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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의 노트

2015. 7. 24.









이게 몰스킨에 쓴 반 고흐의 노트인지는 모르겠다.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도 보인다. 글씨를 보면 우리가 선입견처럼 알고 있는 다혈질적인 성격의 반 고흐는 온데간데 없고, 아주 섬세하며 차분한 반 고흐만이 보일 뿐이다. 물론 두 가지 성향 모두 지니고 있었겠지만 최소한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쓰거나 습작 노트를 적을 때 만큼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썼던 것은 아닐런지.


(via diamondher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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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2014. 10. 6.

유명 작품들을 본다는 들 뜬 마음으로 오르세미술관에 들어왔다가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감동받는 빈센트 반 고흐.


닥터 후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한 에피소드로 나왔던 반 고흐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께요. 반 고흐가 어떤 일을 계기로 현대에 오게 되었는데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오르세미술관에 갔다가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되고 세상과 자아에 대한 불신이 녹으면서 결국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답게 우리는 반 고흐가 내면에 상처를 입었고, 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불우하게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요. 반 고흐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세상에 따뜻함을 느끼고 기뻐했던 때는 자신의 조카가 태어났을 때가 유일했을 것입니다.

큐레이터가 반 고흐는 세계 최고의 화가이자, 세계 최고의 한 사람이라고 하자

결국 눈물을 흘리는 빈센트 반 고흐.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반 고흐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세상과 대립각을 세운채 힘겹게 삶을 살아갔고, 그 과정에서 받은 내면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공감한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반 고흐가 자신이 죽은 후에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안심이 되고 그림을 통해 그에게 받기만 한 감동을 조금이나마 돌려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반 고흐에게 마음의 빚을 덜었다고나 할까요? 비록 동영상 속 이야기가 픽션이고,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그동안 우리들은 반 고흐의 작품을 향유하면서 알게 모르게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픽션을 통해서나마 그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하는 것을 보니 인간이란 본래 따뜻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아래 영상을 보여준 제 지인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p.s. 아래 영상은 드라마에 나오는 OST입니다. 처음 알게 된 그룹인데 음악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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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생명을 상징하는 나무 그림들

2014. 1. 21.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Oil on canvas, 뉴욕 MoMA


1888년 2월, 반 고흐는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프로방스 지역으로 이주했습니다. 프로방스 특유의 온화한 날씨와 자연을 접한 반 고흐는 컬러와 명암의 대비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자신만의 컬러 체계와 화풍을 확립할 수 있었고 프로방스 아를에서 본 화려한 풍경과 꽃, 열매, 나무, 전원 생활 등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반 고흐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그림들 중 저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불우한 천재였던 그가 그린 '나무' 그림들 위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 1890,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는 반 고흐가 사랑한 동생 테오 부부의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즉 이 그림의 의미는 '새로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유명한 화가가 된 반 고흐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단 한점의 그림 밖에 팔지 못할 정도로 인정 받지 못했습니다. 이 그림마저도 이발을 해준 대가로 지불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반 고흐는 누구보다 '생명'에 대한 감탄과 경외를 표현했던 화가였습니다. 그에게 자연이란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이 그림에서는 반 고흐가 태어날 조카에게 느끼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감격이 단아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워 실제로 꽃이 피어나고 있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꽃 핀 아몬드 나무(Almond Tree in Blossom), 1888,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다른 버전의 <꽃 핀 아몬드 나무>입니다. 위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와 마찬가지로 그림의 표현 방식이 일본 그림을 연상케합니다. 반 고흐가 활동하던 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는 일본 우끼요에(우끼요에=일본 목판화)가 매우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반 고흐 역시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와서 지내는 동안 일본 우키요에에 매료되었었죠.


일본 우키요에는 반 고흐에게 파격적인 구도와 새로운 각도에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었습니다. 포장지로 사용된 일본 우키요에를 버리지 않고 벽에 붙여놓을 정도였다고 하니 우키요에에 대한 반 고흐의 애정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

 

꽃 핀 복숭아 나무(The Pink Peach Tree), 1888,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이 작품은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아마 내가 그린 풍경화 가운데 가장 훌륭한 풍경화가 될 것 같다." 라고 썼을 만큼 매우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이제 막 봄 기운을 느끼고 피기 시작하는 복숭아 꽃은 옅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는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반 고흐는 이 그림을 자신에게 그림을 가르쳐준 안토 모베가 죽은 뒤 그의 부인에게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그림의 왼쪽 하단에는 '모베를 추억하며' 라는 짧은 문구와 그의 서명이 있습니다.

 

싸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길(Road with Cypresses), 1890, Oil on canvas, Kröller-Müller Museum

 

최근에는 옆으로 별 하나가 보이는 실편백 나무 그림을 그리고 있네.눈에 뜨일락말락 이제 겨우 조금 차오른 초생달이 어두운 땅에서 솟아난 듯 떠 있는 밤하늘, 그 군청색 하늘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그 사이로 과장된 광채로 반짝이는 별 하나가 떠있네.

 

 분홍색과 초록의 부드러운 반짝임이지. 아래쪽에는 키 큰 노락생 갈대들이 늘어선 길이 보이고 갈대 뒤에는 파란색의 나즈막한 산이 있지. 오래된 시골여관에서는 창으로 오렌지색 불빛이 새어 나오고 그리고 아주 키 큰 실편백나무가 꼿꼿하게 서 있네.

 

 길에는 하얀 말이 묶여 있는 노란색 마차가 서있고, 갈 길이  저물어 서성거리는 나그네의 모습도 보인다네.

아주 낭만적이고 프로방스 냄새가 많이 나는 풍경이지.

-1890.06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중(영혼의 편지)


1889년 5월부터 일년 가까이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반 고흐에게는 야외에 나가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희망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 만이 그의 깊은 절망에서 빠져나와 현실의 삶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그의 작품들은 창조에 열정에 사로잡힌 심리 상태를 대변하듯이 매우 격렬한 느낌을 줍니다.

 

<싸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길>은 위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꽃 피는 나무를 표현한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밝고 가슴 속에 나비가 날아 오르는 듯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면 이 그림은 다소 거칠고 혼란스러운 반 고흐의 내면을 보는 듯 합니다.


'검은 불꽃'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고흐가 아를의 저녁 풍경에 얼마나 도취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반 고흐는 싸이프러스 나무에 애정을 넘어선 집착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놓은 책인 영혼의 편지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싸이프러스가 줄곧 내 생각을 사로 잡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본 방식으로 그린 사람이 하나 없다는 것이 놀라워. 싸이프러스는 그 선이나 비례해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만큼 이나 아름다워. 그리고 그 녹색에는 아주 독특한 특질이 있어. 마치 해가 내리쬐는 풍경에 검정을 흩뿌려 놓은 것 같은데, 아주 흥미로운 검은 색조라고 할 수 있어. 정확하게 그려내기가 아주 어렵지."

 

실제로 반 고흐는 작품 속에서 '싸이프러스 나무'라는 주제를 과하다 싶을 만큼 핵심적 주제로 사용했습니다.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릴 때 자연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그림의 언어라기보다는 자연의 언어이다." 라는 그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을 향한 반 고흐의 관심은 일생동안 지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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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nhye Park 2014.01.21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흐 탄생 160주년에 발 맞게 고흐를 소개하는 센스!
    맞아요.. 보통 고흐 그림 하면 자살이라는 극적인 생의 마감 때문에 죽음의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은 누구보다 생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화가죠..목사님이 되려고 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러나 역시 고흐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려면 제시해 주신 그림들을 잠자코 봐야 할 것 같네요.
    술에 취하지 않은 담담한 삶의 눈으로..

  • 한재선 2018.04.12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정하고 존경하는 반 고흐의 특히나 아름답고 생각하는 나무를 집중조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분이 선택한 색채와 붓 터치감을 정말 좋아해요. 그의 나무 그림들을 보면 그 가지와 잎사귀에서 특히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 반 고흐의 작품세계에서는 역시 나무에 깃든 상징성 같아요. 그 표현도 그렇고요. 생명력이 분출하죠. 때로는 사그라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요 :)

EBS 문예특집 서양미술기행 6부작

2013. 10. 16.



미술, 전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미술사 책을 펼쳤다가 그 특유의 난해함 때문에 이내 책장을 덮었던 기억이 있을겁니다. 미술사라는 학문은 각자가 예술을 향유하는 삶을 살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공부까지 하기에는 진입장벽이 꽤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공할게 아니라면 꼭 공부하듯이 미술사 지식을 쌓을 필요는 없다고요. 오히려 어린 시절에 만화 역사책(대표적으로 먼나라 이웃나라)을 즐기던 것과 마찬가지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더 좋을겁니다. 아니면 조용한 휴일의 늦은 밤에 누워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감성 충만해지며 집중해서 보게 되는 그런 다큐멘터리도 좋겠네요 :)



1. EBS 서양미술기행 1부 : 파리의 밤을 채색하다 - 툴루즈 로트렉

2. EBS 서양미술기행 2부 : 황금빛 에로티시즘의 화가 - 구스타프 클림트

3. EBS 서양미술기행 3부 : 매혹의 비밀을 풀다 - 요하네스 베르메르

4. EBS 서양미술기행 4부 : 숨은 욕망을 그리다 - 프란시스코 고야

5. EBS 서양미술기행 5부 : 죽음의 미스터리, 그 비밀의 길을 따라가다 - 반 고흐

6. EBS 서양미술기행 6부 : 매혹의 곡선에 취하다 - 알폰스 무하


* 동영상 재생목록을 클릭하면 6부 모두 골라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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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의 담긴 의미들

2013. 9. 12.

▲ 귀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화상 60cm x 49cm/1889년 1월/캔퍼스 유채

안녕하세요. 방랑미녀입니다. 첫 포스팅을 어떤 주제로 할까 고민하다가 저를 미술사의 진입로에 들어서게 해준 빈센트 반고흐의 자화상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고흐는 자화상 작품을 그릴 때 3가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거울을 보고 그리기도 하였고 두번째로 사진을 보고 그리기도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컬러사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방법으로 자신의 얼굴골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상상을 하여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이 초상화를 불교 승려의 초상화, 영원한 부처에 귀의한 수도자의 초상화처럼 여긴다네"
(고갱에게 보낸 편지 중 / 반고흐 영혼의 편지)

술을 마시고 자화상을 그리기도 하였는데 이로인해 특정작품은 시각적 정보를 벗어난 묘사들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 수염없는 예술가의 초상/1889년

1998년 7,150만 달러에 거래된 그림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고가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고흐가 거울을 보고 그린 자화상입니다. 거울을 정면에 놓고 그 아래에 캔버스를 놓아 평소의 자화상과는 다른 자세와 방향으로 그려졌습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1890년

1889년 7월, 발작을 일으킨 빈센트 반 고흐는 그 후 황폐한 필치로 여러 점의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위의 자화상은 그 중 하나인데 그것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냉정하게 그려졌습니다. 위의 자화상의 입술 주변을 보면 입술을 꽉 깨물고 있어 피가 흐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그저 가늠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결국 그는 점점 심해지는 정신적 고뇌와 압박을 이기지 못해 1890년 7월 29일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위의 자화상이 그려진 연도와 같습니다.)

놀랍게도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 명성을 얻지 못한 화가 였습니다. 오히려 그림 한장이라도 더 팔아 하루 생계를 유지하길 바라던 화가 였습니다. 죽고 난 뒤에야 그 가치를 인정받은 그가 안타깝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쩌면 우리의 자잘한 슬픔들을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떤 점에서는 인류의 거대한 슬픔들까지도 말이다."(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들은 그의 저서 영혼의 편지를 꼭 읽어보시길. :D

댓글 1
  • 야간비행사 2013.09.13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 고흐의 그림 못지않게...
    그가 생전에 남긴 다수의 편지들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남아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660여 통은 그의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미녀 필진님들 덕분에...
    서점에서 불금을 보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