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단상/아티스트 아카이브 65

운보 김기창, 한국인의 시각으로 해석한 예수의 일생

, 1992, 160.5×130cm 12월 연말이다. 시간은 언제나처럼 가고, 일은 똑같이 해야 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도 비슷한데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도시와 사람들은 다른 때에 비해 2배는 바빠져 있는 것 같다. 2000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때문에 '지구 종말이 오면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친구들과 마지막 날에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나눴던 중1은 이제 정말 가만히 있으면 뒤쳐져서 지구 종말이 올 것 같은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사는 이십대가 되어버렸다. 종종걸음으로 해야 할 일들만을 하다가 저녁이 되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으면 힘이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된다. 예수, 성모마리아, 부처, 천지신명 등의 신적인 존재나 격이 급 떨어지지만 마초ㅋㅋ같은 남자라든지, ..

웨인 티보(Wayne Thiebaud), 맛있는 것들의 특정적인 단면을 그린 작가

웨인 티보 (Wayne Thiebaud) 출생1920년 11월 (미국)학력 캘리포니아대학교새크라멘토교 석사수상1994년 국가예술상경력 1960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조교수 이란 만화를 아시는지요?...(등장인물의 이름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릴 때 납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치명적인 매력의 사장님과 국보급의 게이 파티셰, 부상으로 인해 인생의 전부였던 복싱을 그만두고 파티셰의 길로 가는 청년, 사장님의 똘마니인 매력적인 남성등 4명의 남성들이 케이크와 커피를 팔면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만화다. 그 만화를 보면서 사장님과 파티셰님들의 '케이크를 신성하게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조금 느꼈었는데, 웨인티보의 그림들을 보면 케이크를 대하는 정반대의 자세가 느껴진다. 원..

몬드리안, 2014년 패션으로 다시 태어나다.

Mondrian, , 1921 예전부터 예술과 패션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패션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고,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예술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그들의 이런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시작은 그 의견이 분분해 하나로 정의할 수 없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바로 이브생 로랑의 몬드리안 룩이다. 이브 생 로랑은 1936년 알제리 출생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터 패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랐다. 그의 스케치를 눈 여겨본 당시 보그 편집장 미셸 브뤼노프가 그를 크리스티앙 디올에게 소개를 시켜주었고, 그는 디올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1957년 디올이 죽자 이브 생 로랑은 21살이라는 아주 젊은 나이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이는 큰 화제가 되..

시린 네샤트(Shirin Neshat), 이란의 여성인권을 보여주는 시각예술가

남성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여성은 아주 예전, 그러니까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악마, 악귀, 유혹'등의 이름과 함께 불렸다. 우리 시대, 자유주의를 선도하는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이 허용된 것은 1920년으로, 미합중국 헌법 수정 19조가 통과되면서 이루어졌다. 이제 직장 생활 2년차, 비교적 남자가 많은 단체에 있는 지금의 회사에서 '남성과의 대화'를 받아치는 것만 1년을 연습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얼마 없는 여성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도가 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실로 재미가 있다. '울컥'을 하는 순간과 '울컥'을 할 수 없는 순간을 동일시해야 하며, 여성을 옹호하는 말을 하는 순간 화살이 내게 쏠리는 것은 아직도 참을 수가 없다. 뭐 내 ..

배병우, 자연의 숨을 옮기는 사진작가

좋은 사진은 그 순간의 숨이 함께 담겨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작가와 자연의 숨이 함께 느껴진다. 마치 작가와 자연이 같은 박자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원래 밤 11시는 혼자 센치해지기 딱 좋은 시간이기에 이런 시간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자연의 박자를 가진 배병우의 사진을 찾아봤다. 배병우, , 1995 배병우, , 2003 배병우, , 1996 배병우, , 2003 처음에 내가 배병우의 작품을 본 것은 소나무 사진이었다. 내게 소나무라는 매개는, 아래의 설명과 같이 예전 우리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보여주는 경우로 쓰이는 - 예를 들면 추사 김정희의 와 같은 - 이미지가 전부였다. 추사 김정희, , 1844년, 국보 180호, 종이에 수묵, 23×69.2, 국립중..

[Graffiti] 거리 예술, The Street Art

Banksy 그래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이다. 분무기(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spraycan art' 'aerosol art'라고도 한다. 유럽에서는 '거리 예술(street art)'로서 자리를 잡았다. 기원은 고대 동굴의 벽화나 이집트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낙서에 가까운 그림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피티가 예술로서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이다. 사이 톰블리(Cy Twombly)·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등은 낙서의 표현법에 관심을 보였고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아웃사이더 아트로서의 낙서의 의미에 주의를 기울였다.☞..

미디어아트로 또 다른 명화를 만드는 작가, 이이남

그림을 볼 때 우리가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은 멈춰 있는 화면에서 나오는 아우라와 우리의 기억을 조합해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캔버스 위에 나타난 그림 전체가 아니면 하나의 조각과 소품이 내가 살아온 길에서 중요한 순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상을 하다보면 갑자기 너무 막연해지는 기분에 그냥 이어폰을 끼고 말아버린다. 차라리 음악의 가사를 들으며 제한된 기억과 그림을 짜 맞추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 미래를 상상하기 보단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과거의 나, 과거의 내 주변, 과거의 나의 상황 등등 오히려 자기반성이 되는 것은 아직 미래를 모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이남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나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현재는 미래의 연장선이며, ..

책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

보편적 인권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바로 작은 곳들, 너무 가깝고 너무 작아서 세계 지도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내 주변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 우리가 다니는 학교나 대학, 우리가 일하는 공장, 농장이나 사무실과 같은 개개인이 속한 세계입니다. 이곳이 바로 모든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차별 없이 평등한 정의, 평등한 기회, 평등한 존엄성을 얻고자 하는 곳입니다. - 엘레노어 루즈벨트, 유엔 연설문 중에서, 1953년 3월 27일 (☞네이버 엘레노어 루즈벨트 세계 인권 선언 : 영문 PDF보기 가능) 저는 올해 초부터 베트남 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그렇듯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적어넣으려고 시작했습니다..

음식으로 만든 옷이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by 성연주

, 2013 이번 KIAF 2013에 참여한 갤러리 이마주에 눈길을 끄는 사진들이 있었다. '무슨 원피스 사진이지?' 라고 생각하며 다가가서 보면 음식들을 작품으로 만든 사진들이었다. 이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 작가는 86년생의 성연주 작가이다. 우리의 인생은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항상 고민하는 것이므로 그녀의 작품은 주변에 있는 '먹는 것을 어떻게 보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기에 국립현대미술관, 해태 크라운 제과, 건국대학교 등이 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매일 나만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성연주 작..

젊음을 시각화하는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미술계의 구글, Artsy의 Ryan Mcginley 페이지 "Youth means giving a challenge for impossibility, and chasing their dreams without fear." 젊음이란 모든 불가능에 대한 도전, 꿈을 향한 거침없는 날개 짓이다.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미국의 현대 사진작가1977년 10월 17일 미국 뉴저지 출생파슨스 디자인스쿨 그래픽 디자인 전공20대에 MOMA PS1과 Whitney Museum에서 개인전2007년 국제사진센터 신인 사진작가상 수상 라이언 맥긴리는 자연과 젊은 사람들의 누드를 대상으로 하여 몽환적인 사진을 찍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육중하고 복잡한 카메라 대신 야시카 T4 뿐 아니라 라이카 R8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