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사 마스터 클래스> 1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명의 수강생 여러분과 함께 매주 토요일 12시에 만나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 수업마다 출석을 체크하고, 발표 준비를 위한 논문 선정을 하며 정말 학교처럼 운영하니 소속감도 생기고 좋습니다. 시간되는 분들끼리 따로 모여서 미학책 스터디도 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열의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수업 마치고 비 내리는 날에 걸맞게 파전집에서 뒷풀이도 가졌죠.

<미술사 마스터 클래스>는 12주 동안 한국 · 서양 · 중국 · 일본미술사를 대상으로 미술작품을 보는 법, 글을 쓰는 법, 발표하는 법을 연습합니다. 이 연습은 이후 미술계 현장에서 일하거나 디자인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일할 때 큰 지적 자산이 되어줍니다.

커리큘럼은 크게 미술작품을 형식 · 구조 · 내용 분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간에 미술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주제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아래 주제들인데요. 이같은 학습은 미술 자체에 대한 시야를 확장시켜주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제 12주 과정의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곧 수업이 끝나면 시험도 보고 각자 준비한 발표도 있을 예정입니다. 이 경험들은 아마 앞으로 미술계에서 일을 하거나 관련 지식이 필요할 때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르누아르는 인상파인가, 아닌가?
- 후기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는 인상주의를 계승했나, 거부했나?
- 시적인 화면과 시화일치는 무엇이 다른가?
- 명나라 때 나온 이론인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가야 한다"는 현재 활동중인 미술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세한도>에 표현된 필선은 얼핏 어설퍼 보이는데 이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 김정희는 조희룡의 회화를 무시하는 글을 남겼는데 이 글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 동양화에서 여백은 왜 안그린 게 아니라 그린 것으로 봐야 하는가?
- 서양에서 시작된 추상회화는 동양에서 어떻게 인식되었는가?
- 미술사 논문을 쓸 때 형식 분석은 무엇을 위해 하며, 궁극적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 이중섭의 표현주의는 서양의 표현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 그리스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는 무엇이 다른가?
- 귀스타브 쿠르베 작품의 전통적인 면과 근대적인 면은 무엇인가?
- 동양화에서 화조화가 단독 주제로 부상하는 건 왜 시간이 걸렸나?
- 김홍도는 화원인데 그가 그린 문인화는 왜 문인화로 볼 수 있는가?

* Photo by @docent_l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