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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심화스터디 모집 : 9/30(화) 저녁 7시 30분 시작

2014. 9. 22.


오랜만이네요. 가만 보면 심화스터디는 반 년에 한 번 정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번에는 한국미술사만 모집합니다. 서양미술사 스터디는 모레(24일)부터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할 예정입니다.
(서양미술사 신청 ☞ http://bit.ly/1qVFugY

심화 스터디의 커리큘럼은 준학예사 미술사 시험 기출문제를 시대순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공부하면 좋을 논문과 책을 자료로 만들어서 함께 읽어나가며 진행됩니다. 물론 자료는 제가 매시간 나눠드릴거에요. 그리고 꼭 알아야 하는 개념들은 칠판에 필기를 하고, 작품 이미지들을 보면서 해결해나가기도 할 예정입니다.

한국미술사 심화 스터디 기간은 총 8주입니다. 그리고 모집 인원은 10명까지만 받으려고 합니다. 최소 인원으로 해야 질문도 더 많아지고 스터디 멤버들끼리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지난 봄에 심화스터디 했던 멤버들은 정기적으로 만나서 전시도 같이 보고,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네요. ㅎㅎ

미술사 개설서 외에 보다 깊이있는 논문 혹은 전공 서적으로 미술사 전체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대학원을 준비하건, 준학예사 시험을 보건, 취미로 공부를 하건 상관없이 모두 공부에 도움되니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술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다음에 모집할 기초 스터디부터 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

커리큘럼, 미술사 스터디 장소, 신청 방법 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미술사 심화스터디 커리큘럼
: 9/30(화)부터 8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합니다.
10월 말에는 한 주 휴강할 예정입니다.

<1주차>
1. 국립박물관 소장 미륵반가사유상(국보 83호)과 석굴암 본존불에 대하여, 시대적 배경 및 조각적 특징 등을 비교 논술하시오.(2001)
2. 통일신라 사실조각양식(寫實彫刻樣式)에 대하여 논의하시오.(2000)

<2주차>
1.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조각을 시기별로 나누어 각 시기의 특징과 대표적인 작품, 조각사적 의의에 대해 논의하시오.(2003)
2. 통일신라 하대(9세기) 불상조각의 특징을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논의하시오.(2002)

<3주차>
1. 고구려 고분벽화(2005)
2. 고려불화의 시대적 배경과 특징에 대해 논하시오.(2010)

<4주차>
1. 조선 회화와 중국 회화의 영향 관계 정리
2. 조선초기 안견의 화풍과 발전사, 특징을 서술하고 조선중기와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수묵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서술하시오.(2008)

<5주차>
1. 조선시대 중기 회화의 대표적인 주제와 화풍을 주요한 화가들을 거론하면서 서술하시오.(2006)
2. 조선시대 중기 절파에 대하여 논하시오.(2009)
- 중국 절파계 화풍의 특징과 중국으로부터 조선으로의 유입과정에 대하여 쓰시오.
- 조선중기의 절파계 화풍작품과 양식적 특징에 대하여 쓰시오.

<6주차>
1.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와 남종화(南宗畵)와의 관계에 대하여 논의하시오.(2000)
2. 조선시대 남종화풍(南宗畵風)의 유입과 수용, 발달과정, 양식적 특징 등에 관해 논술하시오.(2004)

<7주차>
1. 풍속화와 민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논하고, 각각 주제와 양식적 특성에 대해 서술하시오.(2007)
2. 도화서의 역할과 작가, 작품, 성격 등을 서술하고 도화서 화원과 작품에 대해 서술하시오.(2011) 어진, 초상, 궁중장식화, 기록화(의궤), 문인화(산수화), 영모도, 화조화, 초충도

<8주차>
1. 추사 서화의 시대적 배경, 특징, 내용, 이후 미친 영향에 대해 서술하라.(2012)
- 추사 서화 세한도, 불이선란도에 대해 서술하라.(2012)
2. 오원 장승업 화풍의 특징을 중국화풍과 비교하여 논의하시오.(2002)

* 스터디 장소 : 종로 종각역(1호선) 토즈(스터디 전날 공지와 약도를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 한국미술사 심화 스터디 신청 방법

[신청 방법]
- 인원 : 각 과목별 회비 납부순 10명
  * 마감이 되면 밑의 댓글란에 마감되었다고 공지하겠습니다.
- 회비 : 한국미술사 8주간 18만원(장소대여비 + 각종 자료 인쇄비 포함)
- 하나은행(391-910455-46307 ☜ 이 번호 정확합니다. ^^)으로 입금하시고, 밑에 양식에 성함, 연락처,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확인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문의처]
- 메일(☞ artntip@gmail.com)
- 트위터(☞ www.twitter.com/artntip)
- 페이스북(☞ www.facebook.com/artn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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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치는 당신, 간절한 그대에게

2014. 9. 19.


너를 잡는다는 것


"곰은 엄지가 없는데 유독 자이언트판다만 엄지가 있다. 죽순을 벗기기 위해서는 먼저 잡아야 했기 때문. 무언가를 잡아야 한다는 필요가 손목뼈에서도 손가락을 돋게 했다. 누군가에 대한 우리의 간절함이 그렇게 그대에게 손을 뻗게 할 수 있을까."


권혁웅, 《꼬리치는 당신》, p. 23


흔히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 말한다. 하지만 나는 투덜거리며 마음속으로 반박한다. '이렇게나 간절하고 절박한데, 얼마나 더 갈망해야 나의 갈증을 채울 수 있을까. 끝없는 터널에 끝에 새로운 세상이 있을까.' 간절함과 진정성만으로 풀리지 않는 세상이 얄궃고 얄밉다. 자이언트판다의 인내를 배워 은근히 견딘다해도 부딪히는 높은 현실의 장벽이 매섭다.

손목뼈에서 돋아난 손가락자리에 멍울을 보듬어본다.
우리 모두 너무나 치열하게 살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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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팁 매거진 Vol. 쉼표

2014. 9. 17.


1. 아트앤팁 매거진의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아트앤팁 매거진 Vol. 쉼표를 간행했습니다. 그동안 PDF로 제작한 것을 보다 더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아예 매거진용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이 작업하느라 조금 늦게 나왔네요. ^^;; 앞으로 아트앤팁 매거진은 새로운 웹사이트에서 간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한 매거진이 간행되고, 평상시에도 저와 필진들이 매거진에 글을 올릴 예정이니 자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트앤팁 매거진)


지금 보고 계시는 아트앤팁닷컴은 예전처럼 제 개인 블로그로 운영될 것이며, 큐레이터, 미술사, 전시회, 소소한 저의 일상은 이곳에 올릴 생각입니다. 즉 지금까지는 제 블로그에 다른 필진들이 참여하는 형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저 역시 한 명의 필진으로서 아트앤팁 매거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지요. 매거진이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지고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거진용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한 것이니 불편하실지라도 많이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


2. 아트앤팁 매거진 Vol. 쉼표


이번 아트앤팁 매거진의 주제는 쉼표입니다. ‘쉰다’는 개념에는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간 이후에 성립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가장 만족스러운지, 가장 몸이 편한지, 자기 전에 가장 뿌듯해할 수 있는지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아트앤팁 매거진에서는 이 점을 주목해서 필진들 각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쉰다’는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시회, 미술사, 여행,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각자 살아온 궤적이 다른만큼 쉬는 방식도 다양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4번의 포토그래퍼 서세진이라는 글은 아티스트 인터뷰입니다. 앞으로도 주목하면 좋을 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매거진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품성이 좋거나, 앞으로 기대되는 아티스트를 자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아트앤팁 매거진 Vol. 쉼표 목차]


[01. Editor's Letter] 쉬는 것도 결국 나의 표현이다.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563


[02. Art History] 단원 김홍도, 음악으로 휴식을 취한 화가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635


[03. Art History] 르네 마그리트 – 환상으로 가는 가교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540


[04. Artist] 포토그래퍼 서세진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576


[05. Artist] 세상을 뒤집어 다르게 보는 시선,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652


[06. Exhibition] 뉴욕에서 제프 쿤스(JEFF KOONS)를 만나다.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694


[07. Book] 하루의 쉼표(,)를 통해 나를 생각하다 by 황경신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594


[08. Book] 장소의 쉼표,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by 이광호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567


[09. Culture] Tiny Homes Movement,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http://artntipmagazine.com/archives/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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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또 다른 가해자가 아닐까?

2014. 9. 14.


만약 누군가 저에게 최고의 미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X-파일'을 주저 없이 얘기할 것입니다.

미드는 X-파일, 워킹 데드 그리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밖에 본 적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X-파일은 미스테리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증폭시켜준 드라마이기에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드라마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미스테리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됩니다.


이러한 취향의 반영인지 요즘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아주 잘 챙겨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나름 추리해 보기도 하고,

사건이 이후에 어떻게 풀리고 있는지 인상 깊었던 사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합니다.


즉,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열혈 시청자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의 주제는 무엇인지 미리 검색해보고

흥미롭겠다 싶으면 꼭 본방 사수를 하고 맙니다.

아니면 누군가 저에게 이번 주 주제가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라도 해주면 이번 주는 꼭 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또 다른 가해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말입니다.

비록 저는 그 사건과 완전 무관한 사람이지만

이러한 나의 호기심과 흥미를 가장한 관음증이

또 다른 폭력성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우롱한 일이 되어 버리거나

아니면 2차 피해를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쓸데없이 심각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속 피해자들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이번 편은 레전드급이다",

"이번 편은 몰입도 최고였다",

"이번 편의 반전, 완전 대박이었다"는 식으로

마치 영화 감상하듯이 떠벌리는 행동은 자중하는 것이

이웃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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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백자대호전 in 인사가나아트센터

2014. 9. 13.


알랭드 보통은 『영혼의 미술관』에서 백자 달항아리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이 항아리가 겸손한 이유는 그런 것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여서다. (중략) 항아리는 궁색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존재에 만족할 뿐이다."


이 말은 서구식 선입견에서 볼 때 백자 달항아리가 좌우 대칭이 완벽하게 맞지도 않고, 표면도 마치 르네상스의 매끈한 대리석 조각처럼 깨끗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변색이 되어 있어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알랭드 보통은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이런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은은하게 보여준다고 하였다. 달항아리의 진짜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모습이 더 잘난 것이다"라며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알랭드 보통은 백자 달항아리를 두고 '겸손의 이상'을 담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의 백자에 심취했던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훗날 하버드 대학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중국, 일본, 조선의 도자기 순으로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조금 알고 나면 중국, 조선, 일본 순으로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도자기에 대해 알면 알 수록 조선, 중국, 일본 순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같은 청화백자라도 중국의 청화백자와 조선의 청화백자는 큰 차이가 있다. 처음 접할 때는 중국 청화백자의 진한 청화 문양에서 우러나온 화려함에 매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완벽해서 보면 볼수록 질리거나 느끼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조선의 청화백자는 화려함도 지닌 동시에(특히 조선 초기 왕실용 청화백자에서) 파란색을 가지고 이렇게 은은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준다. 화려하고, 이쁘게 만든다는 차원을 뛰어 넘은 것이라는 얘기이다.


버나드 리치는 아마도 이런 점을 두고 위의 얘기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그가 1935년에 백자 달항아리를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라고까지 한 것을 보면 백자 달항아리 특유의 은은한 유백색과 완벽함에 굴복하지 않은 비정형도 그의 조선 백자 예찬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시끄럽고 소란스럽기만 한 휴일의 인사동 거리 중간에 자리 잡은 인사가나아트센터는 이처럼 은은하고 고요한 조선 백자 달항아리 덕분에 마치 홀로 유유자적하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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