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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단상/미술사 이야기

브리티쉬뮤지엄이 제작한 중국 산수화의 미디어아트


브리티쉬뮤지엄에서 제작한 중국 산수화의 미디어아트입니다.


평면으로 그리는 것이 전통이었던 동아시아의 산수화를 이렇게 분해해서 근경부터 원경에 이르기까지 그림 속을 부유하듯이 볼 수 있게 하니 색다른 감동이 느껴지네요.


근경의 나무를 지나 개울을 건너니 선비의 서재가 나타나고, 그 위를 새들이 날아가며 숲의 청량함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서재 뒤로 들어가서 조금 더 깊숙이 숲으로 들어가니 중국 특유의 웅장한 산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곳곳에 위치한 나무들은 화가의 필법을 더 자세하게 확인하게 해주네요.


그리고 하늘을 날아올라 산의 등선을 내려다보니 원대부터 유행한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요즘 익숙하게 봐온 여행지에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무엇이든 "실감나게 즐기기"를 최우선으로 삼는 요즘 문화 트렌드에 적합한 감상방법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작품들을 보며 이 정도로 감동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명말청초에 활동했던 항성모(1597-1658)가 1623년에 그린 안휘성에 위치한 제운산(齊雲山)을 그린 산수화입니다. 수묵화, 채색화 식의 제재를 가리지 않고 다 섭렵하던 시기였는데 항성모도 그 중 하나이죠.


브리티쉬뮤지엄에서 중국, 남아시아 전시실(갤러리 33)을 재오픈한 것을 기념으로 공개한 영상입니다. 한 번 중국 산수화를 온 몸으로 만끽해보세요 :)


(via British Museum)



  • 태희 2018.01.27 17:05

    예전에 우연히 정선 특별전을 보았는데 그곳도 이런 미디어 아트와 함께 그림 전시를 했었어요. 숲 안을 직접 여행가는 듯 참 멋집니다.

    • Favicon of https://artntip.com 아르뜨 2018.01.27 17:57 신고

      네. 우리나라에서도 산수화를 미디어아트로 만들어서 종종 함께 전시되고 있더라구요.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