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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단상

볼 때마다 아쉽게 만드는 작품

2019. 10. 23.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경산수화 전시하면 언제나 섹션 서두에 나오는 노영 필 <담무갈보살 예배도>이다. 그 레퍼토리가 이젠 좀 식상하지만 그걸 상쇄할 정도로 명품인 것은 맞다.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랄까.

나는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대체 고려시대 회화는 어떠하였길래 이런 참신한 구성을 보이는걸까 하는 아쉬움이다.

예배도 형식인데 주존불 하나가 아니라 상하단으로 나누어 담무갈보살과 지장보살을 모두 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예배도이면서 금강산을 한 켠에도 담은 이런 구성은 전무후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선시대에는 감히 표현할 수 없어 빈 의자만 그렸는데 이 작품에는 대놓고 왕을 그려 넣었다. 그것도 엎드린채 말이다. 또 혹시나 누가 왕인걸 모를까봐 떡하니 '太祖'라는 메모도 써줬다.

또 휑하게 보일까 걱정했는지 공간에는 소용돌이로 가득 메워놔서 환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표현 역시 전무후무하다.

그러나 나는 전무후무한게 아니라 당시 트렌드였다는걸 알고 싶다. 그러려면 고려시대 회화가 더 많이 전해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고려는 대체 무슨 나라였는가. 청자로 울타리를 치질 않나, 벽 타일을 만들질 않나.

중세회화가 붕 떠 있는 상태라는건 연구자로서 생각할수록 아쉽고 불행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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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 : 11월 1일(금) 저녁 7시 30분 시작

2019. 10. 20.

김정희, <세한도>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를 시작합니다. 기간은 11월 1일(금)부터 4주간 하는 것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씩 진행합니다. 장소는 종각역 토즈입니다. 한국미술사 기초 스터디는 미술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스터디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미술사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여러가지 이유(대학원 진학, 준학예사 시험, 취미 등)로 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은 스터디를 같이 하면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취미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도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니 함께 수강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얻은 미술사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개념들이 하나씩 정리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원 진학 혹은 준학예사 시험을 보실 계획인 분들은 이번 스터디가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초부터 핵심개념,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니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스터디 풍경

스터디에 오실 때는 부담없이 필기도구만 챙겨서 오시면 됩니다. 스터디는 PPT 화면으로 작품 도판을 보면서 제가 나눠드리는 핸드아웃 프린트물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그리고 꼭 읽어야 할 미술사 전공 서적을 스터디 중간중간에 소개해드리는데 그 때 책을 사서 스터디 자료와 함께 복습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공부할 때 도움되는 스터디 자료들은 스터디 시작한 뒤에 네이버 카페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cafe.naver.com/imcurator)

 

자세한 커리큘럼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4주 동안 진행되며 미술사 공부할 때 꼭 알아야되는 개념과 용어,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데는 충분합니다. 4주간의 스터디를 통해 기본 뼈대와 개념을 배우는게 이 스터디의 목적입니다. 미술사 공부를 계획 중이신 분들은 이번에 함께 하면 좋겠네요 :)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 커리큘럼] 
* 11월 1일(금)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 4주간

- 1주차 : 삼국시대 시대 
- 2주차 : 통일신라시대 
- 3주차 : 고려시대, 중국회화사 흐름 및 한국과의 관계 
- 4주차 : 조선시대 

[한국미술사 기초스터디 장소] 
* 종각역 토즈에서 진행합니다. 스터디 전날에 문자로 공지문자를 보내드립니다 :)

■ 스터디 신청 방법 
- 모집 인원 : 스터디 회비 납부순 8명까지 
- 스터디 회비 : 11만원(세미나실 대여비 + 자료 복사비 등 포함) 
- 계좌번호 : 기업은행(012-058099-01-021, 이O훈)으로 입금 후 아래 비밀댓글로 "성함,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확인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 문의 
- 이메일 : artntip@gmail.com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rtntip
- 인스타그램 : @artn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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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산을 그리다 / 국립중앙박물관

2019. 10. 20.

조선시대 회화에서 처음으로 중국인이 아닌  도포를 입고 갓을  조선 선비의 모습이 삽입된 시기가 , 정조 때이다많은 논쟁이 있지만, 조선 후기가 확실히 주체성이 확립된 시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폐막이 얼마 남지 않아 부랴부랴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강산을 그리다>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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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중국 예술철학 강독 스터디 : 2019. 11. 3(일) 2시 시작

2019. 10. 16.

작년에 이어서 중국 화론 강독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중국화론은 동아시아 예술의 보편성을 주도한 중국의 회화이론이라는 점에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할 때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분야입니다. 비단 미술사 뿐만 아니라 문학사, 철학사에서도 필수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예술이론을 알아야 우리나라 예술만의 특수성을 추출할 수 있으며 일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한국, 일본미술사를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근무하면서 언제나 책상 한 켠에서 치우지 못하고 있는 책이 중국화론에 관한 책, 사전류입니다. 공부할 때마다 항상 용어 및 개념을 확인하고 흐름을 다시 체크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에게 수업을 듣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제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하며 꼭꼭 씹어가며 소화하라고 강조하는 책이 갈로의 『중국회화이론사』입니다.

 

모든 책이 언제나 진리일 수는 없듯이 이 책 역시 바이블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의 기조는 진보적 역사관입니다. 예술 이론과 창작이 상호 반응하며 더 나은 이론과 창작으로 발전해간다는 말이지요. 20세기 중반까지는 이러한 진보적 역사관, 진화론적 관점이 대세를 이루며 학문의 발전을 촉진시켰지만 이같은 시각이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미술사 분야에서 이를 지적하고 보완하기 위해 나온 방법론이 신미술사입니다. 무엇보다 이론과 창작은 결코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갈로의 『중국회화이론사』는 최초의 중국화론 통사라는 점에서, 중국 예술철학의 기본 개념을 익힐 때 도움되는 책으로서 필수 전공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강독 스터디는 대학원생 뿐만 아니라, 동양미술사(한국 포함)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요 내용을 읽고 부연 강의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에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도 신청하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한국미술사, 중국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책을 구입하실 분들은 갈로의 『중국회화이론사』(돌베개, 2010)으로 준비해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스터디가 끝날 때쯤엔 아마 책에 메모가 가득할테니 따로 노트도 챙겨오시는게 좋겠습니다. 동양의 예술철학을 음미하고, 회화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사상,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커리큘럼대로 진행하니 확인하시고 같이 했음 좋겠습니다 :)

 

■ 고전 강독 스터디 일정

* 2019. 11. 3(일)부터 매주 일요일 2시(6주과정, 2시간)

 

1주차 : 춘추전국 - 위진남북조의 회화이론(1, 2장)

2주차 : 당, 오대의 회화이론(3장)

3주차 : 송대의 회화이론(4장)

4주차 : 송 - 원대의 회화이론(4, 5장)

5주차 : 명대의 회화이론(6장)

6주차 : 청대의 회화이론(7장)

 

■ 스터디 장소

* 종로 토즈(종각역 10번 출구) 세미나실에서 진행합니다.

 

■ 스터디 신청 방법

- 모집 인원 : 스터디 회비 납부순 8명까지

- 스터디 회비 : 16만원(세미나실 대여비 포함)

- 계좌번호 : 기업은행(012-058099-01-021, 이O훈)으로 입금 후 아래에 비밀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확인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 문의

- 이메일 : artntip@gmail.com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rtntip

- 인스타그램 : @artn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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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기다린다는 것은

2019. 9. 11.

책을 업으로 삼은 내가 글을 읽으면서 이토록 감탄한 적이 없었다. 문장 하나하나 읽으면서 옅은 탄성을 내뱉게 되고, 동시에 나는 아직 멀었다는 자조를 함께 들게 해주는 평론가가 있다.

 

올해 초 우연한 기회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메일을 보내드려도 괜찮으신지 여쭤봤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그간 쓴 논문 중 한 편, 대중을 상대로 썼던 글 한 편과 함께 평론에 관한 그간의 고민을 적어 메일로 보내드렸다.

 

내 글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고, 향후 "볼 수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글"을 쓰는 데 어떤 점이 부족한지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고, 다른 분야의 박사수료까지 한 큐레이터가 덜컥 논문과 함께 평론에 관한 원론적인 고민을 묻는 메일을 보냈으니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꽤 부담스러우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덧 9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미안하다며 곧 보내겠다는 메일을 주셨는데 나는 괜찮다며 괜한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답장을 했다. 그후로 왕래가 끊긴 상태이다.

 

올해 안으로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차분히 더 기다려볼 참이다. 차라리 만나서 차 한 잔 하며 말씀듣고 싶다고 하는게 덜 부담스러우시려나?

 

이건 뭐.. 연애 편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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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 명절 편히 쉬셨어요? 그간 써놓은 글이 있긴한데 아직 때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자꾸 자기검열을 하게 되네요. 이런 말랑말랑한 글은 박사 졸업을 하고 내야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아주 늦지 않게 내긴 할껀데 그때가 되면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때 주신 우키요에 도록은 지난 발표 때 아주 요긴하게 썼어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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