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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자리한 외로움

2013. 12. 4.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는 사람들(Nighthawks)>, 1942

 

어느 덧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괜시리 코끝이 저려오는게 이유 없이 우울해 지기도하네요. 제게 여름과 가을사이의 낭만이 깃들어 있다면, 가을과 겨울사이에는 고독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아요. 특히 가을의 단풍이 떨어질때는 한 시절이 지나갔다는 것에 대한 이상한 연민이 느껴집니다.


허한 마음을 달래드리기 위해 오늘 함께 감상할 작가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좋아하고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현대인들의 고독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현실주의 작가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제일 위에있는 그림은 그의 대표작인 <밤을 지새는 사람들> 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뉴욕극장(New York Movie)>, 1939


그의 그림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혼자 이거나, 함께 있다해도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지요. <뉴욕극장>에서의 주인공도 공연을 보고 있는 군중들에서 떨어져 나와 사색에 잠겨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오전 11시(elecven am)>, 1929

 

또한 창문 밖을 조용히 응시하기도 하는데요,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서 <오전 11시>의 분주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요. 밑에 게시한 '아침 해'역시 도시에서 흔히 느낄만한 고독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아침 해(Morning Sun)>, 1952 , 콜럼버스 근대 미술관

 

도시란 참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가장 붐비지만 가장 고독함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정작 내 마음이 기댈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에드워드 호퍼는 그런 도시인의 마음을 어울리는 색채와 구도로 표현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에드워드 호퍼, <주유소(Gas)>, 1940, 뉴욕 근대 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빈방의 빛(Sun in an Empty Room)>, 1963


에드워드 호퍼, <여름날(summertime)>, 1943


호퍼는 1924년 화가인 조세핀 나이비슨과 결혼해 종국엔 폭력까지 오간 사이였지만 죽을 때까지 서로를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호퍼가 그린 여성 모델은 대부분 조세핀이기도 했구요. 1943년 그린 '여름날' 역시 조세핀을 모델로 한 그림입니다. 새하얀 외벽의 건물과 그녀의 원피스의 높은 명도와 우울함이 대비를 이루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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