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자도(文字圖)의 유행, 글자도 예술이다.

 

 

요즘 "캘리그라피", 즉 손글씨로 쓴 글씨체가 디자인 분야에서 한창 유행이다. 디지털화된 글씨체가 아닌 곡선의 자연스러움고 예술화되면서 그림과 사진, 시 등과 어울러지면서 예술성을 짙어지게 해준다. 조선시대에도 "서예"가 유행하면서 여러 서체들이 등장하고 그림이나 건축들과 함께 어울러져 그 예술성을 더 돋보기에 해주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설명하고 싶은 것은 "글씨체" 서예가 아닌 "글자" 자체를 회화화 시켜 예술로 승화시킨 "문자도(文字圖)"를 설명하려고 한다.  "문자도(文字圖)"는 민화의 종류로 하나의 글자와 그 글자와 관련된 설화를 바탕으로 관련된 상징물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특히, 유교적 윤리관과 삼강오륜의 사상이 반영된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 등 여덟 글자를 회화화된 문자로 나타내었다. 효제도(孝弟圖)라고도 하며 유교적 도덕규범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지키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8폭 병풍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제작연도 미상 / 수묵채색화 / 지본채색 (紙本彩色) / 각각 49x30 cm /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문자도(文字圖)는 처음 글자 모양을 충실하게 살리면서 글자의 자획 안에 그 글자와 관계가 깊은 중국의 고사 인물을 그려 넣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이 글자 밖으로 장식성이 짙어지게 되었다.  

 

제작연도 미상 / 수묵채색화 / 지본채색 (紙本彩色) / 33 x 53 cm / 개인

 

신(信)에는 파랑새와 고니(흰 기러기)가 그려진다.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한무고사(漢武故事)》에 전하는데, 서왕모가 나타날 징조로 파랑새가 출현했다고 한다. 이 고사에 의해 파랑새는 온다는 언약과 믿음을 상징하는 새가 되었다.

 

충[忠]에 나타나는 잉어는 물고기 문양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직에의 등용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상징형이다. 이는 중국 《후한서》의 등용문(登龍門) 고사로부터 기인한다. 이 고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양자강 상류에 용문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도화랑(복숭아 꽃이 필 무렵 시냇물이 불어나서 위로 흐르는 물결)의 거센 물결을 성공적으로 거슬러 뛰어넘은 잉어가 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장원 급제를 통해 출세하기 위해 면학에 힘쓰는 선비를 잉어에 비유하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잉어가 변해 용이 되는 것[魚變成龍]’에 비유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 밖에도 복(福)자나 수(壽)자, 용(龍) 회화화 시켜  현세의 장수나 복, 다산을 기원하기도 했다. 

 

민화는 떠돌이 화가들이 서민대중을 위하여 그린 그림으로 특정 작품에 작가가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조선시대 에 글자의 회화화 방식이나 글자와 그에 따른 상징물의 조합, 형상을 구체화하는 상상력, 자획을 꾸며 내는 장식 무늬와 색감 등 시간을 초월하는 탁월한 감각이 눈에 보인다.

 

손동현/코카콜라 /2006년 / 수묵채색화 / 지본수묵채색 / 130 x 320 cm

 

이번에 "문자도"에 대해 알아보던 중, 동양화의 기법을 대중문화에 적합시킨 '손동현'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독특하면서 재밌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특히 문자도(文字圖)를 이용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정말 잘 풀어낸 것 같다.(나는 처음 작품들을 보고 "풉"하고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정말 그 문자와 어울리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문자도가 나타나고자 하는 것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손동현/맥도날드 /2006년 / 수묵채색화 / 지본수묵채색 / 130 x 160 cm

  

손동현/나이키 /2006년 /수묵채색화 / 지본수묵채색 / 130 x 16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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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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