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성이 여전히 풍부하신 어머니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물건들을 모으시고, 화초 가꾸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여기신다. 베란다가 무너질까 두려워 화초를 거둬낼 정도로 화분이 많고, 여행지에서 사오신 각종 기념품, 특히 그릇이 많은 편이다. 평생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을 벗삼아 살아오셔서 문구류에 대한 애착도 강하시다. 그래서 우연히 내가 산 몰스킨이나 만년필을 보시면 어머니가 더 반색하시며 시필을 하실 정도이다. 내가 사드린 만년필만 10여 자루는 될 듯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해외 여행을 자주 다녀오셨는데 요즘은 현지 스타벅스에서 머그잔 사오는 것을 취미로 삼고 계신다. 모든 나라의 스타벅스 머그잔을 다 모으는게 꿈이라며 소박하기만 한 취미를 굉장히 소중하게 말씀하신다. 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