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이프스타일 잡지, 『브루투스(Brutus)』


어제 한참을 통화하면서 서점을 서성였다. 나도 모르게 잡지 코너에 들어와있었는데 이 표지가 눈에 띄었다. 'Design-focused Lifestyle'을 표방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잡지 『Brutus』였다.

출판, 잡지시장이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미디어 브랜드에 대해 거론할 때마다 예시로 들만큼 대표적인 잡지이다. 평소 잘 읽던 잡지는 아니었지만 표지를 보자마자 통화는 통화대로 하면서 그냥 집어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만큼 소장해두고픈 가치가 느껴졌다.

고대부터 현대에 걸쳐 죽기 전에 직접 보고 싶은 일본회화 100선이라니. 현재 활동중인 미술가가 미술사 속 걸작을 안내하는 것도 흥미로워 보였지만, 무엇보다 내 입장에선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지가 더 큰 관심사였다.

목차 구성도 단순한 700엔짜리(난 가격 얘기할 때 얼마 어치, 얼마 짜리라고 하는게 이상하게 좋더라. ㅋ 하루는 주요소에서 "5만원어치 주세요."라고 하니 옆에 있던 동생이 초딩같다고 마구 웃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정감있어 좋다) 잡지에 그치지 않고 미술관에서 파는 소형 도록 같았다. 이런게 득템이지.

목차 구성도 짜임새가 있다.

전쟁
초현실주의와 추상주의
누드
생명과 기원
풍경과 생활
다른 세계
모노가타리
자연
우키요에
기상의 계보
일본회화는 가구였다
동물
풍속
수묵화
에마키
초상화
종교
고대

로 이루어져있다.

라이프 스타일 잡지는 늘 'urban'한 문화만 다뤄야한다는 선입견을 깨준다. 그러나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 잡지라면 일상에 작은 윤활제가 될 수 있는 무엇이든 다뤄야한다고 생각한다. 고미술에 관심없던 사람이어도 고요한 일요일 밤에 옛 것을 다루는 다큐를 보며 왠지 모를 포근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드는게 현대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지하철 가판대에서 1,000원 주고 매주 사읽던 『무비위크』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가격을 더 올려서라도 계속 간행되기를 바랐던만큼 손쉽게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았던 잡지였는데 폐간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 잡지 시장의 열악함이 아쉽기만 하다.

이미지 맵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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