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7

교토국립박물관에 가다.

지난 주에 간 교토국립박물관의 전. 호텔에서 일찍 나와 개관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대기인원 2,500여명이 줄을 서있었다. 지난 2009년에 안견의 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어마어마했지만 이번은 그의 수 십배는 더 긴 줄이어서 망연자실할만큼 충격이었다. 다른 일정도 소화하고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ICOM 카드를 가져가서 무료로 전시를 보는 등 이래저래 편의를 제공받았지만 줄은 똑같이 서야한단다. 가만히 둘러보니 이들은 마치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한 분위기였고, 차분한 대기 풍경에 더 놀랐다. ​​​ 1시간 반 가까이 비를 맞으며 서있다가 겨우 들어갔는데 작품을 차분히 보는건 둘째치고 무사히 보고 나온거에 감사할 정도로 인파가 북적였다. 이렇게 사람이 몰리면 진열장 유리라도 밀려서 세콤이..

에도시대 청화백자 400년전, 네즈미술관

오랜만에 간 네즈미술관. 3년 만의 방문이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도 그랬지만 네즈미술관은 내가 가 본 일본의 미술관 중에서 가장 사립스러운 미술관이다. 마치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 같은 이미지이다. 네즈미술관의 건물이 간송보단 훨씬 세련되었지만 이것만 제외하면 소장품의 퀄리티, 미술관의 역사, 멋진 정원 등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있다. 이번에는 161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일본 청화백자 특별전을 보러 왔다. 정식 명칭은 컬렉션전이다. 일본 규슈 아리타지역에서 시작된 청화백자는 유럽과 1600년대 중반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첫 시작은 조선 도공들에게 배우면서 이루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 할 만하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는 왜란..

도쿄국립박물관

공원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도쿄국립박물관을 향해 일어섰다. 조금 걷고나자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매표소 앞 뮤지엄샵이 막 시공 중이어서 구경을 못했는데 어떻게 꾸며놨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박물관에서 가지고 간 ICOM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니 그냥 카드를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따로 티켓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서 무척 편리했다.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옆 간판에 그리스전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로 보게 되나 싶어 기대했다가 자세히 보니 내가 귀국하는 다음 날 오픈이었다. 우리나라 국보 78호 반가사유상과 일본 추구지 반가사유상 비교 특별전도 21일부터 해서 결국 못보게 되었는데 어째 여행 날짜를 잘못 잡은 듯하다. 아니. 한..

일상 2016.06.28

우에노 공원 스타벅스

이번 여행은 지난 여행들과 달리 특정 전시를 목표로 떠난게 아니었다. 그저 쉬고 싶은 마음에 일단 항공권만 예약해두고 아무 생각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어찌보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항공권이 내 손에 있다는 사실은 바쁜 와중에도 위안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조금만 버티면...', '다음 주면 난 도쿄행 비행기에 있겠지.' 등의 생각을 하며 유달리 길고 힘들었던 전시 준비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김포공항에서 아침 8시 비행기를 타고 10시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곧장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와 타마치역 근처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우에노에 있는 도쿄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동양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도쿄국립박물관은 일단 성지순례하듯이 들르는 제1코..

일상 2016.06.26

[일본여행] 큐슈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역 앞바다 풍경

[일본여행] 큐슈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역 앞바다 풍경 일본 최고의 사립미술관 중 하나인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은 도쿄와 큐슈에 두 군데 있습니다. 규모도 크고 소장품 퀄리티와 양 모두 대단한 미술관이죠. 큐슈 모지(門司)항 근처에 있는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는데 그 경관이 무척 아름답죠. 특히 오후 5시쯤 가면 석양에 비친 잔잔한 바닷물이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어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항구를 산책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 일본 큐슈의 이데미츠미술관을 구글어스로 위치를 찾아보면, 이곳에 있죠. ㅎㅎ 지도 상에서도 항구와 아주 가깝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이데미츠미술관에 갔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유는 보통 미술관 건축이라고 하..

[일본 미술] 일본의 물은 없지만 물이 흐르는 정원, 가레산스이(枯山水)

[일본 미술] 일본의 물은 없지만 물이 흐르는 정원, 가레산스이(枯山水) 일본에서 물은 없는데, 물이 흐르는 정원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그것은 바로 일본 교토에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가레산스이' 정원을 말합니다. 오래 전부터 중국과 한국의 문인사대부들이 공유하던 취미 중 하나가 자신의 정원을 꾸미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일본에서 중세 무로마치 시대 때, 선승들이 받아들여 발전시킨 일본 고유의 정원 양식이죠. 물 없이 어떻게 물이 흐르는 정원을 꾸미냐구요? 바로 돌과 자갈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ㅎㅎ 난젠지(南禪寺)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 일본 교토 큰 바위는 산(혹은 섬)을 의미하고, 갈퀴로 문양을 낸 자갈들은 물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산수를 표현함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