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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의 키스

2017. 11. 5.


제 아무리 작품의 아이디어가 좋고,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관념이 멋지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조형성을 갖춰 순간의 감탄을 이끌어낼지라도 극한 사실성에서 오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각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작가의 고민과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된 생각이 현형되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에 감동이 있다. 순간적인 재치를 발휘하여 만든 것은 감탄을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그만큼 휘발성이 너무 강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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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전시

2017. 11. 1.


전시 이론에 대해 논문을 쓰는 중이었던 선배가 나에게 내셔널갤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하여 모두 보내준 적이 있다. 며칠 후 선배는 고맙다며 술을 샀는데 나에게 “야. 너 누가 미술사하는 양반 아니랄까봐 어째 죄다 작품 사진 밖에 없더라. 공간 사진이 필요했는데. 어쨌든 고맙담마 ㅎㅎ”라며 웃었다. 그래서 나는 형이나 나나 그 병(작품 도판 쟁여두는 병) 어디 가겠냐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장 원하는 전시 DP는 사실 별게 아니다. 세련된 공간, 센스있는 진열대 등등.. 보기에 멋있긴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전시는 18, 19세기 유럽의 박물관들처럼 많은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 아래, 양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좋다.

그저 많은 명작들을 볼 수 있고, 많은 미술사 지식을 배우고,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낌없이 최고의 전시라고 자평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보는 즐거움, 공간에 대한 체험이 요즘 트렌드이니 무모하게 밀어붙이진 않겠지만, 18, 19세기의 유럽 작품들을 보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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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희 2017.11.02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작품이 많은 곳은 관람하다가 중간에
    앉아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긴 의자가 있으니 참 괜찮았어요.
    미술사를 이해하믄서 명작을 또 직접 보면 더 풍부하게 와 닿겠어요.

    • 저도 그런 전시관람이 좋더라구요. 감탄하게 되는 멋진 전시공간도 재미는 있지만, 조용히 앉아서 쉬다가 다시 작품보는 식으로 심신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 더 좋아요. ㅎㅎ

[마감]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 : 2017. 11. 12(일) 시작

2017. 10. 28.


매주 일요일 오후에 하는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를 모집합니다. 서양미술사 기초 스터디는 서양미술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스터디입니다. 지금까지 서양미술사 공부를 한 번도 해 본 적은 없지만, 여러가지 계획(미술사 대학원 진학, 준학예사 시험, 취미 등)으로 인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처음 시작할 때 스터디를 통해 기초 지식을 쌓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전시회 관람 역시 아는 만큼 재밌게 볼 수 있으니 기초 지식을 쌓고 보는게 좋습니다. 실제 스터디 구성원을 보면 대학생 반, 직장인 반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터디에 오실 때는 필기도구만 챙겨오시면 됩니다. PPT 화면으로 작품을 보면서 제가 나눠드리는 핸드아웃 프린트물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그리고 미술사 전공서적을 스터디 중간중간에 소개해드리는데 그 때 책을 사서 스터디 자료와 함께 복습만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공부할 때 도움되는 스터디 자료들은 스터디 시작한 뒤에 네이버 카페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cafe.naver.com/imcurator).


그리고 런던의 내셔널갤러리, 빅토리아앤앨버트미술관, 영국박물관과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등에서 촬영해온 도판 이미지도 함께 보면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유럽으로 여행갈 계획인 분들도 미리 공부하고 가면 전시 관람이 훨씬 즐거울 것이니 이 기회에 같이 하면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


■ 강의 자료

* 아래와 같은 PPT와 페이퍼 자료를 가지고 진행합니다.






■ 서양미술사 스터디 커리큘럼 : 11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


1주차 : 그리스, 로마미술

2주차 : 중세미술

3주차 : 르네상스, 매너리즘

4주차 : 바로크, 로코코

5주차 :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6주차 : 근대미술(사실주의,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 스터디 장소

* 종로 토즈(종각역 10번 출구) 세미나실에서 진행합니다.


■ 스터디 신청 방법

- 모집 인원 : 스터디 회비 납부순 8명까지

- 스터디 회비 : 16만원(세미나실 대여비 + 자료 복사비 등 포함)

- 계좌번호 : 하나은행(391-910455-46307, 이O훈)으로 입금 후 아래 양식에 성함과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확인 문자 보내드립니다.


■ 문의

- 이메일 : artntip@gmail.com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rtntip

- 트위터 : www.twitter.com/artn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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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을 오픈했습니다(전시실 사진 첫 공개)

2017. 10. 27.


하반기 전시를 오픈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조선말기에 제작되었던 미술품들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꽤 화려하고, 세련됨을 갖추었다는 것을 조명하자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서예를 맡았습니다. 지난 특별전을 비롯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한 가지의 장르를 깊이있게 볼 수 있는 전시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가 한 데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 서예, 도자, 목공예품 등이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배치되어 보는 재미가 꽤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글도 작품의 양식 소개는 물론이고 작품과 관련있는 역사적인 내용을 담는 것에도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전시를 보러 오시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작품과 설명글을 번갈아가며 차분히 감상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볼거리가 많은 전시이니 많이들 보러 오세요 :)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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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산책

2017. 10. 9.


긴 연휴의 마지막 날, 노느라, 쉬느라 지친(?) 심신을 다시 차분하게 하기 위해 한강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 외의 지역에서 길게 지내 본 것은 군대시절과 일본 연수시절 밖에 없음에도 한강 다리를 걸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사실을 상기하고 스스로도 놀랐다.

한강 주변은 연휴 마지막 날답게 사람은 많았지만 왠지 모를 적막감이 흐르는 것 같았다. 마치 평상시 일요일 초저녁의 광화문 거리같았달까.

나는 외출할 때면 언제나 기본 공부거리를 챙겨서 나간다. 아이패드, 책, 노트, 펜은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가방없이 밖에 나가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언제 어떤 상황이 펼쳐져 카페에서 책이나 논문을 읽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날만큼은 작정하고 나왔기에 가방이 가벼워서(그래도 혹시 몰라 아이패드는 챙겨나옴) 산책하기 좋은 차림이었다.

모처럼 느린 걸음으로 한강 주변을 배회했다. 느린 걸음은 주변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게 해주었다.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의 초소가 한강의 다리마다 설치되어 있다. 나도 헌병대 출신이라 괜스레 반가웠다. 그런데 군대 디자인은 여전히 촌스럽구나.




도시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 한강 다리 밑. 한 때 뮤직비디오의 단골 배경이 되기도 했다.



선유도 공원은 본래 정수장이었다. 정수장이 2000년에 폐쇄된 뒤 공원으로 재개장한 곳이다. 본래 공원이 아닌 곳을 공원화하다 보니 구석구석에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들이 꽤 눈에 띄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코스프레 활동을 하는 이들도 꽤 많이 모여있었다. 환상적인 배경을 연출하기에 적당해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중세식 건축이 많은 모교의 캠퍼스에도 주말이 되면 코스프레 사진촬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정수장일 때 사용했던 용도를 알 수 없는 어떤 기계. 이런 것도 기묘한 분위기에 한 몫하고 있다.



선유도는 '신선이 노니는 섬'을 의미한다. 이 다리는 선유도에서 한강변으로 이어주는 다리인데 '선유교'라고 한다. 저 곡선의 정점에 다다르면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잡힐까?




내일부터는 새로운 전시 준비에 들어간다. 한 2주간은 매일 넉다운된채 귀가할 예정이다. 발표할 것도 많은데 조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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