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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광고를 통해 본 애플의 일본 사랑 : 일본의 맥북 에어(Mac Book) 광고

2012. 8. 10.

광고를 통해 본 애플의 일본 사랑 : 일본의 맥북 에어(Mac Book) 광고

큰 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일수록 각 지역마다 고유의 코드를 담은 광고를 집행하곤 하죠. 아무래도 미국에서 만든 광고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수용되기에는 문화적 코드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당연히, 마땅히 그래야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그것을 잘 실행하는 회사는 의외로 드물기도 합니다. 지금 TV를 켜보면 외국에서 만든 광고가 그대로 전파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지역별 광고 제작도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성의껏 제작하는 나라와 아닌 나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어떤 분야이든 굉장히 시장성이 높은 나라이겠죠.

예를 들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을 할 때 출연진들이 일본만 들렀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유럽의 축구 명문 클럽이 아시아 지역 순회 경기를 가질 때 일본에서만 경기를 하고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애플에게도 일본은 정말 큰 시장인가 봐요.

우리나라에서 집행된 애플 광고를 보면 딱히 한국적인 코드를 지녔던 광고가 생각나지 않는 대신, 일본에서는 일본의 배우가 출연하기도 하죠. 그리고 일본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광고도 있구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애플 광고는 배철수씨의 목소리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1. 미국과 같은 포맷의 일본판 애플 광고

특히 아래의 동영상은 일본의 배우가 직접 나와서 PC와 맥의 대결 형식으로 PC 대비 맥의 우위를 간접적으로(실은 대놓고) 자랑하는 TV CM입니다. PC는 촌스럽고 꽉 막힌 회사원의 이미지로 표현한 반면, 맥은 자유로우며 세련되고 센스있는 젊은 직원으로 표현했죠.

이 광고는 원래 미국의 애플 광고 포맷을 그대로 차용하여 모델만 일본인으로 바꾼 것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판 맥북 광고에서는 지젤 번천(Gisele Bundchen)이 등장하지만, 일본에서는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가 등장하는 식으로 말이죠.



#Na

Mac : 안녕하세요. Mac입니다.

PC : 안녕하세요. PC입니다.

PC : 실은 제가 홈 무비를 만들었습니다.

Mac : 오! 나도 만들었어. iMovie라면 간단하게 프로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볼래?

나카타니 미키 : Mac의 홈 무비에요.

PC : 인상적이군요. 하지만 나도 꽤 괜찮은 홈 무비가 있지요. 어이!

여장남자 : PC의 홈 무비입니다.

PC : 캬~ 어떻습니까? ... 완전 다르네요! 


일본판 광고에서 눈여겨 볼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이하게도 꽉 막히고 고지식한 사람을 표현할 때 굉장히 예의바르며 누구에게든 존대말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예를 들면,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의 초딩 친구 미츠히코가 친구들에게도 꼬박꼬박 존대말을 하는 것처럼요.

이 광고에서도 고지식한 PC는 존대말을 하는데, 샤프한 Mac은 (미국물을 먹었는지) 내내 반말입니다. 이렇게 애플은 일본 사람들에게 녹아있는 인식의 차이까지 담아내서 일본판 광고로 만든겁니다 :)

그리고 여담이지만, 애플이 자꾸 맥을 PC와 다른 무언가로 강조하려고 하니까 빌 게이츠가 맥은 컴퓨터가 아니냐라며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하죠. ㅎㅎ

2. 애플의 일본식 광고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백미밥과 미소시루 사이에 젓가락과 같은 모양의 맥북 에어를 배치한 지면 광고입니다. 디자인의 혁신성을 일본식으로 해석한 광고이죠 :) 특별히 이래서 일본식이고, 일본의 문화코드가 녹아있고 등등을 강조하지 않아도 애플이 일본 시장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나라도 이런 각 지역 문화코드에 맞는 기발한 광고를 집행했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스마트폰의 대유행 이후 애플 특유의 감성광고가 전세계적으로 히트치면서 미투 회사인 삼성이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 광고에 서양을 배경으로 하고 서양 모델을 기용해서 마치 '서양식 감성만이 감성이다'라고 강조하는 듯한 광고를 더 이상 안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구요.(왜 광고까지 따라하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_-)


ps.1> 참 혹시나해서 미리 밝히는거지만 애플이 광고, 출시국 선정 등에서 일본만 신경쓴다고 투정부리는 글 아니에요. ^^ 단지 일본이 시장이 커서 그런 것뿐이죠. 삼성에 대한 견제도 있겠구요.

ps.2> 조만간 아이폰5가 나올 때 출시국 순서에서 밀렸다고 큰 일이라도 난 것 마냥, 그리고 한국이 애플에게 무시당해서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떠드는 언론기사와 블로그 글은 이번만큼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국가와 기업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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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스티브 잡스가 산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2011. 10. 16.

죽은 스티브 잡스가 산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10월 25일(화) 출간 예정


 



지난 10월 5일(수)에 사망한 스티브 잡스(1955-2011)의 공식 전기가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25일(화)에 출간되는데,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시 출간되는군요.
보통 번역서는 원서가 출간되고 나서 최소 몇개월 정도 후에 출간되곤 하는데,
요즘은 출판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대작들은 작가와 계약을 맺을 때
아예 전세계 동시 출간을 조건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기는 스티브 잡스가 유일하게 스스로 자신에 대해 진술하는 등
공식적으로 인정한 책이어서 출간 전부터 관심이 가네요.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공식 전기의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CNN 前 CEO, <TIME>지의 前 편집장 출신으로서
정통 언론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며,
그의 경력은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마지막 전기를 작성할 작가로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자신의 전기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자료만 건네주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 월터 아이작슨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생생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하니
이번 출간될 전기는 광범위한 인기를 얻을 듯 합니다.


 
어떤 경영인이 소비자에게 이런 추모 세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스티브 잡스 관련 KBS 다큐)


저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세계 곳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추모세례를 보고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애플의 충성 고객들, 스티브 잡스의 PT 실력 등등이 어우러져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은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일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저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그간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생각은
단순하게 '상품을 잘 만들면 인기가 많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 추모 행렬을 보며
'과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나중에 사망했을 때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ever'이네요.
시간이 지나고 그의 경영 마인드, 에피소드들이 알려지면서
경영인으로서 존경은 받겠지만,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슬퍼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보통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재평가 과정을 거치며
그의 위대성이 인정받게 되는 것에 비하면,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생존해있는 동시대에 인정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한 것 같습니다.
즉, '시대성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역사의 연속성과 관점의 변천 등을 고려한다면
그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훗날로 미뤄두는 것이 더 옳을 듯 합니다.
제가 지금 서른살인데, 한 오십대가 되어서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하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


■ 월터 아이작슨 저, 안진환 역, <스티브 잡스>, 민음사, 2011. 10. 25 출간(예정)
   ☞ [예약 판매 중인 서점] 영풍문고, Libro, 교보문고
■ 기타 스티브 잡스 관련 서적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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