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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지난 3개월간의 기록 vol. 1 1. 새 직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 9시까지 본원으로 출근하라고 해서 일부러 서둘러서 8시 20분쯤 도착해 옆의 커피빈에 있다가 들어갔다. 나는 지금까지 직장이 대부분 강남이었다. 대학원에 가기 전에 다닌 광고대행사도 한 때 광고대행사의 메카라 불리던 신사역이었고, 박물관도 그 근처였다(돈도 많으면서 왜 그곳에 지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ㅎㅎ). 광화문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출근할 것이었다. 그래야 어차피 뻔한 직장 생활에서 버티는 힘을 갖게 되고 그 가운데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면 퇴근하고 교보문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을 그렇게 갖고 싶었다. .. 더보기
<한묵: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전을 보고 / 서울시립미술관 1950년대는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이 유입되면서 서양화단뿐만 아니라 동양화단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시기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서양미술의 전통이 아닌 서화 중심의 동양미술 전통이 근간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 화단에 갑자기 서양 현대미술이 들어온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하다. 생선은 당연히 구워먹는 것이라 여겨왔던 서양인들이 회를 처음 접한 격이랄까. 이럴때 당시 우리나라 화가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어떤 눈으로 추상회화를 바라봤을까. 이 의문은 현재 학계에서도 활발하게 논의중인 주요 논점이다. 이 논의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동양화단, 서양화단으로 양분하여 연구해온 풍토를 통합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미술사에서 전공을 구분할 때부터 한국미술사, 서양미술사로 구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미술사 전공.. 더보기
<유연한 공간>전을 보고 / 세화미술관 저녁노을이 질 때쯤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서 노을이 지는 쪽을 바라보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을 볼 수 있다. 망치질 하고 있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너무나 고요해서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조각상이다. 구스타프 쿠르베가 19세기 파리의 노동자들을 성스럽게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몸짓이랄까. 조각상 옆에는 흥국생명 빌딩이 있는데 이 건물 3층에 세화미술관이 들어서있다. 광화문을 자주 가면서 세화미술관 방문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빠르게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지나다니며 언제 가봐야겠다고 다짐만 했다가 이번에 처음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이유는 전시 소개글에서 찾을 수 있다. 관람객은 화이트큐브의 경직된 공간.. 더보기
내가 하고 싶은 전시 ​ 전시 이론에 대해 논문을 쓰는 중이었던 선배가 나에게 내셔널갤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하여 모두 보내준 적이 있다. 며칠 후 선배는 고맙다며 술을 샀는데 나에게 “야. 너 누가 미술사하는 양반 아니랄까봐 어째 죄다 작품 사진 밖에 없더라. 공간 사진이 필요했는데. 어쨌든 고맙담마 ㅎㅎ”라며 웃었다. 그래서 나는 형이나 나나 그 병(작품 도판 쟁여두는 병) 어디 가겠냐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장 원하는 전시 DP는 사실 별게 아니다. 세련된 공간, 센스있는 진열대 등등.. 보기에 멋있긴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전시는 18, 19세기 유럽의 박물관들처럼 많은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 아래, 양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좋다. 그저 많은 명작들을 볼 수 있고, 많은 미술사 .. 더보기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 April the Eternal Voyage> in 경기도미술관 5월 8일 어버이날에 경기도미술관 展에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展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이에게는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듣다 지칠 이야기, 또 어떤이에게는 손에 잡으면 사라질 뜨거운 눈물 같은 4ㆍ16 세월호 참사. 전시는 희생자 가족과 참사로 인해 공동의 아픔을 갖게 된 이웃들과 서로를 위무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공감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되묻고, 예술이 무엇을 담아내고 표현할 것인지, 어떻게 모순된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전시의 인상은 공동의 분노와 공포를 날카롭게 직시하면서도 잔잔하고 차분한 어조로 위로를 건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 더보기
근황 잘 지내시죠? 제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는 근근이 소식 올리곤 했는데 이곳에는 무려 2개월이 넘도록 글을 안올렸네요. 어느덧 봄도 끝날 기미가 보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ㅎㅎ 저는 요즘들어 느끼는게 정말 사람 일은 변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제 최근의 계획은 작년부터 준비해 온 전시가 원래 3월 개최예정이어서 이것을 중심으로 짜놨었거든요. 제 딴에는 3월까지는 전시에 매달려서 오픈한 다음에 널널하게 박사 수업들으면 되겠다는 계산이 있었죠(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올해 박사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는데 전시 준비를 하며 자문도 받고 하다보니 이 전시가 그냥 평이하게 할 성격이 아니라는 판단이 서게 되었습니다. 최초 공개인데다가 나중에 도록이 나오면 아시겠지만 기존 미술사 연구 성과에 .. 더보기
Exhibition...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 in 국립중앙박물관 ㅇ 전시제목 :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 ㅇ 전시기간 : 2015년 2월 10일 ~ 2015년 4월 26일 ㅇ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상설전시관 1층) ㅇ 전시작품 :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보헤미아 유리 및 체코의 역사와 문화 관련 유물 340여점 ㅇ 관 람 료 : 무료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체코 간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체코국립박물관ㆍ프라하장식미술관과 공동 개최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 2월 10일부터 개최된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는 유럽의 유리 문화 중심지였던 체코를 중심으로 체코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한 전시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이다. 그 이유는 유리라는 특성에 맞게 조명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작품들을 더.. 더보기
Exhibiton...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 & 라이프 사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과 을 나란히 만날 수 있다. 사진 전시라는 장르와 전쟁이라는 테마 그리고 휴머니즘의 공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전시이기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두 전시를 함께 관람하길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자면 전시를 먼저 관람 후 전시를 관람하면 흐름 정리 및 감동을 더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hibiton 1...로버트 카파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과 한국전쟁 휴전 60주년 기념 사진전 로버트 카파 (1913.10.22-1954) 죽음의 순간을 프레임에 담아 삶을 보여준 로버트 카파 (본명 앙드레아 프리드만).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국인, 매그넘 공동 설립자, 다큐멘터리 종군사진 작가, 보헤미안 로맨티스트 등 여러 수식어를 동반한 매력의 소유자인 로버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