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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팁 큐레이팅(2020. 05. 17)

2020. 5. 17.

이응노, <생맥(生脈)>, 1950, 이응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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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1년 넘게 같이 공부해서 그런가 생각나더라고요. 더구나 열심히 하시고 결과도 얻으셔서리 ㅎㅎ 저는 강의도 못하다보니 일상이 지루했는데 전시가 코 앞이라 슬슬 바뻐지고 있어요. 미술 소셜 모임 저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네요. ㅋ 강의 형식말고도 재밌을거 같은데 말이죠. 스승의 날이 민망스럽지만 겸사해서 안부 전해주고 감사합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고 다음에 뵐께요. ^^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20. 5. 7.

"書者, 散也."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오는데 마지막 벽에 써있던 문장입니다. 중국 한나라의 채옹이 쓴 문장으로 직역하자면, "글씨는 흩뜨리는 것이다"는 의미이죠. 흩뜨리는 것의 대상은 마음입니다. 즉 글씨란 솔직한 마음을 풀어야 제대로 된 글씨라는 얘기입니다.

우선 이 전시는 근대의 서예가들의 작품부터 그들을 계승한 현대의 서예까지 전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 미국의 추상회화를 그대로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화용필동법(글씨와 그림은 붓 쓰는 방식이 같다), 서화동원(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의 전통 위에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이응노 등의 문자추상, 서체추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술사적 의미가 깊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서예의 필선을 재기발랄하게 펼쳐낸 작품들도 많아 '선의 향연' 속에서 안복(眼福)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안복(眼福)' 이런 말, 오글거려서 회피하는 편인데 어제 본 이 전시는 이 단어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더군요. ㅎㅎ

서체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섹션까지 총 4개의 전시섹션을 모두 보고 나오는 데 마지막 벽에 써있는 채옹의 "書者, 散也."를 의역한 "서는 내면의 정감을 토로하는 예술이다"는 문장을 보고 전시의 마침표를 잘 찍었다는 감탄을 하게 되었죠. 많은 작품들을 보고 나오던터라 자칫 머릿속이 와글와글해질 수 있던 차였는데 이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다시 보여주며 서예가 지닌 미적 가치의 근본을 다시 상기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에게 마지막 이 문장 누구 아이디어냐, 참 센스있고 전시 감상의 마무리를 잘 매조지을 수 있게 해주더라며 물으니 쑥스러워 하더군요. ㅎㅎ

코로나19로 전시 준비를 다 마쳐놓고도 휴관 상태에 있다가 어제 개막을 했습니다. 아직은 위험하기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관람할 수 있는데 예약이 어려운건 아닌 듯합니다. 신분증과 마스크는 필수이고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시 디자인도 기존의 단조로운 화이트큐브형에서 벗어나 입체감있는 공간으로 꾸몄기에 전시실 다니는 맛도 좋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 서화 전통의 본령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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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듯 먼 봄날의 숲 by 김민주

2020. 5. 5.

한 달 넘게 재택 근무를 했다. 2월 말부터 지난 주까지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새도 없었다. 아마 모든 이들이 그랬을 것이다. 재택 근무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무실에 나올 때도 꽤 많았다. 이 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결재 서류 챙기러 오전 시간 느지막히 사무실에 나왔는데 마침 친한 직원도 나와 있었다. 그동안 항상 엇갈려서 못본지 꽤 된 듯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은 조금 걷더라도 맛있는 것을 먹으러가자며 길을 나섰다. 나는 식욕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는 편인데 그런 내가 이런 제의를 했던 것을 보면 오랜만에 꽤 반갑긴 했던 모양이다.

 

서울역 광장을 지나 염천교로 슬슬 걸어갔다. 여전히 쌀쌀했지만 그 차가운 공기 가운데 포근한 냄새가 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얼어붙고, 많은 것이 멈춰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로 들어서자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종로를 걸으며 봤던 거리에 대한 기억이 겹쳐졌다.

 

재택 근무가 여러모로 좋았지만, 팀 사정상 정신없는 나날이기도 했다. 집에서 기획서 쓰고, 결재 서류 만들고 하다보면 어느새 6시를 넘긴 때가 많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순간의 풍경조차 반가웠다.

 

횡단보도에서 초록색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저 멀리 벚꽃 사이로 중림동 약현성당의 첨탑이 보였다. 가을 낙엽으로 유명한 곳인데 봄 풍경도 근사했다. 화사한 분홍색의 벚꽃 나무들로 둘러싸인 성당의 모습이 평화로워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풍경이라 생각할 정도로 평범하지만, 이 평범함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욕심많구나로 해석되기도 하는 세상이니 오죽할까.

 

이 날 본 풍경과 오랜만에 느낀 봄기운은 김민주의 <사유의 숲>을 떠올리게 했다. 저런 숲과 정자가 있다면 배를 타는 수고로움을 무릅쓰고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게 해준 작품이다.

 

김민주, <사유의 숲>, 2017, 장지에 먹과 색, 66.0×96.0

via 김민주 작가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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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경계

2020. 5. 1.

 

처음 올라가 본 서울역 옥탑.

옛 모습과 현재의 건축 설비가 얼기설기 혼재되어 있다.
여기로 이직할 때 면접에서

"이곳의 전시를 보며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서있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경계를 관람객에게 보여주는게 내 큐레이팅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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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Rose Wylie), 유쾌한 이웃집 할머니같은 영국 화가

2020. 4. 30.

로즈 와일리(Rose Wylie)
로즈 와일리, <노란 수영복>, 2019
로즈 와일리, <니콜 키드먼>, 2014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에서 지난 2월에 로즈 와일리 전시를 했다.

그 소식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서 아쉽다하던 참에

연말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크게 전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중문화에서 소재를 차용한 구상 회화이기에

공부없이 봐도 즐기기 좋은 그림들이다.

 

할머니, 왠지 유쾌하신듯.

 

로즈 와일리 인터뷰 자료 ▼

로즈 와일리 인터뷰, 초이앤라거갤러리.pdf
6.97MB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서 먹는 츠케멘.

더워지면 더더욱 자주 갈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본 츠케멘 중에서 제일 맛있다.

일본 본토에서 먹은 것보다도!

 

만리동 유즈라멘(안국동에도 2호점이 얼마 전에 생겼다)에서 먹을 수 있다.

 

 

여긴 만리동에 있는 <현상소>라는 카페이다.

본래 사진 현상소였던 건물을 카페로 변경한 듯하다.

자리와 자리 사이가 넓어서 시원한 공간이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기도 한데,

문제는 커피 한 잔에 7,000~9,000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곧 호텔 커피 따라잡겠는걸. ㅎㅎ

 

 

한 번 찍어 본 인스타그램용 사진.

올리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있던 비둘기 하우스.

간판이 레트로 레트로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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