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64

최근에 읽은 3권의 책, 내옆에있는사람/소란/그믐

사람은 왜 책을 읽을까? 혹시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혼돈의 세상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더글라스 케네디『빅 퀘스천』 한 달에 1권 이상 책을 구입하고, 2권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위의 구절과 비슷하다. 어떠한 감정이나 생각을 확실히 느끼지만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때 그것들을 찾고자 책을 읽는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작가나 제목이 아닌 SNS에 떠도는 책 속의 문장들이다. 책 속의 문장이 마음에 들면 어떻게든 그 책을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 공감가는 구절은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생각날 때마다 보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달에 만난 3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병률 여행산문집, ..

한 권의 책 2015.10.18

Book...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by 승효상

문필가로 알려진 건축가. 승효상의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를 읽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승효상의 진솔한 생각들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을 다 보고 난 뒤에는 여행이 무척이나 가고 싶어졌습니다. 건축이란, 공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밑줄 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일렁이게 한 문장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건축가 승효상의 관점 "서양의 도시 이론을 근거로 만들어지는 우리의 신도시에서 (...) 직선의 길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기능적이고 편리한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게다. 그러나 그런 편리라는 말이 행복한 삶과 동의어가 아니며, 더욱이 우리가 살아야 할 지혜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삶을 의탁하는 주거를 돈의 가치로만 ..

한 권의 책 2015.08.23

매거진B -츠타야(Tsutaya)

10여년 전에 일본에 있을 당시만 해도 츠타야(Tsutaya)는 책, CD, DVD를 파는 흔한 서점 중 하나로 가맹점은 많지만 지금처럼 철학이 있고 그들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동네 어딜가나 볼 수 있지만 스스로 충성을 다하고 싶지는 않은 김밥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던 츠타야가 이제는 매거진B에 소개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듯하다. 카페베네처럼 단순히 가맹점 수를 늘려가는 식으로 숫자의 성공에만 집착하지 않고(어딜가나 카페베네는 볼 수 있지만 휴일에 일어나 굳이 찾아가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담고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츠타야에 관한 내용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츠타야가 도쿄 다이칸야마에 T-SITE..

한 권의 책 2015.07.23

Book...THE COLLECTORS by 강희경

무엇인가를 모으는 사람들을 일컬어 수집가(컬렉터) 라고 한다. 그들은 갖가지 이유로 물건을 수집한다. 그 중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 COLLECTORS는 10명의 뉴욕 컬렉터를 만나 그들의 일상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 노하우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노엘 커넌(Noel Kirnon) 의 말인데 '예술과 생활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는 것이다. 주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했지만 예술에도 높은 안목을 유지하며, 예술을 자신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예술이 주는 영감에 가치를 느끼며 맘껏 누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더..

한 권의 책 2015.07.19 (3)

예술가 24인의 일상과 취향, 창작의 힘 by 유경희

창작의 힘 저자 유경희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5-03-1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예술가를 창작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137점 도판, 예술가 ...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내가 어떤 계기를 통해 미술을 좋아하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 혼자서 전시회를 갈 만큼 미술을 좋아하게 됬는지. 생각해보니 예술가들의 삶이 작품에 일정 부분 녹아드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 자신의 삶이나 취향을 작품에 담아내는 예술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동경했다. 그래서 유독 자신이 겪은 아픔이나 상처 등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들에게 애착이 간다. 『창작의 힘』은 예술가의 삶과 취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유경희는 현재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들려주는 ..

한 권의 책 2015.06.21

Book... '작은 생활' 의 팁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 살림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늑한 집을 만들고 싶어서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조명도 달리 해보고 있다. 주로 1인 라이프스타일 웹진 루머스*(ROOOMERS) 를 참고하고 있는데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고 관심있는 일바 사람들의 인테리어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다. 살림의 팁을 더 얻고자 검색을 넣다가 발견한 책이 있다. 이시구로 토모코의 '작은 생활'이라는 책이다. 일본인 특유의 소소하고 아늑한 감성이 이끌려 책을 보고 있다. 이시구로 토모코*는 1980년부터 잡지와 신문등에 리빙에 관련된 칼럼과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다. 리빙쪽으로는 일본에서 꽤 알려진 굵직한 분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소소하면서 절제된 삶이다. '요즘 심플하게 산다', '소식의 즐거움', '물건 버리기..

한 권의 책 2015.03.16

Book...시린 아픔(DOULEUR EXQUISE) by 소피 칼(Sophie Calle)

소피 칼(Sophie Calle)은 프랑스 출신의 개념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이다. 그녀의 삶과 몸이 작품의 대상이 된다. 소피 칼은 2013년에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오늘은 소피 칼의 이별 극복기를 담은 사진 수필집 『시린 아픔』을 소개하고자 한다. 뚜렷한 국소 부위의 격렬한 통증, 시린 아픔 소피 칼(Sophie calle)의 『시린 아픔』은 소피 칼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아버지의 친구 그레구아르 B.와의 이별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30살이 되어서야 줄곧 좋아하던 그와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외무부 장학금을 받게 되어 3개월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소피 칼은 일본에서 그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지루하고 힘든 3개월을 버틴다. 마침내 그와 재회하기로 한 날 그는 약속 ..

한 권의 책 2015.03.09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서점, 땡스북스

홍대에 있는 땡스북스는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서점이다. 가장 좋아하는 서점은 교보문고인데 가만히 따지고 보면 땡스북스를 교보문고보다 덜 좋아하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땡스북스는 왠지 동네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포근함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든 사람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전문 서적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매니악하지도 않다. 책에 있어 매니악하면 독립 출판 서적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이다. 가끔 독립 출판 서점에 가보는데 가서 사고 싶은 책이 있나 구경하다보면 뭔가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마치 같이 있으면 불편할 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현실 거부감이 서점 전체를 뒤덮고 있다는 얘기이다. 빈티지로 가장한 빈한 느..

한 권의 책 2015.03.04

Book... 위트 엿보기, 위트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by 이로, 강구룡

홍대의 유어마인드를 들렸다가 '위트'라는 단어에 끌려 책 하나를 구입했다. 이 책에서는 책과 잡지, 그림, 사진,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위트를 다루고 있다. 유어마인드의 이로, 디자이너 강구룡이 쓰는 위트와 디자인의 이야기. 위트와 디자인의 소재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뻔할 것이라는 생각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했다. 이 책에서는 위트와 유머는 다른 개념이라고 집고 넘어가는데, 나는 같은 개념을 달리말하는 단어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정의에 따르면, 위트는 유머보다 더 실용적이고 유쾌해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라고 한다.'유머가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희극이라면 위트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반짝임이다' 위트가 위대해보이는 멘트다. 소크라테스에 따르..

한 권의 책 2015.03.02

Book...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노트

앞선 글(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책, 참 별로다)에서 『영혼의 미술관』이라는 책의 디자인에 대해 비판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책 디자인이 별로라고 마무리 짓기엔 알랭 드 보통에게 너무 미안해서 글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갑자기 개인적으로 윤종신의 최고 명곡이라 생각하는 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나도 잘 살 거에요. 또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해." ㅎㅎ 암튼 『영혼의 미술관』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아서 따로 필기해놓았던 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읽어보면 알랭 드 보통이 미술에 대해 참 많은 시간을, 깊이 고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1. 『영혼의 미술관』의 주제를 엿볼 수 있는 문장들 "이 책은 예술을 평가하는 다섯번째 기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예술은 심리..

한 권의 책 2014.12.3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