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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7. 12. 29.


<아트앤팁닷컴, 그리고 아르뜨라는 필명의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드리는 인사>

그렇게 열띤 분위기 속에 운영되는 것도 아니지만 잔잔하게 긴 시간동안 지금까지 아트앤팁닷컴을 묵묵히 아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마어마한 분위기 속에서 이슈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페이지, 블로그가 가끔(?) 부러울 때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돌이켜보면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조용히, 묵묵히, 꾸준하게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가끔씩 응원을 전해주시는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또 박사과정에 들어가 학업까지 수행해나가느라 조금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 공부하기 바뻐서 많은 글을 쓰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지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올해로 모든 과정을 마쳤기 때문에(논문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앞으로 퇴근하면 조금 여유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미술사, 박물관, 전시회를 사랑하고, 인문학 공부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단어 그대로 “아트 앤 팁”을 예전처럼 더 많이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

그리고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첫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감사합니다! 


댓글 4
  • naong 2017.12.29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궁박물관에서 본 야경(개와 늑대의 시간?;)사진이 넘 좋네요 올 한 해 아트앤팁과 스터디에서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은비 2017.12.30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어요! 들려주시는 이야기들 귀하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3

2017. 12. 21 ~ 12. 31

2017. 12. 21.

​2017. 12. 21(목) 23:56
목표가 생긴다는 것은 역시 좋다.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다가도 어떤 목표가 생기면 지루하기만 한 일상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2017. 12. 25(
) 17:20
​글을 쓸 때마다 참 신기하다고 느끼는게 있다. 아무리 머리 속에서 글의 흐름, 논지를 구성하고 나름 완벽하게 틀을 만들어놔도 막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거칠게나마 막상 글을 써보면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이 잡힌다. 몽롱한채 머리 속을 떠다니던 논지가 명료해진다. 이래서 선생님들이 논문 쓸 때 언제나 “일단 써!”라고 외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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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여놓다

2017. 12. 21.


어릴 때의 나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1.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과자를 그릇에 담아 내어주시면 사촌들은 모두 모여 과자 쟁탈전을 벌이곤 했다고 한다. 그 난리통 속에서 5세도 안된 애기였던 나는 과자를 한 웅큼 집어서 구석진 곳에 앉아 혼자 편하게 먹었다며 어머니는 지금도 신통해하신다.

2. 동네에 유치원이 없어서 유치원 역할까지 하는 미술학원을 다녔다. 유치원이나 다름없는 곳이었지만 어쨌든 명칭은 미술학원이었다. 어머니가 미술학원에 다녀온 나를 옷을 갈아입힐 때면 항상 주머니에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한 가득 있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주머니에 다 넣고 다니냐고 물으시면 나는 선생님이 쓰레기는 일단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휴지통이 보이면 그때 버리라고 해서 그렇고, 나머지 잡동사니는 나중에 다 쓸꺼라며 버리지 못하게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쟁여놓다’

이 말은 30년이나 흐른 지금도 적확하게 나를 대변해주는 행동양식이 되어버렸다. 그 대상이 책과 노트로 옮겨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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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2017. 11. 28.


출장 다녀오고 처음 쉬는 날.
오전에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하고 서재로 들어갔다.
햇살이 오늘따라 따사롭게 보여 사진으로 남겨봤다.


오후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복잡하고 먼데다가 이 동네에 대한 추억이 없어 거의 가질 않지만.


백미당에서 두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멍하니 앉아있는데
전시 디자인에 참고하면 좋을 목재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내년 전시 때 써먹어야지.


『약간의 거리를 둔다』

제목이 내 스타일.

누군가가 말해줬다.
전근대와 현대의 차이는 개인이 스스로
자기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그 울타리를 타인이 침범했을 때 불쾌하게 느껴지면 현대에 가까운 인간형인 것이고,
서로 침범하고 간섭해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면 반대의 경우인 것이다.
은근히 설득력있게 들렸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나는 좋았던 순간이 훨씬 많다고 느낄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이랄까.

나쁘지 않다.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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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의 국립중앙박물관

2017. 11. 19.


학회가 있어 발표들을 듣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들을 둘러봤습니다. 주로 특별전 위주로 봐서 오랜만에 어떤 작품들로 교체되었는지 살필겸 상설전시실을 다녔죠. 일본관에 가보니 역시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나왔더군요. 작년에 새로 구입한 유물도 처음 볼 수 있었구요.


학회에서 발표를 했던 제 동기는 교수님들과 식사를 하러 가서 마칠 때까지 저는 전시를 보며 인적없는 저녁시간에 유유자적 돌아다녀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전시를 보다가 뮤지엄샵에 들러 예전에 사지 않았던 도록(이제는 필요하게 된)을 사서 읽다가 동기가 식사 마쳤다는 연락이 와서 박물관을 나섰습니다.


동기가 발표 무사히 끝낼 수 있던 것을 기념하고 그동안 발표 리허설을 도와줬던 저와 다른 선생님을 위해 술을 사기로 했거든요. 오랜만에 가장 친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기로 예정되어있다보니 토요일 저녁시간의 한가로운 전시실이 무척 편안했고 설레이기까지 했습니다. 전시실 이동하며 인적없어 고요했던 박물관의 정경을 사진에 담아왔는데 사진으로나마 함께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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