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47

정신없이 3일을 보내고 돌아온 밤

10여 년 전, 광고대행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출근 3일째 되는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5년 전, 박물관에 입사했을 때는 일주일 정도 되는 날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번에도 입사 일주일만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난 김장 때 뵙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새로 들어간 조직과 그 구성원들과 친해지기 전부터 이런 일을 겪게 되어 이 상황이 꽤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식을 듣고 나올 때 입사 동기에게 "아마 내일쯤이면 조문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얘기가 나올텐데, 그런 얘기 나오면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하고 안오셔도 괜찮다고 전해주세요"라고 전달해놓고 나왔다. 이런 일에 숙달되었다는게 착잡하기만 했다. 급히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 엄마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었..

일상 2019.12.14 (3)

강의 준비하다가

강의 들어가기 전에 오늘은 강의 내용과 관련된 무슨 여담을 할까 미리 생각하곤 한다. 2시간 동안 어떻게 강의할지 대강 뼈대를 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강의하다가 업돼서 방언이라도 터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서양미술사 시간도 그래서 한 주 더 보강했다. 지금도 중국화론 첫 시간을 앞두고 한 번 훓어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것을 하려고 커피빈에 와있는데.. 어제 축구 재밌었넹.

일상 2019.11.05 (5)

아니.. 이 사람들이. ㅋ

쑥스러운지, 후회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금 안부글이나 댓글 남겼다가 삭제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방명록이나 댓글을 남기면 알림이 떠서 바로 확인하지만 어지간하면 여유를 갖고 답장을 쓰는 편이다. 그 자리에서 카톡하듯이 쓰기 보다는 조금 더 성의있게 남기고픈 욕심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방명록에 오랜만에 예전 수강생이 안부글을 남겼길래 반가운 마음에 지금 답장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다. 근데 그 사이에 글이 삭제됐더군. 이 사람들이. ㅋㅋ 그러지 마요. 저도 되도록 더 빨리 답장 쓸께요 :)

일상 2019.05.17 (2)

혼술 中

​ 쉽게 생각했는데 두 달동안 은근히 고생했던 논문을 투고했다. 이번에는 절대 욕심부리지 말고 연구실적 하나 쌓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쓰면 쓸수록 찾을껀 계속 나오고 이걸 안보고선 안될거 같고 점점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내 이름 걸고 나가는거라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베테랑 학자가 아닌 이상 그렇게 논문을 쓴다는건 조금 건방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급 반성모드.. 어쨌든 오늘 수정요청까지 모두 완료해서 보냈는데 이런 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거하게 술 한잔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날은 혼술이 최고다. 며칠 전부터 고기가 땡기는 신호를 감지하여 등심 사다가 찹스테이크를 만들고 지금은 고전이 된 영화 을 보며 처음처럼 한 잔 하..

일상 2019.03.26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으로 올리는 밥 사진

먹는 것에 별 생각없이 사는 편이다.고기 좋아하고, 맛집에서 소주를 즐기는지극히 평범한 입맛이다. 고기에 소주,아니면든든해지는 국물 요리에 소주를 좋아한다. 식사도 잘 챙겨먹는다 보다는끼니를 때운다에 가깝다.그저 지난 식사 때 인스턴트를 먹었으면반드시 쌀밥만 챙겨먹는 수준이다. 이런 식성이기에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드물고당연히 음식 사진도 찍지 않는다.그리고 아트앤팁닷컴에 왠지 음식 사진을 올리면안될 것 같은 자기검열도 한 몫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공개하고 싶어졌다.이번에도 끼니를 때우러 갔을 뿐인데너무 예상 밖의 맛있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대개 평일 저녁에 진행하는 미술사 강의를 하기 전에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간다.그곳에서 하는 이유는 딱히 특별한건 없고강의를 ..

일상 2019.01.11 (4)

아트앤팁닷컴, 매너리즘에 빠지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꽤 긴 시간이 흘렀다.처음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그래도 참 가늘고 길게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마음 같아서는 일주일에 2, 3편씩 글을 올리고 싶긴 한데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시간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점점 글을 쓸 때 자기검열이 강해지고 있다.예전 글을 보면 농담도 던져가며 재밌게 썼는데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르면서괜히 혼자 체면을 따지는건지 잘 쓴 글만 내어보이고 싶다는욕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요즘도 '블로그에 글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항상 할 정도로이 아트앤팁닷컴 블로그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블로그에 올릴 요량으로 사진도 많이 찍는 편이다. 작년에 잠시 네이버 블로그로 옮겨봤다.지금 쓰고 있는 이 티스토리 블로그가 사업을 접을 것 같은불안감이 들 정도로 카..

일상 2018.12.23 (10)

7월의 일상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온 『어라운드』 과월호.책을 주제로 했다.주제에 따라 잡지도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새로 산 크레마 사운드.최근에 나온 기종에 비해 스펙은 낮지만책을 읽을 수 있다는 본질만 생각하면굳이 비싼 최신 기종까지 살 필요가 없을 듯.충분히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배터리가 금세 닳는 점은 큰 단점이지만자동꺼짐 설정해놓으니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과학 전문 잡지임에도 대중성까지 획득한 『스켑틱』.학문의 저변화, 대중성은 전문가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 간행하기 시작한 철학잡지 『뉴 필로소퍼』도 주목할 만한 잡지이다. 전자책 대기화면으로 사용 중인 이미지.구글 어딘가를 돌아다니다가 고요한 분위기가 좋아 다운받았다.누군가 전자책용으로 만들어 배포한 듯. 한 달에 한 번씩 온가족..

일상 2018.08.12 (2)

숙제 검사를 받는 것처럼

​ 내일부터 목요일까지 내리 휴가를 냈다. 근로자의 날도 껴있어서 알찬 연차사용법이라 할 만하다. 지난 11월부터 어제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데 모처럼의 휴가이고, 무사히 전시 오픈도 해서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어제는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들과 후배들이 전시를 보러 놀러왔다. 오랜만에 모여 시청 앞에서 술자리도 가졌는데 좋은 말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이들의 격려와 칭찬이 많은 위안이 된다. 이렇게 아쉬움이 묻어지나보다. 모든게 다 끝난 느낌이 든다. 이번 휴가 기간동안 향후 어떤 길을 갈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울 참이었다. 침대에서 숨만 쉬며 누워있으려고도 했다. 휴가 당일보다 휴가 전 날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상 2018.04.29

매거진B의 새로운 시도

​ 매거진B에 이은 매거진F의 창간기념회에 초대받았다. 디너 파티같은데 이렇게 초대장을 선물과 함께 보내주다니 역시 센스있다. 어지간해선 꼭 참석하겠지만 이.. 이런... 파티는 처...처음이라 조큼 긴장된다. 행사 식순을 보니 마지막엔 네트워킹 파티라고 되어있는데 명함 교환하면 되는 것인가. 벌써부터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가지말까.

일상 2018.03.3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