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그리고... 71

어른인듯 아닌 듯

어른이 되면 다를 것 같지 모든 걸 이해할 것만 같지 그런데 오늘 아끼던 구두 언니가 신고 나가면 불같이 화를 내지 어른이 되면 다를 것 같지 스무 살은 뭐가 좀 달랐나 그래도 왠지 어른이 되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돈도 많아야겠지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어도 나이는 너에게 해 줄 말이 없지 하고 싶은 대로 네가 좋아하는 대로 보편적인 얘기들도 좋지만 모두가 보편적일 수는 없잖아 너를 믿어봐 한 번쯤은 네 얘길 들어봐 어른인 듯 아닌 듯 인 듯 아닌 듯 ....안녕하신가영 - '어른인듯 아닌 듯' 어른인 듯 착각하다가 결국 미끄러졌던 어느 날 들어봅니다

Movie...가장 따뜻한 색, 블루(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원제는 이다. 미국판 제목은 그래픽 노블 라는 원작에서 따온 듯 하다. 아델의 삶보다는 'Blue is the warmest color'가 더 멋져 보인다. 영화는 분명 퀴어물이다. 그것도 여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같은 성별으로서 거부감이 느껴졌을 법도 하지만, 둘의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1초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걸 보면 영화를 퀴어물보다는 성장 드라마 정도로 분류하고 싶어진다. 영화 초반부터 아델이 파란색 옷을 입거나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보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녀가 원했던 어떤 핵심적인 것을 엠마가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자각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그저 자신이 꿈꿔온 연인의 모습을 나타낼 수..

Movie...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영화 감독에 대해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1989년생의 캐나다 출생으로 현재 '천재감독'으로 불리는 자비에 돌란(Xavier Dolan)이다. 오늘은 자비에 돌란의 3번째 영화이자 칸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가온 하나의 시련, 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 영화는 소설을 쓰는 로렌스(남자)와 그의 애인 프레드(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우던 중 로렌스가 3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그리고 로렌스는 30년동안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자신의 비밀을 프레드에게 털어놓으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진..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 연말을 함께 해줘서 고마운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이 영화에 관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 마음이 너무 간절했지만 나는 쉽사리 글을 쓸수가 없었다. 내가 감히 이 영화의 메세지를 글로 담아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문과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올라와서는 디자인과 사회과학을 전공했다. 지극히 인문학적이고 사회과학적인 사고와 지식체계를 갖춘 사람이다. 이 글을 쓰위해 저 책장 어딘가에 있는 우주과학책을 꺼내어 읽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 글은 나같이 자연과학과 친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소한의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최대한 쉽게 영화 속 메세지를 풀어내어보려고 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세상이 온통 흙먼지로 뒤덮이고 세계 각국..

Movie...영화 '보이후드'를 보고 - 한뼘과 한뼘사이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루는 길지만 1년은 왜 이리 짧지?'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한달이 갔네?' 마음은 아직 예전과 다를게 없는데, 시간은 흐르고, 자꾸만 급해집니다. 그렇게 조급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무렵 영화 '보이후드'를 보았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남매인 메이슨(엘라 콜트레인 분)과 사만사(로렐라이 링클레이터 분)의 12년간의 유년시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습니다. 두 사람은 영화에 자주 나오는 극적인 설정의 남매가 아닙니다. 고아도 아니고 재벌도 아닙니다. 그냥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의 얼굴입니다. 감독의 전작 역시 언급해야 겠죠. 연출을 맡은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비포 시리즈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습니다. 사랑의..

Music...김동률의 '그게 나야'를 들으며

지금 김동률씨의 새 앨범 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드디어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가을 냄새가 났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발매가 되었네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는 지난 앨범의 처럼 장엄하지는 않지만, 말랑말랑하면서도 김동률 음악 특유의 진중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그리고 김동률의 음악에서 다들 기대하는 그 부분,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이번에도 우리를 충만케 해줍니다. 근데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보면 왜 항상 유럽의 이름 모를 도시의 풍경이 뭉게뭉게 떠오르는 것일까요? 그것도 화려한 서유럽의 번화가가 아니라 옛 건물을 조금씩 고쳐가며 살아가고 있는 스위스의 바젤 같은 도시가 말이죠. 매번 신기해하며 듣게 됩니다. 아래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의 ..

Movie...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새벽, 모두들 잠든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공기와 가로등 불빛 사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를 바라보다 이라는 한편의 영화를 만났다. 여러번 보아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라 그런지 오늘과 같은 날씨에 감상하기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되어 소개하고 싶다. 개봉한지 좀 된 영화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영화라 여러번 감상한적도 있었는데 그건 아마도 감정이 풍부해지는 지금의 계절과 더 잘 어울리는 영화라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2살때 눈앞에서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은 채 쌍..

Movie...비긴 어게인(Begin Again), Can a Song Save Your Life?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을 8월 28일에 봤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영화의 ost를 듣고 있다. 그만큼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이다. 모처럼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음악이 곁들어진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비긴 어게인은 2006년에 상영된 음악 영화인 '원스(Once)'의 감독 존 카니(John Carney)가 오랜만에 들고 나온 2번째 음악 영화이다. 줄거리는 가수인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악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그의 여자친구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오게 된다. 순식간에 유명해진 남자친구는 오랜 시간 사랑과 음악적 파트너를 함께 해오던 그레타에 대한 마음이 변해버린다. 그들은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레타가 이..

Movie...리스본행 야간열차 - 나의 리스본을 찾아서

미련이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꼭 가보고 싶었지만 친구와 일정 조절이 어긋나며 포기해야 했던 곳이었죠. 네, 맞습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얘기입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갈뻔한(?) 곳이라 더욱 궁금했던 장소였달까요. 그런 리스본을 전면에 세운 영화가 나오다니. 제 눈으로 꼭 확인해보고 싶었네요. 액자식 구성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고전문헌학을 강의 하며 지루한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우연히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낯선 여인을 구하게 되죠. 그녀는 빨간 코트, 책 한 권 그리고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사라지고 맙니다. 평소의 그레고리우스였다면 무시했겠지만 이상한 끌림을 느낀 그는 열차를 타고 무작정 리스본으로 향하면서 책 속 이야기를 확인..

Movies...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내가 믿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는 작은 배 한 척에 의지하며 생존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바다의 풍경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탄탄한 스토리와 열린 결말과 반전이 바다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알찬 볼거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파싱에서 파이로 - 극복 영화 전반부의 파이는 영어로 오줌의 뜻을 가진 파싱이란 이름으로 놀림을 받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파이는 자신의 이름인 파싱 파텔을 줄여 파이가 된다. 수학의 원주율 파이를 가리키며, 자신의 이름을 설명하며 친구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어느 날은 3.14... 원주율을 칠판 4개를 꽉 채워가며 파이를 쓰기도 한다. 이때부터 파이는 놀림 받는 파싱에서 대단한 파이가 된다. 3개의 종교 - 이성 파이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