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일요일. 스타벅스.

2018. 4. 1.

​​



아침에 나와서 글 쓰다가 오후에 잠시 강의 갔다가 다시 스타벅스로 와서 빵으로 때우고 집에 가는 길이다. 그래도 가장 부담이었던 논문 수정이 끝나서 한 시름 놓을 수 있겠다.

내일부터는 작품 철수부터 하고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들어간다. 아무도 다치지말고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댓글 0

매거진B의 새로운 시도

2018. 3. 31.


매거진B에 이은 매거진F의 창간기념회에 초대받았다. 디너 파티같은데 이렇게 초대장을 선물과 함께 보내주다니 역시 센스있다.

어지간해선 꼭 참석하겠지만 이.. 이런... 파티는 처...처음이라 조큼 긴장된다. 행사 식순을 보니 마지막엔 네트워킹 파티라고 되어있는데 명함 교환하면 되는 것인가. 벌써부터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가지말까.

댓글 2

슬슬 전시 모드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2018. 2. 26.

박물관에 처음 입사할 때부터 과연 이 전시를 할 수 있을지, 할 수 있게 돼도 좋은 전시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었는데 5년차에 접어든 올해 그토록 고대하던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주제이죠. 어떤 전시인지 조만간 소개하겠습니다. ^^


2년 전에 제가 담당했던 근대회화 전시도 꽤 큰 특별전이었습니다. 당시에 전시실 시공, 작품 DP하던 한 달동안 일하다가 링겔맞고 와서 다시 일하곤 했던게 2번이나 있을 정도로 꽤 열정적으로 임했었죠. 그리고 제 지도교수님의 정년퇴임식도 있어서 그 행사장도 다녀오는 등 정신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그냥 모든게 좋더군요. 살아있음을 느낀달까요. 몸은 천근만근이어도 뭔가 짜릿하면서 '뿌듯함'이라는 아우라가 제 몸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이것을 다시 겪는 중입니다. 아직은 버퍼링 80% 정도(?)이지만 곧 궤도에 올라 다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전시 제목도 어느 정도 결정되고, 전시에 나올 작품들도 90% 정도 선정되는 등 슬슬 전시의 윤곽이 머리 속에서 안개가 걷히고 드러나는 듯합니다.


덕분에 미술사 공부와 일 외의 제 관심사들, 가령 책, 문구류, IT 등에 대해 글도 못쓰고, 향유하지도 못해서 아쉽긴 하네요. 짬짬이 여유를 갖고 이곳에 글도 쓰고 해야겠습니다. ㅎㅎ




댓글 2

겨울 냄새

2018. 1. 5.


초등학교 6학년 때 등교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겨울냄새가 물씬 나는 것을 느꼈다. 겨울 아침 특유의 차가우면서 모든 것이 얼어있는 냄새였다. 다른 계절의 아침과는 확연하게 다른 무언가였다. 겨울 냄새라는 것을 처음 인지한 날이어서 신기하기라도 했는지 학교에 가서 짝꿍에게 너도 겨울 냄새 맡아봤냐며 말을 건넸다. 아마 문제 풀이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를 오가시면서 지켜보고 계셨다. 그 말을 건넬 때 마침 담임 선생님은 내 옆을 지나가셨고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공기에 냄새가 어딨냐며 타박을 하셨다. 혼을 낼 정도는 아니지만 잘못된 지식은 바로 고쳐줘야겠다는 신념이 담긴 나무람이었다.


워낙 모범생 타입이었던 나는 선생님 말씀에 무조건 신뢰를 가지며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순간만큼은 꽤 억울했다. 진짜 겨울냄새가 있는데 어른인 선생님은 그것도 모르나라며. 어차피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문제여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수긍하는 척하고 그 순간을 넘겨버렸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나중에 애들한테 이렇게 무안을 주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도 가졌다.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이 또렷이 기억날 정도로 아쉽다. 나중에라도 혹시 뵙게 되면 겨울 냄새가 어떤건지 아시겠냐며 한 번 여쭙고 싶다.

댓글 2

매거진B와 몰스킨 관련 인터뷰를 했습니다.

2017. 12. 30.

한 달 전쯤 매거진B 몰스킨편에 제 인터뷰가 나온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동안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보다 다른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노트와 기록에 관한 깊은 관점을 엿볼 수 있어 추천을 해드렸거든요. 저도 인터뷰를 한 입장이지만 완성본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고 깨달은 점이 많아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우선 제가 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에디터분께서 간결하게 정리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연휴 시작인데 2017년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 편히 쉬시면서 여유롭게 매거진B를 읽으면 꽤 차분하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큐레이터란 직업을 원론적으로 살피면, 미술사에 관한 글을 쓰고 (전시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모든 글이 학문과 직결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 좀 더 신중하게 기록할 수밖에 없죠. 지금도 미술사 공부를 병행하지만, 이 복잡한 이야기를 단번에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 책처럼 제본된 견고한 몰스킨 노트를 펼칩니다.(p. 59)
몰스킨 노트에 적은 기록은 잔상에 가깝습니다. 언제쯤, 어느 페이지에 어떤 문장을 썼다는 잔상으로 영원히 머릿속에 맴돌죠. 제 몰스킨 노트에는 에도시대 회화 작품에 관련한 에피소드, 한국 근대회화의 요소, 최근에 읽는 책의 문장 등이 두서없이 적혀있는데, 이 글에는 모두 제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갑니다. 비록 소설 속 문장이라도, 제가 해석한 후 내용을 저만의 방식으로 적죠. 이렇게 쌓인 기록의 잔상은 머릿속에서 '훌륭한 문장을 이루게 되어 정제된 언어가 됩니다.(p. 60)




내 몰스킨 백과 몰스킨 노트, 그리고 펜을 끼울 수 있는 몰스킨 전용 툴 벨트. 친구가 괜히 "성공한 덕후"라고 한게 아니라는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현재 들고 다니는 펜들.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 플래티넘 Double 3 Action

  3색 볼펜이다. 제트스트림 볼펜심과 호환가능하여 구매했다.


- 스테들러 색연필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 체크할 때만 사용한다.


- 라미 2000 볼펜

  지금까지 써본 펜 중에서 그립감이 역대 최고로 좋다. 라미 특유의 두꺼운 필체 때문에 요즘은 멀리할 수밖에 없어 아쉬울 뿐.


- 파버카스텔 퍼펙트 펜슬

  그냥 연필에 뚜껑끼우는게 전부이다. 그러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아주 좋다.(소개글 ☞ artntip.com/854)


- 플래티넘 만년필 + 헤지스 가죽 케이스

  플래티넘 만년필은 일본 제품이라 유럽 만년필에 비해 필획이 가늘어서 한글 쓰기에 좋다. 가장 애용하는 펜 중의 하나다.


- 라미 사파리 만년필

  글 쓰기 전에 마구 구상할 때 좋다. 그만큼 부드럽게 써지고 막 쓰기에도 견고하다.


- 파버카스텔 펜 + 헤지스 가죽 케이스



지금까지 쓴 노트 필기 모음샷.



책상에 앉아 펜을 하나 꺼내는 모습을 해달라고 해서 긴장된 상태로 펜을 꺼내는 중이다.


댓글 4
  •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종이값에서 자유로운 자만이 몰스킨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ㅎㅎ 눈 질끈 감고 딱 한 장만 마구 낙서하세요. 그럼 자유로워집니다. ㅎㅎ

  • 비밀댓글입니다

    • 매거진B에서 먼저 보셨다니 반갑습니다. 책상도 사진찍어두셨다니 기쁘네요. 나름 신경 좀 썼습니다. ㅎㅎ 저도 몰스킨 애호하긴 하지만 때에 따라 노트는 자주 바뀝니다. 요즘은 그냥 리걸패드를 쓰고 있네요. 관련해서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