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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Book...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by 승효상

2015. 8. 23.

 

 

 

 

 

문필가로 알려진 건축가. 승효상의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를 읽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승효상의 진솔한 생각들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을 다 보고 난 뒤에는 여행이 무척이나 가고 싶어졌습니다. 건축이란, 공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밑줄 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일렁이게 한 문장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건축가 승효상의 관점

 

"서양의 도시 이론을 근거로 만들어지는 우리의 신도시에서 (...) 직선의 길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기능적이고 편리한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게다. 그러나 그런 편리라는 말이 행복한 삶과 동의어가 아니며, 더욱이 우리가 살아야 할 지혜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삶을 의탁하는 주거를 돈의 가치로만 따져 자신도 모르게 물신의 노예적 생활을 청하는 이 시대 내 이웃들에게 나는 정말 이 기오헌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우리 속에 사라진 선조들의 향내 나는 삶의 품격을 다시 살리고 싶다."

 

"기오헌은 효명세자가 즐겨 들러 독서와 사색의 장소로 쓰곤 했다고 한다. 그는 왜 이런 보잘것없는 집에 들러 사유의 폭을 넓히려 했던 것일까. 두말할 나위도 없이 '건축의 진실'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화려하고 장식으로 뒤덮인 궁궐의 건축에서 그는 진실한 자신을 잘 볼 수 없었을 것이며, 그렇다고 사대부의 집을 흉내 내어 지은 연경당의 고즈넉한 공간 속에서도 당시 세도정치가들의 허위를 발견할 뿐이었다. 그리하여 기오헌을 즐겨 찾은 이후에도 그는 의두합을 극히 작은 집으로 다시 지으면서까지 스스로를 진실로 발견하려 했던 것이다."

 

"(달동네의 길) 이곳에서는 길은 선이 아니라 공간이며 지난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이고,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곳인 것이다. 그러나 이 길들은 여전히 개발이라는 전가의 보도 앞에 맥없이 허물어지고 제거되고 지워지며 직선으로 뭉개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마음으로 걷는 길이 없어진 것이다. (...) 더 이상 우리의 길을 갖지 못하게 된 우리의 삶은 연결되지 못해 파편적이며 가두어진 채 때로는 방황하고 때로는 부유하는 것이다.  김수근 선생은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길을 다시 구부리고 좁게 만들고 어둡게 하면 어떤가."

 

"옛날의 기억을 유지만 하기 위해 박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지혜로운 공간들을 살려서 오늘의 건축으로 되살리기만 한다면, 백사마을은 어느 곳보다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동네'가 될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건축은 결단코 레토릭도 아니며 피상적인 결과는 더더구나 아니다. 반드시 현실의 땅을 디디고 설 수 밖에 없는 건축은 논리와 구조가 갖춰지지 않으면 성립이 불가능한 직능이며, 따라서 내 건축을 더욱 단단히 서 있게 하기 위해 나는 계속 말을 만들어야 했다." (글을 쓰는 이유)

 

승효상이 여행을 하는 이유
 
"건축이 땅에 새기는 삶의 기록임을 아는 한 이 땅에 새겨진 수많은 기록들을 보아야만 한다."

 

"여행이란 공간 속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얻는 삶에 대한 성찰임을 다시 알았다."

 

"십수년 전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을 또 가고자 한 이유가 있었다. 소란한 우리 땅에서 이 악물고 살아야 한 내가 오히려 변했을 터이니 변함없을 페즈에 투영된 내 자신이 궁금했던 것이다. 여행이란 대상이 된 사물을 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보는 것이 아닌가."

 

"수도원 여행은 다른 곳을 가는 것보다 좀 특별하다. 여행이라는 게 몸을 움직여 이뤄지는 일이지만, 수도원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여행길에 지친 육체는 쉬고 정신은 오히려 맑아져서 영혼이 사유의 길을 따라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치명적인 매력이다."

 

"내가 믿기로는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가는 단연코 르 코르뷔지에이다. (...) 위대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그는 어떻게 교육받았을까? 바로 여행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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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 -츠타야(Tsutaya)

2015. 7. 23.



10여년 전에 일본에 있을 당시만 해도 츠타야(Tsutaya)는 책, CD, DVD를 파는 흔한 서점 중 하나로 가맹점은 많지만 지금처럼 철학이 있고 그들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동네 어딜가나 볼 수 있지만 스스로 충성을 다하고 싶지는 않은 김밥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던 츠타야가 이제는 매거진B에 소개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듯하다. 카페베네처럼 단순히 가맹점 수를 늘려가는 식으로 숫자의 성공에만 집착하지 않고(어딜가나 카페베네는 볼 수 있지만 휴일에 일어나 굳이 찾아가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담고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츠타야에 관한 내용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츠타야가 도쿄 다이칸야마에 T-SITE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열었는데 그곳에는 단순히 책을 비롯한 문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별로 경력자를 채용하여 고객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주고, 조언을 해주는 ‘컨시어지’를 배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행 컨시어지는 여행 잡지 기자 출신이, 재즈바를 운영해온 사람은 재즈 컨시어지를 맡는 식으로 말이다. 이른바 큐레이션과 컨설팅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단순한 판매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그 직원이 지닌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는 여유가 부러웠고 이러한 여유를 향유하는 일본인들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운영 방식을 호들갑스럽게 떠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 이게 진짜 선진국의 지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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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HE COLLECTORS by 강희경

2015. 7. 19.


무엇인가를 모으는 사람들을 일컬어 수집가(컬렉터) 라고 한다. 그들은 갖가지 이유로 물건을 수집한다. 그 중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 COLLECTORS는 10명의 뉴욕 컬렉터를 만나 그들의 일상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 노하우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노엘 커넌(Noel Kirnon) 의 말인데 '예술과 생활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는 것이다.  주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했지만 예술에도 높은 안목을 유지하며, 예술을 자신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예술이 주는 영감에 가치를 느끼며 맘껏 누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더라.

 

영화 포스터나 좋은 사진을 붙여두는 것만으로도 집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무엇인가를 벽에 붙여두고 내 공간을 차츰 완성해갈 때, 그것이 주는 느낌은  결국 내가 더 풍성한 사람이 되고, 그것을 선택한 순간을 기억하며, 그것과 닮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의 컬렉터 10인은 집 분위기와 자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적절히 고르고 있었고 작품이 집에 걸려있는 것이 자연스러워보였다. 끝으로 조선의 문인 유한준이 조선시대의 서화 수집가 김광국의 서화화첩인  '석농화원(石農畵苑)' 에 붙인 발문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으로 감상하게 되며, 감상하다보면 수집하게 되니, 수집은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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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24인의 일상과 취향, 창작의 힘 by 유경희

2015. 6. 21.

 

 

 


창작의 힘

저자
유경희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5-03-1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예술가를 창작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137점 도판, 예술가 ...
가격비교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내가 어떤 계기를 통해 미술을 좋아하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 혼자서 전시회를 갈 만큼 미술을 좋아하게 됬는지. 생각해보니 예술가들의 삶이 작품에 일정 부분 녹아드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 자신의 삶이나 취향을 작품에 담아내는 예술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동경했다. 그래서 유독 자신이 겪은 아픔이나 상처 등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들에게 애착이 간다.

 

『창작의 힘』은 예술가의 삶과 취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유경희는 현재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들려주는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유경희 선생님의 예술강의를 청강했는데 유려한 말솜씨와 예술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강의하여 기억에 남는다. 

 

"일상에서가 아니면 보기 힘든 예술가들의 유별난 기질과 성격과 습관과 기벽과 취향은 말 그래도 예술가 자신에 관한 섬세하고 내밀한 역사와 개인적 무의식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창작의 역동이 된다. 그러니까 예술가들의 독특하고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기질과 취향에도 불구하고 걸작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괴상한 성질머리와 기이한 취향 덕분에 명작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창작의 힘』,유경희

 

저자의 말처럼 예술가들의 괴상한 성격과 특이한 취향은 일반인들과 달리 세계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던 작품들이 세상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창작의 힘』은 예술가들의 삶과 취향을 바라보며 그들의 일상이 어떻게 예술이 되고, 무엇으로 창작하는 지를 소개한다. 책 속에는 구스타프 클림트, 프리다 칼로, 에곤 실레, 피에르 보나르,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클로드 모네 등 수많은 거장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소마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프리다 칼로의 삶을 소개한다.

프리다 칼로는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가 불편했다. 그리고 10대 후반에는 교통사고로 인해 살면서 20번 이상의 외과수술을 했을 만큼 몸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국민 화가로 불리우는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1886~1957)의 세 번째 부인이 된다. 그와의 결혼 생활을 시작으로 그녀는 마음의 상처 또한 커지게 된다. 디에고 리베라의 외도가 그녀를 힘들게 했다.

 

남편의 외도가 심해질 수록 그녀는 아이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지인들의 아이들을 좋아하고 각종 인형을 수집하고 자신의 정원을 동물원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보아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에 거미원숭이, 앵무새, 강아지 등과 같은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비록 프리다 칼로의 삶과 사랑이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고통 속에서 생겨난 칼로의 동물 사랑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지금의 프리다 칼로를 만든 것이 아닐까?

 

"프리다의 동물 사랑은 단순히 아이를 대신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불행하다고 느낄때면 항상 삶에 대한 자신의 통찰력과 이해를 재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곤 했다. 그러니까 프리다 칼로의 동물 사랑은 단순히 습관이나 위안이 아닌, 믿음과 신앙의 문제로서 자신을 밀착시키는 것이었다. 카풀리나, 욜로틀, 코스티! 그녀가 죽기 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었던 일기의 맨 마지막을 장식했던 것은 사랑하는 남자 디에고가 아니라 그녀의 애완견들이었다."

 

『창작의 힘』,유경희

 

지난 6월, 유경희 작가님의 '희로애락애오욕' 일곱가지 감정으로 만나는 예술가의 삶, 『치유의 미술관』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으니 이 책도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유의 미술관

저자
유경희 지음
출판사
아트북스 | 2015-06-0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감정을 표현할 때, 치유도 일어난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
가격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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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작은 생활' 의 팁

2015. 3. 16.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 살림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늑한 집을 만들고 싶어서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조명도 달리 해보고 있다. 주로 1인 라이프스타일 웹진 루머스*(ROOOMERS) 를 참고하고 있는데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고 관심있는 일바 사람들의 인테리어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다.

 

살림의 팁을 더 얻고자 검색을 넣다가 발견한 책이 있다. 이시구로 토모코의 '작은 생활'이라는 책이다. 일본인 특유의 소소하고 아늑한 감성이 이끌려 책을 보고 있다. 이시구로 토모코*는 1980년부터 잡지와 신문등에 리빙에 관련된 칼럼과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다. 리빙쪽으로는 일본에서 꽤 알려진 굵직한 분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소소하면서 절제된 삶이다. '요즘 심플하게 산다', '소식의 즐거움', '물건 버리기 연습' 과 같은 책이 사람들의 관시믈 받고 있다. 정리하고 심플하게 사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삶을 감당하기엔 알고 보고 익혀야 하는 것이 많으니 어딘가로 쓸려가는 것에 사람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쓸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목적을 알 수 없는 배에올라타 내 삶이 그냥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기관리가 어려운 요즘이다. 아무튼 이 책으 저자는 굉장히 절제된 삶을 살고 있는데,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꼼꼼하게 알아보고 구입하고 입는 옷과 신발은 16벌과 한 켤레로 정해두고 있다. 쇼핑 리스트를 만들고, 가전제품을 사고 수리한 날을 기록하는 리스트르 문서로 만들고 쓰지 않는 천을 재활용하는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살림법을 정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따라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온도, 습도, 기압 읽기'이다. 이것만이라도 잘 읽을 수 있으면 다른 거 필요없이 아늑하고 쾌적한 집안 환경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계절별로 체킇는 수치가 다른데 책에서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 보고 따라해 봐야겠다. 익숙해지면 창문을 여닫고, 보일러는 틀고 끄고, 빨래를 널어 두는데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p.s.

 

1. 이시구로 토모코의 블로그

☞  http://www.amy.hi-ho.ne.jp/luy-ishiguro/i_tomoko/

 

2. 1인 라이프스타일 웹진 루머스 (ROOOMERS)

http://rooom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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