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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서평] 야구를 통해 배우는 자기계발

2012. 1. 17.

[eBook 서평] 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


불경기가 지속되면 될수록 자기계발서의 인기는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절박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우리나라 역시 최근 몇년동안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자기계발서라고 하네요.

서점에 가면 유명한 데일 카네기 시리즈부터 시간 쪼개 쓰는 법까지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쉽게 접하실 수 있고, 그 종류도 너무 다양함에 놀랄 정도입니다.

문제는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이 특출난 몇권을 제외하고는 전부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있습니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책 몇권을 더 본다.
- 메모하라.
- 분 단위로 시간을 계획하라.


등등..

모두 맞는 이야기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오히려 공감가고 깨닫는 측면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자기계발서를 그닥 즐겨보진 않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그저 잔소리하는 이야기로 들린다고나 할까요? ㅎㅎ


<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은 야구이야기입니다. 좀 더 상세히 표현하자면, 2007년 부임 첫해 SK를 페넌트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의 야구이야기입니다.

책의 골격은 SK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전문적인 야구지식과 함께 꼼꼼히 들여다보며 분석하는 것이지만, 그 안에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철학이 담겨있죠. 야구선수, 야구팬들에게 직접적인 지식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분석이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친다면 이 책은 그저 스포츠 케이블채널에서 하는 야구 하이라이트 방송에 지나지 않았을 겁니다. <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은  한발 더 나아가 김성근 감독이 자기 분야에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고찰함으로서 한 분야에서 성공한 대가를 조명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분야에 접목하여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 좋은지, 성공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야구 이야기가 아닌 자기계발서의 영역까지 넘본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의 장점

1. 야구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개인 훈련방법과 팀 운영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다.
2. 2007년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 에피소드가 무척 재밌다.
3. 김성근 감독의 야구철학을 통해 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장점 덕분에 뻐꾸기 같이 부지런하라고만 하는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크게 공감되며, 재밌고, 나는 그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과 공부에 임했는지 반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을 읽어보니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이 그러하겠지만, 김성근 감독이 왜 야신으로 불리우는지 잘 알 수 있겠더군요. 야구팬은 물론이고, 평범한 직장인,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


더불어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숫자에만 의존하는 재미없는 데이터 야구다, 일본식 야구다 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책은 읽어보면 그러한 생각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김성근 감독이 데이터를 중시여기는 야구를 추구하지만, 단순히 숫자 놀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죠.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여 어떤 변수가 생겨도 대처할 수 있는 노력을 더 중요시 여기는 야구'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습니다.

요즘 기아의 최희섭 선수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들이 자주 들리는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야구선수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굉장히 안타깝고, 실망스럽습니다. 이 책을 보며 저는 최희섭 선수를 김성근 감독이 맡아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김성근 감독이라면 최희섭 선수를 분명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의 초심을 되찾게 하고 자신의 재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테니까요.

[책 속 몇 문장]

"리더는 방향설정을 해주는 거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기회는 내가 주는 것이 아니고 너희들이 잡는 것이다." 

"마음이 변하면 태도가 변하고, 태도가 변하면 행동이 변한다. 행동이 변하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인격이 변한다. 바뀐 인격은 운명을 바꾸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내가 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늘 하던대로만 할 수밖에 없다. 한 걸음 벗어나서 옆에서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승부에 임하니 판단의 폭이 넓어지더라."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그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몸이 돼 있어야 한다." 


댓글 10
  •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다 보니...
    자기 개발 관련해서 느끼고 배울 것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 끊임없이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 연구해야 하고,
      미세한 폼 변화도 감지해야하고,
      수많은 경우의 수도 고려해서 구질 등을 외워야 하는 등
      골프와 함께 대표적인 멘달게임이죠. ㅎㅎ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김성근 감독이 구도자 같더라구요. 이런 분들 너무 멋있습니다. ^^

  • 이 분 유명하신 가봐요..^^;
    다른 이웃님 블로그에서도 이분에 대한 글을 읽었거든요.
    저는 뻔한 자기계발서는 별루 안 좋아하지만, 이 분의 팀 리더로서의 운영방식은 꽤 멋있어 보이더군요~^^

    • 뵤올님 야구 안좋아하시죠. ㅋㅋ
      김성근 감독님 별명이 야신이에요. 야구의 신 ㅎ
      특색없는 자기계발서보다 이런 책이 훨씬 가슴에 많이 남는거 같아요. ^^

    • ㅋㅋ
      맞아요..야구는 잘 몰라서 말이죠..
      야신이라 불릴 정도시라면 정말 대단히 유명하신 분이겐네요..^^;;;

  • 김성근 감독 sk시절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책도 있었군요.
    데이터야구는 정말 일본에서 많이 쓰는 거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배울 점이
    많을 거예요. 철두철미한 성격인가보군요~
    지금은 sk에서 볼 수 없지만 배울점이 많아 보여요.

    • 책이 나온지 몇년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거 같아요.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고양원더스 감독으로 가셨는데 그 팀 선수들은 복 받았죠. ㅎㅎ 프로 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됩니다. ^^

  • 그 동안 야구를 볼때는 잦은 투수교체 등.. 재미없게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인데
    얼마 전에 김성근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본 이후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네요.

    특히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

    • ㅎㅎ 화끈한 타격, 강공법을 좋아하는 분이면 분명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도 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가지셨기에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저도 좀 배워야할텐데 말이죠. ㅋ

  • 불경기에 자기개발서가 잘 팔린다는 부분 참 공감 맞는거 같아욤. 팀경기의 경우 감독의 역활이 참 크더라구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하이킥에서 김지원이 보던 미술사책

2011. 12. 1.

영화, 드라마, CF에 종종 등장하는 미술사책



하이킥에서 안종석, 안수정, 김지원이 다니는 학교 장면이 나왔는데, 쉬는 시간에 김지원이 미술사책을 보고 있더군요. 저는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미술사라는 학문이 있는지조차 몰랐었는데, 하이킥의 김지원은 역시 성숙한 우등생입니다. ㅋ

분명 고등학생이 관심 가질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미술사 책을 보다니요. ㅎㅎ 김지원이 공부도 잘하고, 자아도 강한 캐릭터여서 소품으로 쓰였나 봅니다.


근데 왜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는 책이 소품으로 쓰이는 장면에서는 미술 도록, 미술사책이 항상 등장하는 걸까요? 책 자체가 이뻐서 그런건지 왠지 있어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몇 개월 전에 나오던 두산 CF <사람이 미래다>편에서도 뒷배경으로 나온 서점의 진열대도 미술사 서적 코너였습니다.

두산 CF, <사람이 미래다>

여자 모델 바로 뒤에 보이는 책들 중에 <라루스 서양미술사> 전집과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가 눈에 띄는군요.



바로 이 책들입니다 :)
두 책 모두 현직 미학, 미술사 교수님들이 쓴 대중서적이고,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꼭 보는 책들이기도 합니다.

하이킥에서 김지원이 보던 미술사책



하이킥에서 김지원이 보던 책은 나데즈 라네리 다장의 <Art of Painting>입니다. 서양회화에 관한 책으로 기존 서양미술사 책들의 시대별 목차 대신 작품 위주의 목차가 특징입니다.

<Art of Painting> 주요 목차

1. 신분증 (작품을 그린 작가와 제목 등에 관한 내용) 
2. 주제 (역사화, 초상화, 풍경화, 풍속화, 정물화 등 장르의 정의와 특징)
3. 구성 (작품의 구성, 원근법 등)
4. 소묘와 색채
5. 형상 (인체 형태가 시대별로 어떤 美적 가치로 평가받아왔는지)
6. 미술양식 (중세 고딕 양식에서 현대 추상주의 미술까지의 양식과 대표 화가들의 특징)
7. 에필로그 : 20세기의 형상화 문제 


이렇게 작품 하나를 이해할 때 알아두면 좋은 구성 요소들의 역사적 변천을 중심으로 쓴 책입니다. 저자도 이 책의 의도에 대해 머리말에서 잘 제시해주었습니다.

<Art of Painting> 머리말 中


또한 중간에는 미술사에서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대결 구도를 통해 더욱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가령 클로드 모네와 폴 세잔이 같은 바닷가를 그린 각각의 작품을 두고 비교한 부분은 당시 인상주의의 흐름과 양식적 특징을 흥미롭게 서술했으며, 이러한 방식은 미술사가 비전공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해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는듯 합니다.


제가 지난 번에 추천해드린 <클릭, 서양미술사>와 함께 이 책 역시 관심있는 장르에 맞춰서 중간중간 찾아보다보면 작품을 단순히 느끼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조금 더 세세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왠만한 도서관에도 한권씩 비치되어 있더군요. 자주 가는 도서관에도 있는지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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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즐거운 미술전시 관람을 위한 서양미술사 책 추천

2011. 11. 22.

즐거운 미술전시 관람을 위한 서양미술사 책 추천



미술전시를 즐긴다는 것에 따로 마련된 정답이란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역사적 배경 등 전시 주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미리 알고 전시에 간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요즘의 마케팅은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성공한다고들 하는데, 미술전시 역시 '스토리'에 입각해서 기획을 하기 때문이다.

이왕 티켓까지 사서 들어간 미술전시인데 더 많이 알고, 배우고 나온다면 더 뿌듯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미술전시에 앞서 어떤 책을 봐야 좋을지 도통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이 그 책 같고, 그 책이 이 책 같고... 좀 보려고 시도해봤자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경영학에 <마케팅 불변의 법칙 >, <포지셔닝>과 같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있듯이 미술에도 그렇게 정해진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미술, 미술사에도 필독 도서는 있다. 영국 청소년을 위해 나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대표적이다. 서양에서는 이 책이 기본이긴 하지만 서양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서양과 우리나라의 기본 상식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미술 작품에는 여러 신화, 설화가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주제들은 따로 공부해서도 알 수 있지만,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 미술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홍길동전>을 잘 알듯이, 서양에서는 <파리스의 심판>을 잘 알고 있다.


Lucas Cranach(1472-1553), <파리스의 심판>, 1528년경, 캔버스에 유화, 70×101.9cm,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예를 들어,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는 남자 앞에 아름다운 여자 세명이 나란히 서있는 장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절대 익숙치 않은 장면이다. 정답은 <파리스의 심판>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파리스가 결정하는 장면으로 서양인들에게는 우리의 <홍길동전>처럼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온 이야기이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서양미술에서 흔히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 위주의 내용보다는 서양인들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내용이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브리치의 책은 서양미술사의 바이블이긴 하다)

암튼 이런 이유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전공자들에게는 필독 도서이겠지만, 비전공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픈 책은 아니다. 다행히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서양미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많은 대중서 혹은 번역서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서양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면, 나는 <클릭, 서양미술사>를 첫손에 꼽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서양미술 관련 전시회를 보면 <인상주의 거장展>, <바로크 미술展>, <모네展>, <반 고흐展> 등 유명한 미술사조별로 묶어서 전시를 하거나, 유명한 작가별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전시 관람을 할 때 미술사조별 특징, 작가별 특징에 대해서 미리 알아두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릭, 서양미술사>는 그리스 로마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시기별 흐름에 따라 유행하였던 미술사조들을 잘 정리한 책이고, 대중들 혹은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입문서이기 때문에 집에 두고 틈틈히 읽어두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미술전시를 보러가기 전 해당하는 페이지만 골라서 읽었는데, 이 방법도 괜찮은듯 하다.

그리고 <클릭, 서양미술사>와 더불어 재밌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도 함께 소개해드리니 우선 <클릭, 서양미술사>부터 읽은 후, 차츰 그 영역을 넓히다보면 서양미술을 즐기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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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정보 얻고가요. 저희 딸은 상위 5﹪가 되는 수학만화책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그래서 한권 더 사줄려고 했는데 이게 적당한 것 같네요.^^

죽은 스티브 잡스가 산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2011. 10. 16.

죽은 스티브 잡스가 산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10월 25일(화) 출간 예정


 



지난 10월 5일(수)에 사망한 스티브 잡스(1955-2011)의 공식 전기가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25일(화)에 출간되는데,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시 출간되는군요.
보통 번역서는 원서가 출간되고 나서 최소 몇개월 정도 후에 출간되곤 하는데,
요즘은 출판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대작들은 작가와 계약을 맺을 때
아예 전세계 동시 출간을 조건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기는 스티브 잡스가 유일하게 스스로 자신에 대해 진술하는 등
공식적으로 인정한 책이어서 출간 전부터 관심이 가네요.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공식 전기의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CNN 前 CEO, <TIME>지의 前 편집장 출신으로서
정통 언론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며,
그의 경력은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마지막 전기를 작성할 작가로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자신의 전기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자료만 건네주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 월터 아이작슨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생생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하니
이번 출간될 전기는 광범위한 인기를 얻을 듯 합니다.


 
어떤 경영인이 소비자에게 이런 추모 세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스티브 잡스 관련 KBS 다큐)


저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세계 곳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추모세례를 보고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애플의 충성 고객들, 스티브 잡스의 PT 실력 등등이 어우러져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은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일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저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그간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생각은
단순하게 '상품을 잘 만들면 인기가 많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 추모 행렬을 보며
'과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나중에 사망했을 때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ever'이네요.
시간이 지나고 그의 경영 마인드, 에피소드들이 알려지면서
경영인으로서 존경은 받겠지만,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슬퍼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보통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재평가 과정을 거치며
그의 위대성이 인정받게 되는 것에 비하면,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생존해있는 동시대에 인정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한 것 같습니다.
즉, '시대성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역사의 연속성과 관점의 변천 등을 고려한다면
그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훗날로 미뤄두는 것이 더 옳을 듯 합니다.
제가 지금 서른살인데, 한 오십대가 되어서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하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


■ 월터 아이작슨 저, 안진환 역, <스티브 잡스>, 민음사, 2011. 10. 25 출간(예정)
   ☞ [예약 판매 중인 서점] 영풍문고, Libro, 교보문고
■ 기타 스티브 잡스 관련 서적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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