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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Rose Wylie), 유쾌한 이웃집 할머니같은 영국 화가

2020. 4. 30.

로즈 와일리(Rose Wylie)
로즈 와일리, <노란 수영복>, 2019
로즈 와일리, <니콜 키드먼>, 2014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에서 지난 2월에 로즈 와일리 전시를 했다.

그 소식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서 아쉽다하던 참에

연말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크게 전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중문화에서 소재를 차용한 구상 회화이기에

공부없이 봐도 즐기기 좋은 그림들이다.

 

할머니, 왠지 유쾌하신듯.

 

로즈 와일리 인터뷰 자료 ▼

로즈 와일리 인터뷰, 초이앤라거갤러리.pdf
6.97MB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서 먹는 츠케멘.

더워지면 더더욱 자주 갈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본 츠케멘 중에서 제일 맛있다.

일본 본토에서 먹은 것보다도!

 

만리동 유즈라멘(안국동에도 2호점이 얼마 전에 생겼다)에서 먹을 수 있다.

 

 

여긴 만리동에 있는 <현상소>라는 카페이다.

본래 사진 현상소였던 건물을 카페로 변경한 듯하다.

자리와 자리 사이가 넓어서 시원한 공간이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기도 한데,

문제는 커피 한 잔에 7,000~9,000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곧 호텔 커피 따라잡겠는걸. ㅎㅎ

 

 

한 번 찍어 본 인스타그램용 사진.

올리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있던 비둘기 하우스.

간판이 레트로 레트로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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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산 책들(2020. 03)

2020. 4. 22.

 

 

 

이제서야 연구되기 시작하는 근대 공예사에 관한 책이다.

어떤 도자기는 미술이고, 어떤 도자기는 제품이라고 해야하나?

 

예전에 강의할 때 도자기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도자기는 당시의 '락앤락'인 경우가 많다.

요즘 우리가 냉장고에서 반찬을 담아놓을 때 쓰는

'락앤락'에 대해 일기, 하다 못해 그에 관한 메모조차 안남기지 않나.

그만큼 생활용기라는 얘기이다.

 

전통 도자, 공예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래서 작가를 알 수 없는 장르에 대한 연구가 어려운거다라고 설명한 바가 있다.

 

갑자기 강의할 때 생각이 나네.

강의할 때는 몸은 지쳐도 보람되고 좋았는데 조금 아쉽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면서 아무 데나 펼쳤을 때 '이 책이다'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 도시에서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놓은,

이를테면 멀티플렉스, 대형 상가와 같은 '점'이 아니라

상업 시설들이 '선'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산책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내용을 보자마자 사게 되었다.

저자가 건축을 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 인문학적으로 건축을 바라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형철 평론가의 글에 대해

칭찬과 충고를 하는 내용을 보고 그 자리에서 사온 책.

 

 

 

 

요즘 아카이브에 관심이 많다.

 

현재 일하고 있는 문화역서울284라는 곳은

미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아니라

사진 등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런 아카이브를 관리하고, 해석을 더해

궁극적으로 '라키비움(Larchiveum)', 즉 도서관(Library) + 기록관(Archives) + 박물관(Museum)의 개념으로

만들어가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카이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예전부터 아키비스트의 일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와서

아카이브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있으면

일단 다 읽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본래 프랑스 원서인데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 살지, 말지 살짝 고민했다.

 

그러다가...

 

"근본적으로 아카이브는 추상적 명제의 연구, 이론 연구라는 쉬운 길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역사가의 소매를 붙드는 곳이다."(p. 119)

 

이 문장을 보고 사기로 결정했다.

현장 경험과 사료, 작품 분석을 등한시하는

미술사, 사학 연구자들에 대해 일침을 놓는 듯했다.

(이런 학자들과 학생들은 은근히 많다)

 

나는 다행히 학예연구사로 일을 해와서

실물(작품) 조사, 분석, 진위 감정 등에 대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가끔은 작품 분석없이 예술철학을 주로 다루는 미학과가 부러울 때도 있다.

 

한 땀, 한 땀 작품들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논문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꽤 지루하고 고단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적어두고,

지칠 때마다 되새겨야겠다.

 

 

 

 

이 책이 간행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우선 진행한다는 것을 접하고

전설적인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책이기에

망설임없이 펀딩에 참여했다.

 

업무지침서가 되어주리라 기대했다.

일을 하면서 관성에 빠져 수동적으로 하게 될 때

전시기획 일에 철학을 다시 부여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구입했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 두고 틈틈이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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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위한 교황의 기도

2020. 4. 19.

평소라면 관광객들로 가득찼을,
아니 지금의 성베드로성당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거치며 조성된 이래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찼을 이 곳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적이 끊겼다.

 

그곳에서 교황은 홀로 나와 인류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p.s.

 

나중에 이 장면은 재난 영화에서 레퍼토리처럼 쓰일 것 같다.

911 테러 당시 비행기가 빌딩에 부딪치는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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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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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스킨을 바꿨다.

2020. 4. 18.

항상 거창하게 제대로 된 글을 올려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되레 더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짤막한 글에 어울리는 스킨으로 바꿨다.

가끔 긴 글을 올리는 것보단
짧더라도 자주 남기는게 좋겠지.

...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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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의 기록 vol. 2

2020. 4. 4.

우지영, <라토나: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딱히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조용한 전시실을 체크하며 한바퀴 돌아보고 온다.

습관이 되었달까.

 

전시실에 올라가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우지영 작가가 베르사유 궁전에 조성돼 있는

라토나 분수대를 서울의 제작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재와 재료로 재구성했다고 한다. 


오픈 전이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졸졸졸 흐르고 있는

이 욕조를 보면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적막을 깨는 조용한 물소리와 힘을 빼고

겨우 솟아오르는 물을 볼 때마다 묘해진다.

힘있게 솟구치면 오히려 관심도 안가졌을 것 같다.

초현실주의 작품의 'uncanny(낯선 두려움)'하달까.

날계란을 손에 쥐고 있으면 괜히,

아무 이유없이 바스라뜨리고 싶은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시 철수할 때 작가를 만나게 되면 명함이라도 교환해볼까.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일하다가 만년필 잉크가 다 떨어져서 세척중.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담아와서 만년필을 담궜더니 잉크가 물 속에서 선을 이루며 떨어진다.

 

묘하다.

 

 

다른 학교 석사생들이 이번에 졸업했다며 석사논문을 들고 퇴근 시간에 찾아왔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내게 미술사 수업을 들었고,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학생들이다.

 

나한테 미술사 수업을 듣고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이 꽤 많다.

학회에 가면 종종 만나게 되는데

그때 감사했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유달리 고맙게 느껴진다.

 

고마운건 고맙다고 표현할 줄 알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겉과 속이 투명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공공기관에 와보니 크고 작은 민원,

업체와의 분쟁 등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면서 만지는 예산도 커져서

항상 신중하되 미리 방어막을 쳐둘 필요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10년간 써오던 아이폰은 통화녹음을 할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는 쓰면 쓸수록 운영체제가 지저분해져서 정말 싫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갤럭시노트10으로 바꿨다.

공기계가 아니라 SKT에서 구입하면

자동으로 T전화 어플로 통화녹음을 할 수 있다.

이 참에 갤럭시노트의 S펜이 유용해보이기도 했다.

 

내 돈으로 산 최초의 삼성 제품이다.

삼성꺼 정말 사기 싫었는데.

 

블랙베리가 통화녹음이 가능했다면,

고민없이 블랙베리로 갔을텐데 아쉽다.

 

 

갤럭시노트10으로 처음 찍은 사진.

 

 

이건 아이패드로 찍은 프랭클린플래너와 갤럭시노트10의 조합.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역시 둥글둥글한거보다 각진게 멋있음.

 

 

어느 주말에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하는

<한국 근현대인물화-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전을 보러 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해 질 녁>이 목적이었다.

이 작품은 도쿄예술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도쿄미술학교(도쿄예술대학의 전신)로 유학간 우리나라 화가들은

졸업할 때 자화상과 함께 졸업 작품을 제출해야 했는데

그 때 그린 작품으로 당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이다.

 

수면, 하늘, 바위, 피부를 자세히 보면

인상주의 회화의 병렬적인 원색 터치를 찾을 수 있다.

한국 근대회화의 인상파 수용 연구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해 질 녁의 대동강을 배경으로 여인 2명의 전신 누드가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야해서 자꾸 쳐다보는게 아니라

1차적인 본능을 넘어 아름다워서 자꾸 보게 만든달까.

 

진짜다. 음.

 

 

마스크 안쓰면 관람이 안된다고 했는데 마스크가 없었다.

이 때만 해도 마스크가 별 효력이 없다는 WHO, 미국 CDC의 의견을 믿었기 때문에

거추장스럽기도 해서 쓰지 않고 다녔다.

 

그래서 목도리로 칭칭 감겠다고 사정사정해서 관람을 허락받았다.

아침에 홈페이지 확인하고 간건데

홈페이지에라도 공지 좀 해놓지라며 속으로 궁시렁거렸지만,

일단 내 불찰도 있고 해서 "한 번만 봐주세요" 했다.

 

지금은 WHO, 미국 CDC 다 안믿는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만 믿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선진국의 개념도 바꿔주고 있고,

WHO와 같은 UN 산하의 연합기구도 별거 아니구나라는 걸 처음 깨닫게 해준 듯하다.

 

이번처럼 모든 것을 뒤집어 엎는 재난이 아니었다면,

즉, 거꾸로 들어서 탈탈 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

WHO 같은 기구에 중국과 일본의 자본이

그렇게 많이 잠식되어 있을줄 누가 알았겠나.

 

IOC, FIFA와 같은 스포츠 관련 단체에

일본의 입김이 크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WHO까지 이랬을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그리고 미국 CDC가 이렇게 우왕좌왕하리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재난 영화 보면 미국 CDC가 다 해결해주던데.

역시 전쟁,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건 비디오임.

 

신학철, <지게꾼>, 2012

 

사람의 뒷모습처럼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또 있을까?

 

 

작품의 주인공일지도 모를 나비.

진정한 씬스틸러.

 

 

종로2가에 있는 종로정.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인데 가게만 보면 일본에 와있는 듯.

들어가서 먹지는 않았다.

나중에 가봐야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식 초정장을 보내왔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내 생일날 개막식갔다가

선생님들이랑 술 한 잔 했을텐데.

아쉽구만.

 

 

코로나로 인해서 구내 식당도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서울스퀘어에 있는 중국집에서 먹은 납작 짜장면이다.

난 면요리를 좋아하는데 면발은 납작한 면, 오동통한 면 순으로 좋아한다.

 

 

재택근무 첫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집 앞 카페에 왔다.

부랴부랴 노트북에 회사 메신저 설치하고

전자 결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 설치하는 데 진을 다 뺐다.

 

이 날 이후로 한 달째 재택근무 중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2, 3일은 출근 중이다.

 

 

전 직장에서는 민화전을 준비 중이랜다.

미디어 아트도 설치한다고 팀장님이 보내준 사진이다.

 

나 있을 때 하지 좀.

 

 

기억안남.

분명 뭐 건수잡아서 마셨겠지.

 

 

갤럭시노트10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지점이다.

카메라를 프로 모드로 설정하면

실제 카메라처럼 ISO, 조리개, 화이트밸런스, 셔터 스피드 등을

직접 조절해서 촬영할 수 있다.

 

굳굳!

 

 

선물받은 책.

모든 미술사 연구가 마찬가지이지만,

근대처럼 자료가 많은 시대는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 건축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한다.

 

그래야 예술계의 흐름이 보이고,

그 속에서 미술계는 어떤 분위기였는지 감이 온다.

 

넓게 보는 데서 시작하지 않으면

오류가 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작가를 독립 투사화시키는 그런 소리 말이다.

직접 독립운동을 했다면 모를까.

미술로 드높은 결기,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그들을 지사(志士)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내가 다 창피하다.

 

피카소는 나치 독일, 파시스트들을 작품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이유 때문에 피카소를 위대한 화가로 평가하는가?

 

미술사를 위인 전기로 쓰지는 말자.

 

 

우연히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구글이 <홈 미니>를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완전 초창기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써왔는데. ㅎㅎ

이 기계가 뭐하는 데 쓰는건지는 모르지만

구글이 준다길래 바로 신청했다.

 

받아보니 아이폰 시리같은거였다.

주로 사용하는 멘트는

 

"헤이 구글, 오늘 날씨 알려줘."

"헤이 구글, LOFI 힙합 재즈 틀어줘."

"헤이 구글, 볼륨 줄여줘."이다.

 

막상 써보니 무지 편하다.

 

 

3월 초에 지난 전시 때 대여해온 호텔 관련 유물을 반납했다.

반납하기 전에 유물 포장하고, 리스트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재택 근무 중이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워낙 유물 수가 많아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 안심이 돼서 혼자 진행했다.

 

밤 늦게까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팟캐스트 틀어놓고 작업을 했는데

포장 도구들이 있는 곳과 수장고까지의 동선이 꽤 길어서

수레로 나르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동선 때문에 하얗게 칠한 아주 긴 지하 복도를 지나

창고 같은 곳을 통과하고,

기찻길 옆을 지나가기도 했는데

밤이 되니까 굉장히 오싹할 때가 많았다.

 

100년된 건물이라는 점,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때의 건축이라는 점,

직원들 사이에서 도는 썰 중에 시체보관실도 있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오싹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는.

 

다음부턴 같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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