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묘사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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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그 초상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게 해석은 묘사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는 전망 좋은 언덕과 같았다.”

- 김혜리, 『묘사하는 마음』, 마음산책, 2022 -


평면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는 작업을 해야 비로소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묘사와 해석 사이에는 분석이 있어야 한다. 묘사는 보편적으로, 분석은 알고 있는 지식대로, 해석은 개성있지만 보편적인 공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그저 재기발랄한 인상비평에 머물고 만다. 성실해야만 공감받는 해석에 도달할 수 있다. 내가 묵묵하게 자신의 글을 써온 사람들을 존경하는 이유다. 영화에서는 김혜리 기자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