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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Book...시린 아픔(DOULEUR EXQUISE) by 소피 칼(Sophie Calle) 소피 칼(Sophie Calle)은 프랑스 출신의 개념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이다. 그녀의 삶과 몸이 작품의 대상이 된다. 소피 칼은 2013년에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오늘은 소피 칼의 이별 극복기를 담은 사진 수필집 『시린 아픔』을 소개하고자 한다. 뚜렷한 국소 부위의 격렬한 통증, 시린 아픔 소피 칼(Sophie calle)의 『시린 아픔』은 소피 칼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아버지의 친구 그레구아르 B.와의 이별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30살이 되어서야 줄곧 좋아하던 그와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외무부 장학금을 받게 되어 3개월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소피 칼은 일본에서 그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지루하고 힘든 3개월을 버틴다. 마침내 그와 재회하기로 한 날 그는 약속 .. 더보기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서점, 땡스북스 홍대에 있는 땡스북스는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서점이다. 가장 좋아하는 서점은 교보문고인데 가만히 따지고 보면 땡스북스를 교보문고보다 덜 좋아하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땡스북스는 왠지 동네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포근함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든 사람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전문 서적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매니악하지도 않다. 책에 있어 매니악하면 독립 출판 서적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이다. 가끔 독립 출판 서점에 가보는데 가서 사고 싶은 책이 있나 구경하다보면 뭔가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마치 같이 있으면 불편할 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현실 거부감이 서점 전체를 뒤덮고 있다는 얘기이다. 빈티지로 가장한 빈한 느.. 더보기
Book... 위트 엿보기, 위트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by 이로, 강구룡 홍대의 유어마인드를 들렸다가 '위트'라는 단어에 끌려 책 하나를 구입했다. 이 책에서는 책과 잡지, 그림, 사진,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위트를 다루고 있다. 유어마인드의 이로, 디자이너 강구룡이 쓰는 위트와 디자인의 이야기. 위트와 디자인의 소재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뻔할 것이라는 생각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했다. 이 책에서는 위트와 유머는 다른 개념이라고 집고 넘어가는데, 나는 같은 개념을 달리말하는 단어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정의에 따르면, 위트는 유머보다 더 실용적이고 유쾌해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라고 한다.'유머가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희극이라면 위트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반짝임이다' 위트가 위대해보이는 멘트다. 소크라테스에 따르.. 더보기
Book...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노트 앞선 글(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책, 참 별로다)에서 『영혼의 미술관』이라는 책의 디자인에 대해 비판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책 디자인이 별로라고 마무리 짓기엔 알랭 드 보통에게 너무 미안해서 글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갑자기 개인적으로 윤종신의 최고 명곡이라 생각하는 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나도 잘 살 거에요. 또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해." ㅎㅎ 암튼 『영혼의 미술관』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아서 따로 필기해놓았던 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읽어보면 알랭 드 보통이 미술에 대해 참 많은 시간을, 깊이 고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1. 『영혼의 미술관』의 주제를 엿볼 수 있는 문장들 "이 책은 예술을 평가하는 다섯번째 기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예술은 심리.. 더보기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문학동네, 2013) 책, 참 별로다. ​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문학동네, 2013) 책, 참 별로다. 지난 주까지 인문공간 넛지살롱에서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가지고 했던 강의가 모두 끝났다.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세심한 관찰과 말랑말랑한 글을 워낙 좋아해서 재밌게 읽고 강의도 재밌게 했는데, 매번 강의 준비할 때마다 힘겹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알랭 드 보통의 글 때문이 아니라 낭비라는 생각이 항상 들 정도로 너무 큰 판형과 무겁고 두꺼운 종이질 때문이었다. 더불어 메모하기 힘들 정도로 빳빳한 코팅 재질은 책 읽는 맛을 급격하게 하락시켰다. 우리나라 출판계는 반성해야한다. 아무리 출판 시장이 어렵다한들 이렇게까지 단가를 높이 올려서 책을 비싸게 팔면 안되지 않는가. 이러니 나같이 태블릿에 익숙한 사람들은 전자책으로 눈을 돌.. 더보기
Books...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by 오은 Igor Termenon, 2012- present, 2012 1년 1월엔 뭐든지 잘될 것만 같습니다 총체적 난국은 어제까지였습니다 지난달의 주정은 모두 기화되었습니다 2월엔 여태 출발하지 못한 이유를 추위 탓으로 돌립니다 어느 날엔 문득 초콜릿이 먹고 싶었습니다 3월엔 괜히 가방이 사고 싶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물건을 늘리고 싶습니다 벚꽃이 되어 내 이름을 날리고 싶습니다 어느 날엔 문득 사탕이 사고 싶었습니다 4월은 생각보다 잔인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한참 전에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5월엔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옵니다 근로자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고 어버이도 아니고 스승도 아닌데다 성년을 맞이하지도 않는 나는, 과연 누구입니까 나는 나의 어떤 면을 축하해줄 수 있습니까 6월은 원래부터 좋.. 더보기
하루의 쉼표(,) <밤 열한 시>에 나를 생각하다_<밤 열한 시>,황경신 북적이는 만원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한다. 옷 사이에 스며있는 세상 냄새를 털어내고 옷걸이에 걸어둔 뒤 시간의 무게로 짓눌려져 있던 내 몸을 뜨거운 물 속에 천천히 눕힌다. 그리고는 어젯밤 뒤척임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 베개에 기대여 작은 책을 집어든다. 그래. 지금이 바로 밤 열한 시다. 그 어떤 하루를 보냈든 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의 밤 열한 시는 거의 같은 모습일 것이다. 하루의 고단함을 침대에 조용히 내려놓고 아주 잠깐의 쉼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나의 열한 시도 그렇고 너의 열한 시도 그렇다.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잠깐 동안 눈을 기울일 수 있는 책. 황경신 작가의 ‘밤 열한 시’는 바로 그런 책이다. 작가가 삼년간 문득문득 떠올렸던 잡념들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신기하.. 더보기
올바른 독서법, 좋은 독자는 문신을 그리는 예술가이다. 나는 밑줄을 그을 수 있고, 나만의 주석을 달 수 있도록 여백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독자는 책을 단숨에 먹어 치워 없애버리는 소비자가 아니다. (중략) 내 책들은 가장자리며 여백이 있는 곳은 온통 지렁이가 기어 다닌 것처럼 꼬불꼬불한 선들로 가득하고 때로는 이 선들이 본문까지 침투하기도 한다. 좋은 독자는 문신을 그리는 예술가이다. 샤를단치,『왜 책을 읽는가』, p 26 책을 펼쳐 한번에 완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책을 손에 드는 순간 당신은 책을 놓지 못하리라!' 식의 책 선전에 너무 익숙해져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되기도 한다. 지성인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쯤 쉬이 읽어야 할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뚝딱 뚝딱 잘도 읽는 것 같고. 하지만 하루 아침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