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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특별전을 오픈했습니다(전시실 사진 첫 공개)

2017. 10. 27.


하반기 전시를 오픈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조선말기에 제작되었던 미술품들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꽤 화려하고, 세련됨을 갖추었다는 것을 조명하자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서예를 맡았습니다. 지난 특별전을 비롯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한 가지의 장르를 깊이있게 볼 수 있는 전시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가 한 데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 서예, 도자, 목공예품 등이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배치되어 보는 재미가 꽤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글도 작품의 양식 소개는 물론이고 작품과 관련있는 역사적인 내용을 담는 것에도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전시를 보러 오시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작품과 설명글을 번갈아가며 차분히 감상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볼거리가 많은 전시이니 많이들 보러 오세요 :)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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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in 국립고궁박물관(2017. 06. 27 ~ 09. 03)

2017. 9. 3.


이번 여름에도 전시회를 꽤 다녀왔지만 아직까지 하나도 리뷰글을 쓰지 못했다. 이래저래 일들이 많아서 블로그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지금, 늦었지만 하나씩 글로 풀어볼까 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에 다녀왔다. 보자기를 비롯해 포장에 사용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미술이 아니다. 조금 범주를 넓히면 실용예술, 섬유예술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두고 흔히 공예품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에서 접한 포장과 관련된 각종 공예품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장식성을 은은하게 내비치고 있었다. 왕실용 공예품답다는 생각이 전시를 보는 내내 들었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포장에 사용된 공예품이 주를 이루었고 그 중에서도 주인공격은 보자기였다. 보자기는 '수복강녕'을 비롯한 각종 길상문과 기하학적인 문양이 정성스럽게 새겨져있는 것과 진한 채색으로만 마무리된 것들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보자기로 포장하는 법도 알 수 있다. 아마 보자기로 포장하는 법도는 대부분 몰랐으리라 생각된다. 그만큼 우리가 보자기를 지나간 시간의 물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점점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령 선생님은 보자기를 두고

처음부터 생활과 함께 숨 쉬어온 예술이기 때문에 실용성이 사라지면 기능과 함께 그 예술성도 잊히게 되는...

이라며 우리 고유의 일상 속 한 부분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틋함을 표한 바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보자기를 무언가를 싸서 밖에 나가는 것을 어쩐지 꺼려했던 것 같다. 왠지 모를 촌스러운 모양새에 대한 경계심이었으리라.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정말 귀하고 비싼 물건(가령 홍삼 세트와 같은 명절 선물)을 포장할 때는 정성스럽게 보자기(이런 경우엔 꼭 금색 보자기를 쓴다)로 포장해서 선물로 주는 것은 익숙하다는 점이다. 아마도 보자기에 대해 촌스러운 옛 유물과 고급 포장기술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모두 갖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하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전은 보자기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흔히 화려한 궁중예술이라고 하면 프랑스의 18세기 '로코코(Rococo)'를 떠올리곤 한다.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극도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미술사조이다. 공예품의 평가기준을 화려함과 실용성, 이 두가지로 구분한다면 로코코 미술은 화려함이라는 한 극단에 치우친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각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맛은 있지만 그다지 유용할 것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조선왕실의 여러 공예품들은 화려함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언뜻 보기에 거추장스러운 장식같아 보이는 것들도 각자 자기만의 쓰임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하나같이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색채의 대비효과가 주는 강렬함은 전통미술임에도 현대적 감각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비유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몬드리안 저리 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전시의 마지막 날인 9월 3일 새벽이다. 진작 많은 분들에게 소개했어야 했다는 미안함이 밀려온다. 혹시 우연찮게 이 글을 9월 3일에 보게 되었다면 얼른 시간내서 꼭 보고 오시길 바란다.






왕실용 포장 공예품답게 책도 허투루 보관하지 않는다.


1층 로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순종황제, 황후의 어차를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다시 보니 저 애기들 중 한 아이가 나를 보며 V자를 취하고 있다. 자기쪽을 찍고 있는 카메라가 보이니 그런 것 같다. 사랑스럽다.




머리 뒷에 꽂는 뒤꽂이다. 눞히기 어려운 작품인데 저렇게 세워두니 감상하기도 편하고 멋있어 보인다. 이런 DP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한 쪽만 살짝 접어둠으로써 작품의 리듬감을 살렸다. 저런 센스는 그냥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베테랑 혹은 꽤 감각있는 큐레이터가 했을 것이다.


댓글 7
  • naong 2017.09.0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어제 스터디 끝나고 이 전시 보러갔었는데 어쩐지 반갑네요 :) 특히 서적 보관 하는 포갑이 너무 멋져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ㅎㅎ

    • 스터디 끝나고 보러갔군요. ㅎㅎ 마지막 날이라 사람 많았을 것 같아요. 전 보자기들이 그렇게 이뻐보이더라구요 :)

    • naong 2017.09.04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_^ 그래도 전시장에 관람객이 많으니 왠지 기쁘더라구요. 사실 혼자 볼 땐 전세 낸 듯이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열심히 관람하시는 분들이 많아 괜히 제가 다 기분이 좋더군요. 편안한 밤 되시기를.

  • Bibi 2017.09.06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전시는 구경 못했는데 아는 분이 보여주신 어린이용 교육 자료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단순히 딱딱한 책자 형식이 아니라 종이로 만든 보자기를 벨크로로 잠글 수 있게 하고 그 안에 교육 자료가 있는게 너무 인상적이고 제가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였어요ㅠㅠㅠㅠㅠ

    • 전시 보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우시겠어요. 작품들 보니까 요즘 혼수로 써도 세련되고 고급스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ㅎㅎ

  • 태희 2017.09.09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급스럽네요. 저런 빨강 같은 짙은 색상이 나오려면 얼마나 수많이 염색을 했을런지요. 좋은 전시장이 멀리 있어서 아쉽네요.. 참 잘 보았습니다

에도시대 청화백자 400년전, 네즈미술관

2017. 2. 11.


오랜만에 간 네즈미술관. 3년 만의 방문이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도 그랬지만 네즈미술관은 내가 가 본 일본의 미술관 중에서 가장 사립스러운 미술관이다. 마치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 같은 이미지이다. 네즈미술관의 건물이 간송보단 훨씬 세련되었지만 이것만 제외하면 소장품의 퀄리티, 미술관의 역사, 멋진 정원 등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있다.


이번에는 161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일본 청화백자 특별전을 보러 왔다. 정식 명칭은 <染付誕生 : 400年(소메츠케 탄생 : 400년)> 컬렉션전이다. 일본 규슈 아리타지역에서 시작된 청화백자는 유럽과 1600년대 중반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첫 시작은 조선 도공들에게 배우면서 이루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 할 만하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는 왜란, 호란의 여파로 비싼 제작비가 들어가는 청화백자 대신 철화백자로 그 전통을 이어나가는 데 여념이 없었다. 철화백자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이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암튼 이번 전시를 보면서 홀로 탄식을 금치 못하며 감상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 질투 등이 마구 뒤엉킨채 나오는 탄식이었다. 그릇의 형태, 문양의 자유로움 및 정교함, 요즘 만든 그릇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세련된 감각 등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감정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함께 나누고 싶지만 아쉽게도 네즈미술관은 전시실에서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다.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이다. 대개 촬영을 금하는 곳은 그 이유로 작품의 손상 방지와 저작권 보호를 들곤 하는데 이거 다 핑계다. 플래시만 안터뜨리면 아무리 촬영해도 손상가지 않는다. 삼각대만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된다. 그리고 저작권 보호는  전시 홍보차원에서 도움되지 않는 일일 뿐더러 어느 누가 전시실에서 촬영한 유물 사진을 책의 도판으로 사용하겠는가. 전경이면 모를까.


일본의 관람 문화가 유별나긴 한 것 같다. 전시실 내부에서 볼펜으로 메모하고 있으면 저 멀리서 스탭이 뛰어와서 특유의 간곡한 포즈와 표정을 담아 연필을 주기도 한다. 노출 전시면 이해하겠지만 전부 진열장에 들어가있는 전시여서 의아스럽긴 했다. 그 뿐인가. 내가 갖고 있는 샤프로 쓰고 있는데도 그건 연필이 아니라며 자신들이 제공하는 연필로 쓰라고 준 적도 있다. 암튼 이런 이유로 대강이나마 일본 청화백자의 자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아래에 전시 포스터를 가져왔다.


전시를 보고 뮤지엄샵과 밖의 정원을 산책했다. 이제는 해외 미술관에 가면 내 전공과 밀접하지 않은 도록 및 책은 사오지 않기로 결심한 탓에 도록을 안샀는데 지금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머릿속에 찬란한 빛깔의 문양과 자유분방한 도안들이 계속 떠다닌다. 도자기를 이렇게 마음 속에 담아두기는 처음이다. 앞으로는 역시 “언제 쓰일지 몰라”라는 심정으로 쟁여두듯이 일단 사와야겠다.



네즈미술관에 방문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꼭 극단적인 원근법 구도로 촬영하곤하는 입구의 모습.



2층 전시실로 올라가기 전에 위치한 1.5층의 휴게실 모습. 애기를 데리고 온 일본의 젊은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촬영했다. 저 애기는 나중에 크면 대부분의 미술사 교수님들의 자제들처럼 박물관이라면 학을 떼고 안가려 할까? 아니면 내가 부모님 손을 잡고 조선총독부 건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시절이던 때부터 박물관을 들락거리다가 지금의 나로 성장한 것처럼 아주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1.5층 휴게실에서 내려다 본 1층의 로비.




정원과 네즈카페가 내다보이는 로비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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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홀아트갤러리, 미술사학자들의 소장품 전시 개최

2017. 1. 17.


성북동 간송미술관을 지나 삼청터널로 가는 길목에 있는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재밌는 기획전을 한다고 합니다. 미술 전시라고 하면 '작가의 작품'을 관람한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이번 전시는 미술사학자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라 저도 조만간 가보려구요. 간송미술관 전시가 DDP로 옮겨가고나서 전시보러 성북동에 갈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게 되었네요 :)


* 기간 : 2017. 01. 16(월) ~ 02. 15(수)


16일 서울 성북동 리홀 아트갤러리에서 '미술사가들이 사랑한 무낙관 그림과 질그릇전'을 주제로 개막한다. 이태호 교수의 정년 기념과 제자인 리홀 아트갤러리 리우식 관장의 첫 개관 전시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교편에서 강의를 통해서가 아닌 본인들이 수십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유물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는 자리다. 고가의 작품들은 없지만, 가장 서민적이고 3명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었던 사연 많은 작품들이 가득하다. 


via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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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안(2016년 9월호) 전시 소개글 기고

2016. 9. 8.





오랜만에 잡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번 원고는 마침 제가 기획한 전시에 관한 것이어서 더 보람되고 좋더군요. 잡지 담당자가 지난 번보다 원고량을 늘려도 괜찮냐고 묻길래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들 모두 공부하고 관련 설명을 써놓다보니 새삼 아는만큼 글이 잘 나온다는 얘기에 공감을 하던 차였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해서도 안되겠지만) 더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 1단계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이 글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고, 또 전시보러 오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쉽게 쓰려고 했으니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인간은 현재에 비추어 흘러간 과거에 대해 미화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좋기만 했던 과거가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태도를 두고 객관성, 합리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옛 일,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과거를 추억하거나,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하려는 노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일 수도 있다. 더 좋은 상태를 위해 과거를 조명하는 것, 이를 두고 우리는 흔히 ‘복고(復古)’라고 부른다. 복고는 패션, 음악 등 문화의 많은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복고라는 단어를 쉽게 접해왔고 덕분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복고는 단어 그대로 ‘옛 것으로 돌아간다’, ‘예전 상태를 회복한다’ 라는 의미이다. 미술에서도 복고 개념은 곧잘 사용되어왔다. 복고는 기본적으로 옛 것에 대한 추구라는 개념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복고를 표방하는 모든 것들은 고전적이고, 클래식하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미술을 모범으로 삼았던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미술에 대해 설명할 때 고전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의 미술은 어떠했을까? 우선 복고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듯이 인간의 본성 중 하나로 봐야한다. 따라서 동양이건, 서양이건 지역 구분없이 복고는 언제, 어디에서나 추구되어왔다.


복고는 동아시아 문예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우선 중국회화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명나라 동기창(1555-1636)은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라고 하며 회화 학습의 중요한 단서를 제시하였다. 풀이하면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여행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직역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문장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깊게 들여다보면 더 큰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책은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깨우친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이다. 이 점을 상기해보면 “만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즉 옛 사람들의 이론, 뜻을 기본으로 학습해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만리의 길을 여행해야한다”는 것은 회화의 대상이 되는 자연을 직접 보고 경험해봐야된다는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을 작품에 녹여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종합해보면 동기창의 “독만권서, 행만리로”는 옛 것을 추구하되 거기에 안주하면 그저 죽은 지식이 될테니 현실도 함께 반영해야 진정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복고’란 단순히 옛 것, 고전을 따라한다는 의미의 답습이 아니며, 이를 기반으로 하되 현실을 담아내어 자신만의 개성있는 변화를 시도해야 비로소 완전한 개념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은 ‘복고주의(復古主義)’, ‘의고주의(擬古主義)’로 불리며 명나라 이전부터 문인사대부들을 중심으로 추구되어왔다. 그리고 동기창의 회화 이론이 170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에 크게 영향을 끼치면서 결코 잊어서는 안될 가치가 되었다.


(중략)


원문 더 읽기(p. 48부터입니다)

https://issuu.com/noblian/docs/noblian_2016._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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