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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단상

수중에서 담은 나른한 여름의 얼굴, 사만사 프렌치(Samantha French)

2013. 12. 29.

 

 

따뜻한 12월이 이어지다 갑자기 영하 7-8도에 추위가 찾아와 정신없는 겨울입니다. 어깨가 뻐근하네요.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더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뭐 이런 것 들이죠?^^

저 역시 나른한 여름 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름에 어울리는 그림을 가져와봤습니다. 함께 여름을 추억해봐요.

 

소개해드릴 작가 사만사 프렌치(Samantha French)는 미국 미네소타 태생으로 수중을 배경으로 한 유화를 로 그립니다. 사만사는 자신이 어린시절 미네소타의 호수에서 여름을 즐기던 기억을 옮겼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개인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http://www.samanthafrench.com/)

 

 

 

 

 

보기만해도 마음이 청량해지죠?

수중 그림의 매력은 수면에 비치는 물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빛이 굴절되며 아른거리는 물결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요.


또한, 배경이 물 속이라 그 자체로 스냅샷으로 남는 느낌도 듭니다

왜,물 속에서는 사물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지게 되잖아요. 그만큼 뇌리에 더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요!

 


작가가 직접 그리는 모습입니다

그럼 더 감상해볼까요?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그림은 나른한 여름이지만, 우리에게 닥친 것은 혹독한 겨울이군요. 자, 여러분 어서 현실로 돌아오세요!!

 

여름 추억도 좋지만 겨울에'만' 할 수 있는 일도 많죠?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연말연시를 계획하는 것 처럼요 ^.^

그런 의미에서 즐거운 연말연시 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는 내년에 더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p.s. 노곤노곤한 여름도 좋지만 전 그래도 겨울이 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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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 모집 : 매주 수요일(1/8 부터) 시작

2013. 12. 28.



2014년의 첫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실은 오늘(12/28)도 시작하긴 하지만요. ㅎㅎ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4주간 서양미술사 스터디를 합니다. 그동안 연말이라 신청 못한 분들이 좀 계시는데 이번에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2014년에 미술사 대학원 진학 혹은 준학예사 시험을 계획 중인 분들은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부터 하고나서 혼자 공부하면 도움이 될거에요. 조만간 저와 함께 스터디를 한 분들 중에 대학원 혹은 준학예사 시험에 합격한 분들에 대한 후기글을 올릴 예정인데 이 점만 봐도 미술사 공부에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미술사 공부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막막한 분들에게 좋을 기초스터디이니 한 번도 공부해본 적 없다 하여도 걱정말고 필기도구만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스터디는 제가 나눠드리는 페이퍼를 중심으로 슬라이드에 작품 이미지를 띄워놓고 합니다. 틈틈히 공부할 때 도움되는 책들을 소개해드리니 책은 그 때 사서 공부하면 좋습니다.


그럼 남은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1월 8일 스터디 시간에 뵐께요. ^^


[서양미술사 기초스터디 커리큘럼]


- 1/8(수) 저녁 7시-9시 : 그리스~중세

- 1/15(수) 저녁 7시-9시 : 르네상스, 매너리즘

- 1/22(수) 저녁 7시-9시 : 바로크, 로코코

- 1/29(수) 저녁 7시-9시 : 근대미술(사실주의부터 야수주의까지)


[스터디 장소]

* 종각역에서 가까운 종로 토즈 혹은 마이크임팩트에서 진행합니다. 스터디 전날에 문자로 공지와 약도 보내드리니 쉽게 찾아오실 수 있을거에요 :)




[스터디 신청 방법]

- 인원 : 각 과목별 회비 납부순 8명(* 마감이 되면 밑의 댓글란에 마감되었다고 공지하겠습니다.)

- 회비 : 한국미술사, 서양미술사 각 과목당 9만원(장소대여비 + 각종 자료 인쇄비 포함)

- 하나은행(391-910455-46307 ☜ 이 번호 정확합니다. ^^)로 입금하시고, 밑의 양식에 성함, 연락처,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확인 문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문의처]

- 메일(☞ artntip@gmail.com)

- 트위터(☞ www.twitter.com/artntip)

- 페이스북(☞ www.facebook.com/artn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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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한국인의 시각으로 해석한 예수의 일생

2013. 12. 22.

 

<귀로>, 1992, 160.5×130cm

 

12월 연말이다. 시간은 언제나처럼 가고, 일은 똑같이 해야 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도 비슷한데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도시와 사람들은 다른 때에 비해 2배는 바빠져 있는 것 같다. 2000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때문에 '지구 종말이 오면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친구들과 마지막 날에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나눴던 중1은 이제 정말 가만히 있으면 뒤쳐져서 지구 종말이 올 것 같은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사는 이십대가 되어버렸다.

 

종종걸음으로 해야 할 일들만을 하다가 저녁이 되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으면 힘이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된다. 예수, 성모마리아, 부처, 천지신명 등의 신적인 존재나 격이 급 떨어지지만 마초ㅋㅋ같은 남자라든지, 아니면 심지가 곧은 사람들, 소나무, 파도 같은 것들에 어떤 기적이나 한 순간의 어지러움을 다 토로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스스로가 부여잡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고, 나 자신보다 강한 것을 탐구하며 가끔 거기에 기대려고 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기대게 될까봐 스스로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종종 하다가 특히 연말이 되면 순두부 같아지는 나의 자아와 계획들과 감정들을 붙잡아 응고를 시켜줄 것들이 더욱 더 필요해지는데 그럴 때는 힘이 있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조금 힘이 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운보 김기창의 그림들 말이다.

 

<행렬>, 1992, 101×70cm


운보 김기창은 8살에 장티푸스로 심하게 아픈 후 귀가 멀게 되어 후천성 청각장애인이 된다. 그리고 김기창의 모친은 김기창을 이당 김은호의 밑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게 한다. 김기창은 2001년에 타계할 때까지 굉장히 많은 수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 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1946년 즈음에는 채색화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고, 1950년대에는 성경 속 예수의 이야기를 우리식으로 해석하여 화폭에 남기기도 했다(☞ 운보미술관에서 <예수의 생애>을 하고 있다. 12월 31일까지이다).


그는 아름답건 추하건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운명, 그 적막한 세계로의 유배를 ‘하느님의 선택’으로 믿고, 예술을 통해 그 소외를 극복하고자 일생 불굴의 의지와 투혼의 열정을 사르게 된다. 이런 그의 치열한 삶과 예술적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30점으로 이루어진 그의 신앙화이다.

 

“그것은 마음 괴로운 순간이었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어디에선가 비껴들어오고 있었고 나는 그 빛줄기 아래에서 예수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통곡하고 있었다. 통곡을 끝내고 문득 정신을 차리니, 나는 동굴이 아닌 햇빛이 눈부신 방에 앉아 화필을 들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깜빡 졸았고 졸다가 예수의 괴기한 꿈을 꾼 것이다”


운보의 이 고백에서 보듯이 그의 신앙화는 붓을 들고 그림에 열중하다가 잠시 조는 사이에 문득 수난의 예수를 현몽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 권용준, 「운보 김기창의 신앙화 -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 『경향잡지』 2006년 3월호.

 

<동방박사들의 경배>, 1952, 101×73.5cm

 

<사마리아의 여인>, 1952, 76×63cm

 

<수난당하다>, 1952, 76×65cm

 

<요한에게 세례받음>, 1952, 76×63cm


김기창은 1960년대는 추상화를 중심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는 바보산수를 중심으로 그렸다. <바보산수>는 조선시대 후기의 민화적 기법과 사상을 현대화시킨 작업을 의미한다.


1976~1983, 바보 산수화로의 귀결

 

1.운보 민화적 발상의 산수

소박한 취향과 원생적인 감동을 판단으로 하면서,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해석해 들어가는 독특한 조형에 지지되어 있다.

 

2.소재 및 필의

자연 근대적인 풍속을 주로 선택하며, 구도와 설채는 민화가 지니고 있는 자유로운 투시법과 강한 원색의 대비를 보여준다. 필의는 다분히 즉흥이며 내용은 해학적이다.

 

3.모티브 따른 구분

   1) 풍속적 - 이조사회의 한국인의 생활상 추구,(득위 묘법)

   2) 풍류적 - 산수중심 : 산수속에 인간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

                    인물중심 : 산수의 경계가 인물을 압도하는 경향

 

운보의 대표적인 회화세계를 여는 이 경향의 특징은 우선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들 수 있다. 화면 어디에서도 우리는 자유로운 형상의 변화와 일탈 된 느낌의 공간적인 해방을 맛보게 된다. 과감한 강조와 생략, 관념적인 운필과 대상들의 의외적인 도입, 파격적인 배치에서 이런 자유는 그가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이지적인 사고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형상에 구속되지 않으면서도 직관적인 일탈을 이루는 동양적인 도가나 불가사상을 근저로 하는 세계관을 새롭게 열어 보인 것이다.

 

☞ '운보예술', 운보문화재단 


<김장>, 1970

 

<설날>, 1970


그 후 1983년부터 10년간은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은거, 은일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많이 그렸다.

 

<백두정상>, 1990, 53×45.5cm

 

<청산마을>, 1990, 121×63cm

 

<청산한일>, 1992, 101×70cm


한 자리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안주의 끝일 수도 있다. 물론 내가 누운 전기장판이 따뜻해지면 일어나기도 싫은 것이 사람의 자연스러운 성격이지만, 전기장판의 뜨끈함을 박차고 일어나는 순간에 인간의 변화와 성장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정도 기간을 두며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김기창과 같은 작가를 보면 인생은 정말 변화무쌍하며 나 역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하게 된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달이 뜨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운보 김기창의 힘 있는 그림들을 보며 아침에 뜨는 해가 매번 새롭도록 나를 단련시키고 싶다.



p.s. 운보 김기창의 작품 도판들은 국립예술자료원,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이 사이트들에는 굉장히 많은 작품들과 평론, 작가노트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국립예술자료원).


댓글 4
  • 이주영 2013.12.30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진짜 좋아요 많은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연말이네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글 올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청마의 기운에 따라 힘찬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George 2014.02.04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우연히 들렸는데 지식이 상당하시네요

    저의 지적허영을 충족하고 갑니다. ㅎ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 자주 오겠습니다. ㅎ

웨인 티보(Wayne Thiebaud), 맛있는 것들의 특정적인 단면을 그린 작가

2013. 12. 16.

 


웨인 티보 (Wayne Thiebaud)

 

출생1920년 11월 (미국)

학력 캘리포니아대학교새크라멘토교 석사

수상1994년 국가예술상

경력 1960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조교수


<서양골동양과자점>이란 만화를 아시는지요?...(등장인물의 이름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릴 때 납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치명적인 매력의 사장님과 국보급의 게이 파티셰, 부상으로 인해 인생의 전부였던 복싱을 그만두고 파티셰의 길로 가는 청년, 사장님의 똘마니인 매력적인 남성등 4명의 남성들이 케이크와 커피를 팔면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만화다. 그 만화를 보면서 사장님과 파티셰님들의 '케이크를 신성하게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조금 느꼈었는데, 웨인티보의 그림들을 보면 케이크를 대하는 정반대의 자세가 느껴진다.   

원래 맛있는 것은 항상 옳지만, 이 사람의 그림에서는 왠지 '옳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케이크에 대한 질감과는 너무 다른 느낌의 그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무토막을 썩썩 갈아서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고무조각 같기도 하고, 입에 대는 순간 차갑고 덤덤한 질감이 입 안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1920년에 태어나 미국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웨인 티보는 구글을 찾아보니 굉장히 많은 작품이 있고, 아직도 활발히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웨인 티보의 그림들을 보면 미국의 팝아트, 대중성 등도 쉽게 떠오르지만 다른 팝 아트보다 일상과 연관을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작가의 그림을 보면 고무 음식들을 모조리 펼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먹고 싶어지지 않는다.

 

내 생활에서 찾아보면 평소에 먹고 싶은 것이 '저에게 주지 않아도 돼요'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밥을 먹고 난 바로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밥을 먹고나서 남은 반찬, 혹은 밥 먹고 나서 간 카페 쇼윈도의 케이크들 같은 것들 보는 그 순간, 이건 과연 먹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회식과 사람들의 술자리가 많은 직업적 특성상 먹는 것을 중시 여기므로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게 되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인간은 먹을 것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한참을 싸우던 선배들은 잘 익은 곱창 앞에서 잠시 숙연해진다. 나도 사이가 안 좋던 선배에게 대들다가도 잘 익은 조개 앞에서 잠시 누그러지고, 사실 소고기는 바로 먹기 때문에 싸울 시간도 주지 않는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제쳐놓고 허겁지겁 먹다가 잠시 불판을 보면 그 위에 익혀진 고기를 먹기가 가끔 힘들다.  

 

그럴 때면 '정말 인간은 단순하구나.' 싶다가도 그 많은 식당들이 어떻게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먹을 것은 어떤 욕망의 최고점에 있는 것 같은데, 특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 더 들어가는 음식들은 욕망의 최고치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뷔페의 음식 접시의 숫자는 욕망의 숫자다. 회전 초밥 집에서의 하나만 더! 역시도 욕망이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의 대답은 형식상은 두 번째가 맞지만 음식이 내 눈 앞에 있을 때의 인간의 본성은 전자가 맞는 것 같다는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

 

조용하던 거리거리가 밤 6시를 기점으로 알록달록한 전구가 켜져, 도시가 오징어잡이 배들의 항구가 되는 시점, 그 때의 음식들도 내 눈엔 가끔 웨인 티보의 그림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작가의 그림을 보며 떠오른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먹다가 정말 돼지가 되어버리는 치히로의 부모님이 먹고 있는 저 음식들이 웨인 티보의 그림들과 닮은 것 같다. 먹을 것이 '맛있는 것'의 동의어가 아닌, 명사로서의 'n.먹을 것' 을 보여주는 느낌.

 

 

이 작가의 먹을 것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이렇게 서론이 길어졌지만, 먹을 것이 아닌 그림들도 많이 그리시고, 색감도 연한 파스텔 톤으로 다정다감하게 칠해진 그림들도 많다.

 

 

 

 

 

 

 

같은 팝아트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갖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가다. 아직 정말 많이 공부해야 하지만, 작가들을 한 분 한 분 알게 될 때마다 그 분들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이란 각자의 '대체 불가능'이 되는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은데, 웨인 티보의 그림들도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대체 불가능'인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경건하게 먹고 싶을 땐 이 그림을 보지 않으리라고 괜한 다짐을 해본다.

 

 

 

p.s. 웨인 티보(Wayne Thiebaud)에 대한 설명이다. 오늘 글은 이 분의 작품들을 보고 떠오르는 느낌 위주로 많이 쓰게 되어서, 글을 보시는 분들은 객관적인(?) 정보가 꼭 더해져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두산 백과 : 웨인 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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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사진전,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을 프레임에 담다.

2013. 12. 13.



* 나는 개념미술가라고 생각한다. 단지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있을 뿐이다.

* 주의 모든것이 사진 재료이다. 눈과 귀를 열면 보인다.

* 패션사진은 조각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해서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스토리보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 애니 레보비츠 Annie Leivovitz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1949년 미국 코네티컷, 미국 공군 대령인 아버지와 현대무용가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다. 유년시절부터 공군이신 아버지를 따라 각국을 다녔고 그녀의 어머니는 매주주말 여행을 다니는 것을 즐겨하셨다. 여행에서 창문넘어의 풍경을 보며 사각의 창문이 사진기의 프레임으로 그렇게 사진이라는 매개체에 다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사진기와 함께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애니 레보비츠언니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 예술대학에서 사진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재학시절 무작정 찾아간 잡지사 <롤링스톤즈(Rolling Stone)> 보도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그때 그녀가 찍은 존레논과 오노요코의 사진이 롤링스톤지 메인커버로 지정되며 대중에게 애니 레보비츠라는 작가를 알리게 된 계기를 마련한다.

 

롤링스톤지에서 수석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이 후 <베니티페어>로 오퍼를 받으며 <베니티페어>에서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곳에서 작업 중 '데미무어'의 만삭사진은 임신한 여성의 아름다운 모성애를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미국 국회도서관이 선정한 '살아있는 전성의 사진작가', 광고계의 오스카 상인  '클리오 광고제'에서 클리오(CLIO)상 등을 수상하며 2013년 현재 64세의 많은 나이임에도 필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Leonardo Dicaprio,Tejon Ranch,Lebec,California, 1997

 

이 사진은 전시 메인 포스터의 이미지로 현재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사진이다. 사진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강렬한 눈빛을 통해 강함과 백조의 아름다운 곡선이 어우러져 흑과 백, 강과 약의 조절이 완벽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이 아름다운 사진을 얻기 위해 보통의 그녀라면 며칠을 준비하고 준비했었지만 이번 촬영은 왠일인지 그러지 못했다. 아마 이렇게 멋진 컷이 탄생하리라 예상했던 게 아닐까.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즉석에서 제안한 컷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그답게 백조를 안아올리자 그의 사랑을 느꼈던 백조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목을 살포시 감으며 아름답게 표현됐다.

 

 

애니 레보비츠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느 날 쇼파에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온스타일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삶>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발견했다.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프레임에 담는 이야기들에 매료되었고 오랫동안 그녀의 사진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 전시로 겨울시즌에 개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토록 그리던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개막일 입장시간에 맞춰 전시관람을 하였다.

 

My parents, Peter's Pond Beach, Wainscott, Long Island, 1992

 

이번 한국 전시가 아시아 최초라서 '언제 다시 그녀의 사진을 만날 시간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흥미거리로 다가왔다. 거기에 이번 겨울/내년 봄시즌에 너무나 잘맞는 감성적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만 다양한 배우들의 떼샷 및 레미제라블 보그사진 등의 사진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는데 매거진들과도 풀어야 할 숙제 등도 있어 쉽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전시가 그녀에게 영감을 준 미국 지성의 아이콘, 수잔 손택과의 이야기, 사랑스러운 가족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등의 사회 저명인사들의 인물사진, 패션 및 광고 사진들 등의 애니 레보비츠 사진에 대한 열정과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90점의 작품과 1000점 이상의 대형 플랙시 글래시 섹션, 애니 레보비츠의 동생 바바라 레보비츠가 제작한 영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의 영상을 관람 후 로비에서 상영되는 <비전메이커>의 영상을 마지막으로 관람한다면 애니 레보비츠의 작업세계를 한번에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감성과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중 몇 작품이 지금까지도 잔상처럼 남아 있다. 그 중 사라예보에서 찍은 사진 중에 학교에서 아이들이 총탄이 쏟아지는 곳을 벽을 통해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다가 피가 묻은 발자국이 벽에 여기저기 찍힌 사진이 당시의 참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수잔 손택,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 그녀의 자녀들을 얻으며 느낀 행복 등 죽음과 탄생을 겪으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고 이를 사진으로 남긴 애니 레보비츠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전시정보>


- 일시 : 2013.12.07(토) - 2014.03.04(화)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F

- 관람시간 : 11:00 - 19:00 (입장마감 18:00)

- 관람요금 : 성인 15,000원, 초중고학생 10,000원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 기타 : 저작권 문제로 내부 촬영 불가

* 더 많은 전시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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