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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단상/전시 소개

우리 강산을 그리다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회화에서 처음으로 중국인이 아닌 흰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조선 선비의 모습이 삽입된 시기가 영, 정조 때이다. 많은 논쟁이 있지만, 조선 후기가 확실히 주체성이 확립된 시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폐막이 얼마 남지 않아 부랴부랴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전에서. 더보기
<디에고와 프리다, 그들이 함께한 순간들 사진展> in 군립청송야송미술관 ​​ 7월 27일부터 8월 25일까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관련 사진전을 합니다. 20세기 초 멕시코에서 미국까지 벽화주의 미술의 유행을 이끌었던 디에고 리베라와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프리다 칼로의 이런저런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1. 디에고 리베라 ​ 디에고 리베라는 1차 대전 이후 미국의 산업풍경을 그린 거대한 벽화로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서도 유명해졌습니다. 마침 미국은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들에게 공공벽화 작업을 일자리로 제공하고 있던 참이었죠. 유명해진 디에고 리베라는 1932년에 뉴욕 록펠러 가문에게 RCA빌딩 벽화를 의뢰받았습니다. 그런데 벽화 안에 그려진 레닌의 초상화 때문에 결국 이 벽화는 파괴되었습니다. 레닌을 지우라는 여론에 굴복하지 않고 대신 미국의.. 더보기
<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대화> 강연 안내 종로 계동에 있는 배렴 가옥에서 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강연을 합니다. 배렴 가옥 가보신 분들도 계실텐데 우리나라 근현대 수묵화단을 대표하는 배렴의 집을 관람 공간으로 보존 중인 곳이죠. 배렴은 이상범의 대표적인 제자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간간히 좋은 강연을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미술사 공부를 갓 시작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하게 됐네요. 강연자는 예전에 제가 소개해드렸던 책을 쓰신 두 분 선생님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공부할 때 안보고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책과 논문을 쓰신 분들이라 강연에서도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아요. 대학원 진학 예정인 분들 그리고 대학원생들도 미술사 연구의 ABC를 배울 수 있을테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가셔서 들어보세요 :) 신청은 02-765-13.. 더보기
<절필시대>전의 디테일 / 국립현대미술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금요일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시청역의 출근 인파가 갓 사라진 9시 15분쯤 도착했다. 나는 출근 시간대를 지난 직후의 시간을 꽤 좋아한다. 번잡함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 회색빛 도시의 안도의 한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가장 많이 들리는 카페의 직원들이 겨우 여유를 찾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뿌듯해진다. 카페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전시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 눈과 뇌를 재부팅했다. 그러고 카페를 나와 내겐 이례적으로 전시를 보기도 전부터 좋은 전시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 전을 보러 덕수궁관에 들어갔다. 무슨무슨 시대전, 누구누구 거장전, 누구부터 누구까지 등 1차원적인 분류에 의한 전시를 주로 보게 되는 우리나라 전시 풍토에 경.. 더보기
오랜만에 강추하고픈 전시 - <절필시대>전 / 국립현대미술관 내가 석사를 갓 수료하고 학교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학예사로 계시던 선생님이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이다. 오늘이 개최일이다. 전시 소개만 하면 될 일을 굳이 기획자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유는 이 전시 주제를 얼마 전에 처음 접했을 때 머리가 띵~ 할 정도로 기획이 참신해서이다. 항상 작가전, 시대전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전시의 관습을 과감히 벗어났다. 라는 타이틀의 이 전시는 어떤 연유로 인해 그림을 그리지 못한 때가 있던 화가들만 모은 전시이다. 이 전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근현대화가들의 이력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도 수준높은 작가들만 따로 추려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전시를 기획한 분과 알게 된지 벌써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내 .. 더보기
전시와 책은 일단 쟁여놓아야 한다. https://kobalog.jp/burart/2019/02/kisonokeifu/ 【超速レポート】混雑必至!?大満足の企画展「奇想の系譜展 江戸絵画ミラクルワールド」@東京都美術館 奇想の系譜展 江戸絵画ミラクルワールド 2019年2月9日(土)、雪の舞う東京上野、東京都美術館にて展覧会「奇… kobalog.jp 작년 말에 이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보고 싶었는데 당장 공부에 필요할까하는 마음에 그냥 안가기로 했다. 전시는 며칠 전에 끝났고, 나는 다음 주에 있을 학회 발표 준비를 하는 중이다. 발표 준비하다 보니 이 전시를 꼭 봤어야 했다는걸 점점 깨닫는 중이다. 하다못해 도록이라도 사다놓을걸. ㅠㅠ 역시 전시와 책은 일단 쟁여놓아야 한다. 더보기
<한묵: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전을 보고 / 서울시립미술관 1950년대는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이 유입되면서 서양화단뿐만 아니라 동양화단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시기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서양미술의 전통이 아닌 서화 중심의 동양미술 전통이 근간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 화단에 갑자기 서양 현대미술이 들어온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하다. 생선은 당연히 구워먹는 것이라 여겨왔던 서양인들이 회를 처음 접한 격이랄까. 이럴때 당시 우리나라 화가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어떤 눈으로 추상회화를 바라봤을까. 이 의문은 현재 학계에서도 활발하게 논의중인 주요 논점이다. 이 논의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동양화단, 서양화단으로 양분하여 연구해온 풍토를 통합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미술사에서 전공을 구분할 때부터 한국미술사, 서양미술사로 구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미술사 전공.. 더보기
<대한제국의 미술 - 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보고 /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에서 하고 있는 전에 다녀왔다. 보통 전시를 가면 작품에만 집중해서 보는 편이다. 전시 디자인은 안타깝게도 '거기서 거기'라는 허무함을 갖고 있는 데다가 작품이 지닌 미적 가치가 전시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전시 역시 근대 명품들을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그런데 제1실부터 이 전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전시는 작품 선정 및 설명, 전시 디자인, 전시 구성이라는 주요 3요소를 모두 성취했다. 전국의 국립, 사립 기관, 그리고 개인소장가들의 근대 대표작들을 대여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작품 하나를 보러 지방 먼 곳까지 가기란 논문 쓸 때 아니고서는 꽤 어려운 일인데 이 전시가 한 번에 해결해줬다. 특히 해강 김규진의 그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