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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의 기록 vol. 2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딱히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조용한 전시실을 체크하며 한바퀴 돌아보고 온다. 습관이 되었달까. 전시실에 올라가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우지영 작가가 베르사유 궁전에 조성돼 있는 라토나 분수대를 서울의 제작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재와 재료로 재구성했다고 한다. 오픈 전이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졸졸졸 흐르고 있는 이 욕조를 보면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적막을 깨는 조용한 물소리와 힘을 빼고 겨우 솟아오르는 물을 볼 때마다 묘해진다. 힘있게 솟구치면 오히려 관심도 안가졌을 것 같다. 초현실주의 작품의 'uncanny(낯선 두려움)'하달까. 날계란을 손에 쥐고 있으면 괜히, 아무 이유없이 바스라뜨리고 싶은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시 철수할 때 작가.. 더보기
지난 3개월간의 기록 vol. 1 1. 새 직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 9시까지 본원으로 출근하라고 해서 일부러 서둘러서 8시 20분쯤 도착해 옆의 커피빈에 있다가 들어갔다. 나는 지금까지 직장이 대부분 강남이었다. 대학원에 가기 전에 다닌 광고대행사도 한 때 광고대행사의 메카라 불리던 신사역이었고, 박물관도 그 근처였다(돈도 많으면서 왜 그곳에 지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ㅎㅎ). 광화문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출근할 것이었다. 그래야 어차피 뻔한 직장 생활에서 버티는 힘을 갖게 되고 그 가운데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면 퇴근하고 교보문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을 그렇게 갖고 싶었다. .. 더보기
슬슬.. 슬슬.. 더보기
문화적 충격 전시 오픈할 뿐인데 막 디제이 섭외해서 막 클럽처럼 막 파티 열고 그러는게 막 문화적 충격이 막 컸다. ㄷㄷㄷ 그동안 죽은 자들만 다뤄봐서 그런가봉가. 더보기
프랭클린 플래너를 다시 꺼내들다. 인사동에서 종무식 끝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남동생 같은 직원들과 교보문고 와서 펜 골라주고 방금 헤어졌다.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를 사서 근처 커피빈으로 왔는데 역시 직장인에게 평일 오후의 광화문은 최고의 여유라는걸 새삼 느낀다. 업무량이 이전 박물관에 비해 많아져서 깔끔한 몰스킨 노트만으로는 해결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구석에서 자고 있던 프랭클린 플래너를 다시 꺼내왔다. 작년에 쓴 것들을 보아하니 일본미술 전시 준비할 때를 마지막으로 쓰고 안썼더라. 2020년에도 이 플래너에 함 의존해볼까나~ p.s. 참.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학운이 따르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 더보기
정신없이 3일을 보내고 돌아온 밤 10여 년 전, 광고대행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출근 3일째 되는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5년 전, 박물관에 입사했을 때는 일주일 정도 되는 날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번에도 입사 일주일만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난 김장 때 뵙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새로 들어간 조직과 그 구성원들과 친해지기 전부터 이런 일을 겪게 되어 이 상황이 꽤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식을 듣고 나올 때 입사 동기에게 "아마 내일쯤이면 조문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얘기가 나올텐데, 그런 얘기 나오면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하고 안오셔도 괜찮다고 전해주세요"라고 전달해놓고 나왔다. 이런 일에 숙달되었다는게 착잡하기만 했다. 급히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 엄마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었.. 더보기
[마감] 일본미술사 스터디 : 2019. 12. 15(일) 2시 시작 얼마 전에 말씀드린대로 아르뜨 미술사 스터디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일본미술사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 전공이면서도 수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전공이다보니 괜히 더 조심스러워서 섣불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일본미술사 수업하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일본미술사 강의까지는 하고 마무리 하고 싶었던 참이라 이번 기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게 됐습니다. 저도 괜히 설렙니다. 그동안 일본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중국미술과 비교되는 점 등 재밌는 부분이 많았는데 같이 나눌 수 있다고 하니 강의 준비하면서 재밌게 할 것 같네요. ㅎㅎ 더불어 현재 일본 아베 정부의 행태가 비단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 속에서 늘 있어왔다는 점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더보기
[모집중] 마지막 워너비 큐레이터 특강 : 2019. 11. 30(토) 4시 30분 마지막 큐레이터 특강을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술사 강의와 큐레이터 특강은 이것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특강을 마련했으니 큐레이터에 관해 평소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들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큐레이터 특강 11월 30일(토)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해서 2시간동안 진행됩니다. 큐레이터, 미술 경매사(스페셜리스트), 미술사 대학원, 외국 유학에 관심있는 분들도 그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되었던 것들을 모두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 큐레이터로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겪은 것을 토대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현재 삶은 어떤 점에서 만족스럽고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 소개해드리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준학예사 시험 등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