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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 <봄날은 간다>

아르뜨 2011. 10.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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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 <봄날은 간다>


 
사랑이 이만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은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 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느 그저 "헤어져"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허진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봄날은 간다>.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로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얻게 된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로 작품성 면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요즘은 뜸하지만,
당시만 해도 멜로 영화는 극한 상황에 내몰린 연인의 비극적이고, 안타까움만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이 영화 보고 좀 울어!"라며 눈물을 강요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그 와중에 개봉한 <봄날은 간다>는
말 그대로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지극히 평범한 연애 형태를 보여주는 <봄날은 간다>

설레이던 첫만남 → 대쉬(작업) → 사귐 → 점점 빠져듬 → 서서히 삐걱거림 → 헤어짐 → 한쪽의 일방적인 집착 → 파토(?)



이러한 연애의 보편적인 공식을 냉정하게 보여주되,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OST, 보면 편안해지는 배경과 화면톤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를 서로 보완해주는 그런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영화, <봄날은 간다>.

나는 연애를 한번도 하지 못했거나, 첫 연애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봄날은 간다>부터 보라고 추천(실은 강요, 반협박 ㅋ)한다.
어쩌면 "사랑, 그거 별거 아녀", "부질없는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영화는 우리나라 평범한 2, 30대 남녀의 보편적인 연애 형태를
차갑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봄날은 간다>를 통해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게 된다.



<봄날은 간다>는 2001년 9월 28일에 개봉했었다.(내가 입대하기 2주 전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나는 대학생이 되어 처음 사귀었던 그녀와 이 영화를 봤었는데,
보고난 첫 소감은 한마디로 "뭥미...-.-?" 였다.
너무 잔잔하고, 특별한 사건(클라이막스)이 없는 영화여서 그렇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내가 연애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봄날은 간다>를 본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영애가 못됐네, 나쁘네 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러했고...

하지만 연애의 경험이 점차 쌓이면서, 인간 관계에서 나름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겪으며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처음의 그 소감은 바뀌게 되었다.



 연애를 두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유지태와 이영애,
그 둘은 누가 잘못하고, 나쁘고를 떠나서
단순히 연애 경험의 차이, 그리고 감정의 템포가 맞지 않았을 뿐이다.

유지태는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남자였고,
이영애는 이혼까지 겪어 본 여자였다.

바꾸어 말하면,
유지태는 연애하면 다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였고,
이영애는 연애해도 다 결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였던 것이다.

즉, 유지태가 여자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둘은 그렇게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점에서 궁금한 점은
"연애에 임할 때 우리들의 자세" 라고나 할까.

과연 연애를 할 때, 결혼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행복할까,
아님 즐겁게, fun fun하게만 연애하는 것이 더 행복할까?

사람마다 경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를 택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결혼'이라는 연애의 최종 목적지에 스무스하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다다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 이미지 자료<1>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는 28세로 나온다.
28살의 건장한 청년이 첫날 밤을 보내고 저러기도 쉽지 않을텐데...ㅎ




같이 있고 싶어서 비오는 소리 틀어놓고 회사에 거짓말하는 상우와 은수.



연애 초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이며,
싱글일 때 가장 하고 싶어지는 행동.
술 마시고 연인에게 애교(?) 부리기. ㅋ



급기야 서울에서 강릉까지 찾아가고 만다.
지금의 나도 연애하면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사귀기 직전? 혹은 연애 초반에는 잠을 청하면서도 그냥.. 마냥 좋다. ㅎㅎ
사귄 기간에도 상관없이 매일 저럴 수 있는 상대를 만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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