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그리고... 71

영화 <행복을 찾아서>

​ 라는 이 영화, SNS 등에서 스치듯 볼 때마다 꼭 봐야겠다고 매번 결심하면서도 이제껏 보질 못했다.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차마 손을 못대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달 동안은 일상을 복구하기 위해 가족들 모두가 정신없이 지냈는데(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 무렵 이 영화가 개봉해서 예고편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예고편을 보는 내내 당분간 이건 못보겠다고 생각한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봐도 좀 무덤덤하려나. 어떨지 감조차 오질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잠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듯..

글쓰기 프로그램, 스크리브너(Scrivener)

​ 연구자로서 항상 고민하는 것은 역시 글쓰기입니다. 좋은 논문, 에세이를 잘 쓰고 싶은 욕심이지요. 여기에 추가로 어떻게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재밌게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추가되고 있는 요즘이네요. 석사논문을 쓸 때는 대부분 그렇듯이 저 역시 한글오피스로 썼었죠. 쓰다보니 글의 양이 많아지면서 나중에는 글을 재배치하고, 수정하는게 무척 힘들어지더군요. 논문의 분량이 270페이지 정도 되는데 쓰다보면 '내가 그 내용을 뭐라 썼더라?', '아 그 내용을 여기에다가 넣어야겠다' 등등 재배치할 일이 생기죠. 그럴 때마다 마우스 스크롤과 컨트롤 + F로 찾아가며 해결해왔는데 정말 손 대신 키보드만 썼다뿐이지 옛날의 글쓰기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여러 툴을 찾아써보며 내 글쓰기 방..

몰스킨의 매력에 빠지다.

펜에 욕심이 전혀 없던 내가 이렇게 문구류에 푹 빠지게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문구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준 것은 몰스킨이었다. 어릴 때부터 옥스포드 노트 혹은 이면지 모은 종이를 집게로 찝어서 써왔는데 이렇게 심플하고, 깔끔하고, 중후한 멋마저 내비치는 노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몰스킨을 처음 알자마자 푹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지낸지 어느덧 2년 정도가 되었다. 몰스킨에서 항상 강조하는 카피가 있다. 반 고흐, 피카소, 헤밍웨이 같은 서양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해온 명품 노트라는 것이다. 그리고 와 같은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애용하는 노트로도 자주 등장해왔단다. 그러고 보니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무언가 적을 때(메모하는 모습도 참 멋진 그 주인공들) 아무 ..

짙은의 <잘 지내자, 우리>

요즘 무한반복 중인 노래, 짙은의 . 특히 뮤직비디오가 좋다. 영화 의 주인공들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나온다(볼 때마다 흐뭇해지는 우리의 정봉이!!). 그래서 영화의 후속 이야기같지만 사실 특별히 관련있지는 않다. 영화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음에도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보면 영화마저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마치 속 풋풋했던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님에도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주는 감동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뮤직비디오가 단 2개의 장면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첫사랑의 웨딩 사진을 찍는 정봉이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여주인공의 모습, 단 2씬이다. 그런데 두 배우의 연기가 모든 것을 말해줄 정도로..

루시드 폴의 아직, 있다

예술이 가진 여러 기능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역시 위로일 것이다. 조형언어 혹은 멜로디로 그 어떤 표현을 한다고 해도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와닿아서 위로가 되어주는 것에 더 큰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루시드 폴은 '음유시인'이라는 멋진 애칭으로 불리는 가수이다. 그의 노래가 시처럼 잔잔하면서도 곱씹을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데서 비롯된 애칭이다. 기승전결이라는 감동의 기본 공식을 굳이 따르지 않아도, 그래서 폭발적인 클라이막스는 없을지라도 그의 음악은 감동을 자아내는 데 결코 부족하지 않다. 비가 애매하게 흩뿌려지는 날, 우산쓰기가 애매하여 그냥 걸어가다가 어느새 어깨가 비에 모두 젖었을 때와 같은 음악이 그의 스타일이다. 가사는 직선적으로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차분..

movie...이터널 션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2004년 개봉된 영화 '이터널 션샤인'이 재개봉하였습니다. 등 재치있고,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의 영화를 만든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입니다. 재개봉한 영화임에도 상영관이 많이 열렸습니다. 좌석도 꽉꽉 채워졌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설렘'을 많은 이들이 느꼈나 봅니다. 새 영화가 극장에서 걸리고 한두 달이 지나면 헌 영화가 됩니다. 다시 새 영화가 쏟아지듯 나오죠. 영화가 가볍게 소비될 때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터널 션샤인'처럼 재개봉된 영화가 새로 개봉한 영화를 재치고 예매율 3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영화 '이터녈 션샤인'의 중요한 몇몇 장면을 ..

Opera.. LA TRAVIATA <라 트라비아타> in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를 보았습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작곡가 베르디 (Giuseppe Verdi, 1813~901) 가 알렉상드르 뒤마피스의 소설을 토대로 하여 대본 작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대본을 부탁하면서 만들어진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이야기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어로 '방황하는 여자, 타락한 여자, 버림받은 여자'로 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를 뜻하고 있습니다. 귀족인 알프레도 제르몽은 고급 창녀인 비올레타 발레리를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는 순수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를 거부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 남자의 여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두 사람의 신분은 서로의 사랑을 순순히 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 "괜찮아, 좀 더 울어도 돼"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와 디즈니가 뭉쳤습니다. 영화 제목은 입니다. 뇌 속을 배경으로 5가지 감정(기쁨, 슬픔, 까칠, 분노, 소심)을 형상화해 캐릭터를 부여했습니다. 단순히 캐릭터만 부여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라일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경험한 것이 어떻게 기억으로 전환되는지, 또 어떤 기준으로 라일리의 성격이 만들어 지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라일리’의 감정 제어 본부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바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된 것이죠. 같은 시기에 라일리는 오래살던 동네를 떠나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환경이 변하면서 라일리의 감정도 변화를 맞이 합니다. 특히나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 웃음기를..

영화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를 보고

영화 를 시사회에서 보고 왔다. 이런 영화가 개봉하는지조차 몰랐던터라 사전 지식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저 구스타프 클림트에 관한 영화라길래 책으로는 알 수 없는 화가에 대한 어떤 에피소드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만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 영화 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클림트 그림에 대해 지식을 쌓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걸작을 둘러싼 인간의 소유욕과 미술품 반환 논쟁, 제2차 세계대전이 끼친 막대한 문화적 피해에 대해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는 본래 소장자였던 홀로코스트의 피해 유대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환수하려는 노력이 줄거리의 큰 줄기를 이루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인 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Music...비오는 날이면 듣는 음악들

4월의 봄인데 날씨는 생각보다 춥고 비가 많이 오는 요즘입니다. 오늘처럼 주말에 내리는 비는 얄밉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저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문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거나 마치 하나의 음악과도 같은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을 차분해지는 것 같아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제가 비오는 날에 즐겨듣는 음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예림의 Rain "Rain 추억이 아직 없어요 난 고작 스무 살 여자뿐이어서" 이 곡은 신비로운 음색을 가진 김예림과 비를 다루는 가사들이 잘 어우러진 곡입니다. 기타는 이상순, 피아노는 조윤성이 맡아 더욱 빛을 발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누구나 감상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을 뻔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비오는 날을 배경으로 한 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