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105

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하여

오늘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배현진 의원이 '박물관자료'의 대출이나 열람서비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대출 및 열람 서비스 제공을 막고 있기에 국민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일부 개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아. 박물관의 도서관에 있는 도록, 해외논문집을 의미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박물관의 도서관에서는 열람은 가능해도 대출은 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불편할 때가 있어 가능하게 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개정안을 읽어보니 배현진 의원실 측에서 '박물관자료 = 유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 제2조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3. “박물관자료”란 박물관이 수집ㆍ관리ㆍ보존ㆍ조사ㆍ연구ㆍ전시하는 역사ㆍ고고ㆍ인..

큐레이터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오랜만이네요. 블로그는 미디어의 지형이 변해가는 것과 상관없이 언제나 꾸준히 나의 생각을 전하고, 쓰고 싶은 글을 남기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은 곳인데 꾸준함이 참 어렵다는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가끔씩 제 블로그를 들러보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말은 못해도 항상 죄송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_ _) 한 번 흐름이 끊기니 글을 쓰고 싶다가도 스스로에 대한 검열 때문에 머뭇거리게 되던 참이었는데 마침 그동안 저에게 질문을 해주신 분들이 꽤 계셔서 이 핑계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Q. 큐레이터가 전시기획만 하는 게 아니라 이외의 부수적인 업무들을 겸해야 한다던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해요. A. 을 할 때 항상 강조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전시를 기획하는 일만 보고 큐레이터를..

지난 3개월간의 기록 vol. 1

1. 새 직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 9시까지 본원으로 출근하라고 해서 일부러 서둘러서 8시 20분쯤 도착해 옆의 커피빈에 있다가 들어갔다. 나는 지금까지 직장이 대부분 강남이었다. 대학원에 가기 전에 다닌 광고대행사도 한 때 광고대행사의 메카라 불리던 신사역이었고, 박물관도 그 근처였다(돈도 많으면서 왜 그곳에 지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ㅎㅎ). 광화문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출근할 것이었다. 그래야 어차피 뻔한 직장 생활에서 버티는 힘을 갖게 되고 그 가운데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면 퇴근하고 교보문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을 그렇게 갖고 싶었다. ..

일상 2020.03.21 (6)

<대한제국의 미술 - 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보고 /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에서 하고 있는 전에 다녀왔다. 보통 전시를 가면 작품에만 집중해서 보는 편이다. 전시 디자인은 안타깝게도 '거기서 거기'라는 허무함을 갖고 있는 데다가 작품이 지닌 미적 가치가 전시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전시 역시 근대 명품들을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그런데 제1실부터 이 전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전시는 작품 선정 및 설명, 전시 디자인, 전시 구성이라는 주요 3요소를 모두 성취했다. 전국의 국립, 사립 기관, 그리고 개인소장가들의 근대 대표작들을 대여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작품 하나를 보러 지방 먼 곳까지 가기란 논문 쓸 때 아니고서는 꽤 어려운 일인데 이 전시가 한 번에 해결해줬다. 특히 해강 김규진의 그림..

<유연한 공간>전을 보고 / 세화미술관

저녁노을이 질 때쯤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서 노을이 지는 쪽을 바라보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을 볼 수 있다. 망치질 하고 있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너무나 고요해서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조각상이다. 구스타프 쿠르베가 19세기 파리의 노동자들을 성스럽게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몸짓이랄까. 조각상 옆에는 흥국생명 빌딩이 있는데 이 건물 3층에 세화미술관이 들어서있다. 광화문을 자주 가면서 세화미술관 방문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빠르게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지나다니며 언제 가봐야겠다고 다짐만 했다가 이번에 처음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이유는 전시 소개글에서 찾을 수 있다. 관람객은 화이트큐브의 경직된 공간..

[마감]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 : 2018. 05. 18(금) 저녁 7시 30분 시작

인문공간 넛지살롱에서 서양미술사 강의 中 매주 금요일 저녁에 하는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를 모집합니다. 서양미술사 기초 스터디는 서양미술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스터디입니다. 지금까지 서양미술사 공부를 한 번도 해 본 적은 없지만, 여러가지 계획(미술사 대학원 진학, 준학예사 시험, 취미 등)으로 인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처음 시작할 때 스터디를 통해 기초 지식을 쌓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전시회 관람 역시 아는 만큼 재밌게 볼 수 있으니 기초 지식을 쌓고 보는게 좋습니다. 실제 스터디 구성원을 보면 대학생 반, 직장인 반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터디에 오실 때는 필기도구만 챙겨오시면 됩니다. PPT 화면으로 작품을 보면서 제가 나눠드리는 핸드아웃 프린트물을 가지고 진행됩..

[마감] 워너비 큐레이터 특강 : 2018. 05. 06(일) 12시

이번 큐레이터 특강은 5월 6일(일) 오후 12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합니다. 큐레이터에 관해 평소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들으시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큐레이터, 미술 경매사(스페셜리스트), 미술사 대학원, 외국 유학에 관심있는 분들도 그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되었던 것들을 모두 가져오세요 :) 현직 큐레이터로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겪은 것을 토대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현재 삶은 어떤 점에서 만족스럽고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 소개해드리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 보통 특강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참석하는데 이번에도 연령에 상관없이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마감]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 : 2018. 1. 21(일) 시작

정선, , 1751 새해 첫 미술사스터디를 시작합니다 :)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는 1월 21일(일)부터 6주간 하는 것으로 매주 일요일 2시부터 2시간씩 진행됩니다. 장소는 종각역 토즈입니다. 한국미술사 기초 스터디는 미술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스터디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미술사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여러가지 이유(대학원 진학, 준학예사 시험, 취미 등)로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은 스터디를 같이 하면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취미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도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니 함께 수강하셔도 좋습니다. 스터디에 오실 때는 부담없이 필기도구만 챙겨서 오시면 됩니다. 스터디는 PPT 화면으로 작품 도판을 보면서 제가 나눠드리는 핸드아웃 프린트물을 가지고 진행..

Exhibition...'신여성 도착하다' 특별전의 짧은 단상

미술작품을 역사의 증거물로 사용하는 연대기적 전시 형식과 텍스트를 최소화하여 작품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전시 형식이 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은 연대기적 전시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지식 함양과 볼거리는 많아 재밌는 전시였다. 그러나 명품이 명품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흐름 속에 부속물로만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전공자들은 명품이란걸 알고 나름 감동하며 감상할 수 있지만, 비전공자들에겐 명품인지 아닌지도 모른채 지나치게 되어있다. 물론 둘 중에 어떤 형식이 옳고 그르다는건 없다. 전시에 나올 작품의 성격과 큐레이터의 의도에 따라 적절하다고 여기는 형식을 따르면 될 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이라는 의무감이 있기 때문에 과감한 형식을 선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대한 스..

[마감] 워너비 큐레이터 특강 : 2018. 01. 07(일) 14시

새해를 맞아 2018년 1월 7일(일)에 을 하게 됐습니다. 1년여 만에 하는 특강이니 평소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들으시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큐레이터, 미술 경매사(스페셜리스트), 미술사 대학원, 외국 유학에 관심있는 분들게서 오시면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직 큐레이터로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겪은 것을 토대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현재 삶은 어떤 점에서 만족스러운지 등 모두 소개해드리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 보통 특강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참석하는데 이번에도 연령에 상관없이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