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그리고... 71

이제 출발선

광고일이 싫은게 아니었다. 지금도 광고라는 장르가 주는 메시지에서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짧아서 더 임팩트있게 느껴진달까. 이번에 나온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광고를 보고 오랜만에 옛 생각을 하게 됐다. '아.. 맞다. 이런 광고 만들고 싶어서 했던거였지?' 내가 좋아하는 유희열, 이승환, 김동률 등의 음악을 사용하고, 과하지 않을 정도로만 때깔(?) 좋은 영상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기획 회의를 하고, PT를 해서 광고를 따오고, 광고주와 지난한 협의 끝에 기획안을 만들어서 제작팀과 씨름한 끝에 나오게 되는 15초짜리 광고. 밤을 새울 때도 있고, 술 마시고 들어와 다시 일할 때도 많고, 월화수목금금금이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재밌고 좋았다. 이 일이 싫어서 그만둔게 아니었다..

나의 아저씨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언뜻 보기에 꽤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본인을 희생하면서까지 가족을 돕고, 친구를 돕다가 같이 망해가는 모습을 목도한 결론이다. 굳이 순서를 매겨야한다면, 잠시 이기적이라 비난받을지라도 일단 주변을 살뜰히 돌볼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성장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의 주제는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들은 이후 줄곧 이 드라마를 언젠가 다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만 아직 한 편도 보질 못하고 있다. 나는 가슴 아픈걸 좀체 볼 수가 없다. 옛날에는 , 같은 멜로물을 아주 좋아했는데 점점 거리를 두려는 나를 발견한다. 영화만큼은 그냥 마음 편히 (어벤져스가) 막 다 뿌시고, (좀비에게) 도망다니고, 생..

자면서 듣는 음악

나는 잠을 잘 못잔다. 세상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일 아까워한다. 그 다음으로 아까워하는 시간은 식사 시간이다. 특히 공부할 때는 식사를 하는게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한창 논문을 쓸 때는 드래곤볼의 선두(한 알 먹으면 열흘동안 배가 부르는 신선콩)가 진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전시 오픈이 임박하거나, 논문 제출 혹은 발표가 임박할 때면 알람이 없어도 4, 5시간 자면 절로 눈이 떠질 정도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부담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신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워 ‘공식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좋아한다. 특별히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유일한 시간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가지는 긴장, 예의, ..

스마트워킹을 활용한 논문 작성법(feat. 워크플로위, 스크리브너, 노트 카드)

이전 글에 내가 논문을 쓸 때 왜 스마트워킹을 활용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썼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나의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https://artntip.com/996) 1. 온전한 스마트워킹은 없다. IT 기기의 발달과 유행은 우리를 편하게 해줄거라는 막연한 환상과 더불어 수많은 신조어를 낳았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트업, 스마트워킹이라 생각한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 특히 IT와 관련된 이들은 하나같이 스타트업으로 불리고, 그러길 원한다. 2000년대에는 벤처회사라 부르길 원하더니 이제는 스타트업이랜다. 스타트업의 사전적 개념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혹은 기술을 보유한 새로 생긴 회사로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를 의미한다. 이 점에서 벤처회사의 개념과 차이가 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프롤로그] 스마트워킹을 활용한 논문 작성법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가장 즐겨 보는 사진은 해외 학생들의 책상 사진이다. 그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각종 문구류들을 보고 있으면 사고 싶은 것,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떠오르게 된다. 그중 멋진 사진은 따로 저장해서 내 PC 바탕화면으로 쓰기도 한다. 시중에 나온 노트 작성, 스마트워킹과 관련된 책이나 그들의 블로그를 자주 읽기도 한다. 모두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생긴 나의 취미이다. 해외 학생들의 책상을 훔쳐보는 것이 공부 환경을 잘 조성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면, 노트 작성에 대한 것을 찾아보는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노트 작성, 스마트워킹과 관련된 책들은 하나같이 기능 소개에 치우쳐 있다는 아쉬움이다. 기능은 누구나 조금만..

다시 4월 16일이 왔네요.

유희열, (feat. 김윤아) 다시 4월 16일이 왔네요. 요즘처럼 날이 따뜻해지는 4월만 되면 독감에 걸린 것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약을 안먹고는 자리에 누울 수가 없다는 어느 유가족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차가워진 사람들을 뭍으로 모시고 나오는 장면을 사고 당일부터 몇 주간 24시간 내내 본 것만으로도 트라우마처럼 그 날이 잊혀지지 않는데 유가족들의 고통의 깊이를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네요. 미안하다는 말은 꼭 미안할 이유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건 아닐겁니다. 연인 사이에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관계 지속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특별히 미안할 일 없어도 미안하다고 하듯이 말이죠. 그래서 그냥 미안합니다.

러브 액츄얼리가 나온지 14년 후, 그들은 여전히 행복해보인다.

각자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나에게 크리스마스의 장소는 명동과 교보문고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하기도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이 루틴에서 크게 벗어나본 적이 없다. 영화는 전세계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였지만 2003년 겨울,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던 를 본 이후로 이제는 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해 12월에 군대를 갓 전역하고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느낌에 꽤 마음이 공허한 상태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당시에는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 대세처럼 느껴지던 분위기여서 나도 어딘가로 가긴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대학 졸업 후 어떤 길을 가야 절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 다 가는 영미권은 왠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결국 다..

김동률의 답장, 그리고...

오늘(2018. 01. 11) 공개된 김동률의 새앨범 타이틀곡이다. 김동률 음악의 백미는 역시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닐까. 어떤 때는 가사를 음미하며 빠져들고,또 어떤 날은 오케스트라 연주의 언어를 음미하게 된다.말하지 않지만 호소력 짙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건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인 .뮤직비디오 내용이 상징들을 모두 걷어내고있는 그대로 주인공의 건조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더 마음에 들었다. 1994년, 이승환에게 을 작곡해주고아쉬운 마음에 에 비견할 만큼 스케일 큰 발라드로 만들었다는 곡인 .오랜 세월동안 아껴만두고 있다가더 나이를 먹으면 부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공개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승전결이 또렷하며, 장대한 스케일을 지니고 있고정통 발라드라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