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후기

후기한국 근현대미술사 특강(3주차)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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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사 특강> 3주차에는 제가 이응노의 회화를 중심으로 전통 서화(書畵)와 현대 추상회화의 특징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이응노의 회화는 아래와 같이 전개되었습니다. 덕분에 그의 회화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 서화가 현대미술과 만나 어떻게 반응했고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으로 직결됩니다.

- 1920년대 : 해강 김규진의 제자가 되어 묵죽화가로 처음 회화학습을 함.
- 1930년대 : 전주에서 간판집을 운영할 당시 사생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됨. 작품의 주제도 다양해짐.
- 1940년대 :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의 사실적인 풍경화풍이 접목된 일본 신남화(新南畵)를 수용함.
- 1950년대 : 추상회화에 처음 반응하던 시절
- 1960년대 : 프랑스에서 체류하며 앵포르멜 미술을 전통 서화가 출신의 입장에서 수용함. 문자의 추상성에 집중하기 시작함.
- 1970년대 : 한자, 한글, 수메르 쐐기 문자, 아랍어 등 문자가 지닌 다양한 조형성에 집중하여 추상회화의 범주를 보다 확장시킴.

논문을 쓸 때도 감탄했지만 이응노는 전통 서화라는 기반 위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데 적극적이었다는 점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 이렇게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응노를 키워드로 삼아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흐름의 큰 줄기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강의 커리큘럼에 이응노의 회화를 넣었습니다. 강의를 하다 보면 나의 의도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에 이를 잘 느낄 수 있어 저 역시 점점 고조되는 기분이 들었네요. 이러면 저도 신이 나서 더 많은 걸 알려드리고 싶어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1시간만 더 합시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죠.

그래서인지 수업이 끝나고 가졌던 중간 뒷풀이도 어색함의 시간은 짧고 금세 재밌는 대화를 나누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감기로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은 얼른 쾌차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번 주 일요일에 다시 뵈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