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큐레이터의 단상/전시 소개

Exhibition...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in 플라토미술관

2014. 12. 28.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전시는 매스스터디스의 건축 작품들에 대한 전시였다. 당연히 이 전시는 매스스터디스의 더 나은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의도와 건축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를 보면서 나는 각각의 재료, 텍스처들이 모여 골조를 이루고 결국 하나의 건축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마치 동화 속에서 주인공이 복잡하고 혹독한 시련을 겪고 해피엔딩을 맞는 듯한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평면과 직선들이 모여 모호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되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번 전시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했는데, 그 중 <제주도 오설록 : 티스톤, 이니스프리> 건물에 대한 설명이 가장 인상깊었다. 건축주는 '차분한 공간, 다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이 건물은 제주 곶자왈을 북쪽으로 등지고 남쪽은 녹차 밭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세 개의 건물과 주변 요소들은 자연과 어울리게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이 곳은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와 맞닿아 있어 김정희의 이미지도 담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설록 건물 전체가 커다란 벼루의 형태로 설계되었고 마치 김정희가 먹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린 것처럼 오설록이 차로 이름을 떨치길 바라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현재 가장 트렌디한 건축도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건축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바란다 :)



p.s.


플라토미술관

- 관람시간 : 오전10시 - 저녁 6시(화~일)
- 매주 월요일은 휴관


댓글 0

Exhibition...이불展 in 국립현대미술관

2014. 11. 30.



















은행이 만발했던 지난 11월 초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 의하면 과천과 서울을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일하느라 엄청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한 번에 여러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큰 기관에 몸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나면 그 고생이 고생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불展을 비롯하여 배가 허공에 떠있는데 마치 수면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레안드로 에를리치展과 그 외의 여러가지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전시 주제는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꼽자면 전시 대부분이 모두 관람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사건의 진행 순간을 그려 관람객이 참여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바로크 미술처럼 말이다. 작품 속을 걷게 한다던지, 맨발로 들어가 앉아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던지, 작품의 주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자리에 앉게 한다던지, 동선에 기발한 설치 미술을 배치시켜 단순히 떨어져 서서 보는게 아니라 느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현대 미술 전시는 미술사적 가치, 역사적 배경 등을 전달해야 하는 고미술 전시와 달리 관람객에게 또 하나의 여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현대 미술은 고미술에 비해 관람객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역사 이야기와 시간이 덧입혀져야 가능한 '명품'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관람객이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게 하려면 관람객의 일상 속에 녹아들어 또 하나의 문화, 여가를 제공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면 시간성은 자연스레 덧입혀지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역시 자연스레 명품으로 자리 잡아 훗날 미술사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이 미술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대번에 모두 알아채고 이해해줄 것이란 기대는 작가의 욕심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태도는 결국 작가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화관처럼 '또 하나의 여가 공간'으로 다가가는 시도를 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추천하고 싶다.


댓글 0

Exhibition...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플래시(AD.FLASH) 광고제

2014. 11. 16.












제 본래 직업은 광고대행사 AE였습니다. 대학 졸업 전에는 광고 동아리에서 아주 열심히 활동을 했었지요. 당시 제 꿈이 광고에 있었기에 자연스레 전공 공부보다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광고대행사에 취직을 했고, 여기에 제 인생 전부가 걸려있다는 생각에 꽤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소위 '크리에이티브'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광고인들끼리 '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티브'하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건지 광고인들 스스로도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네요. 그리고 빠른 속도와 변화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일한 내용들이 금세 사장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광고인으로 사는 인생 자체가 참 허무하겠다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돌아볼 것도 없이 사표를 쓰고 본래 제 전공인 미술사를 계속 공부하러 떠났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네요. 어쩌면 애초부터 제가 광고인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오래 할수록 인정받는 학문의 길이 가장 정직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 역시 여기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한 노력이 사장되지 않고 조금씩 차곡차곡 쌓이는게 인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암튼 오늘 동아리 광고제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애드플래시 16기입니다. 지금 신입기수는 26기인걸 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군요. 그리고 최초(?)로 부회장만 연이어 2번 한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그 때 욕심내서 회장 한 번 해볼껄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그 당시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임원단 회의, 토요일마다 스터디, 공모전, 엠티, 광고제 준비로 참 바쁘게 지냈는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그리고 며칠 전에 오랜만에 까마득한 후배들의 광고제 공지 메일을 접하니 문득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장소도 홍대 홍문관에 있는 갤러리에서 한다고 하고, 마침 홍대에 있는 인문카페 창비에 가서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신작을 사러 가려 했거든요. 문득 옛날 생각도 났고요. ^^ 가서 보니 광고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센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장 캠페인에 들어가도 괜찮을 카피도 몇 개 보였고요. 그리고 동아리 점퍼까지 챙겨입고 관람객 오면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들은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할까'라며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다들 귀여웠네요. ㅎㅎ



댓글 0

Exhibition Display...동양을 수집하다展 in 국립중앙박물관

2014. 11. 2.













일제강점기 당시 이왕가박물관(現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수집한 아시아 미술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모두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양을 수집했다"며 스스로 드러낸 전시인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중심으로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환수하려는 노력이 큰 요즘, 우리나라에 있는(일본이 약탈해 온) 중앙아시아의 문화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를 어떻게 봐야 좋을까? 자기 성찰인가, 아니면 당사자임에도 일제가 강점했던 시절에 벌어진 일일 뿐이라며 스스로 객관화한 것일까.


2015년 1월 1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댓글 0

Exhibition Display...고서, 금속활자 in 호림박물관

2014. 10. 30.















조선 건국 이후 국가의 통치 이념이 된 성리학을 널리 전파하고, 문화를 부흥시키는데 활용한 조선시대 금속활자본 전시이다. 즉 고려시대에 처음 시작된 금속활자 인쇄술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완성을 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인쇄된 책들에 대한 전시이다. 책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조선시대 문방사우도 함께 전시되었다. 당시 금속활자의 서체는 당대 왕 혹은 명필가의 서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서체의 전개 양상은 물론 책에 담긴 역사 이야기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2015년 2월 28일(토)까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