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통해 본 애플의 일본 사랑 : 일본의 맥북 에어(Mac Book) 광고


광고를 통해 본 애플의 일본 사랑 : 일본의 맥북 에어(Mac Book) 광고

큰 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일수록 각 지역마다 고유의 코드를 담은 광고를 집행하곤 하죠. 아무래도 미국에서 만든 광고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수용되기에는 문화적 코드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당연히, 마땅히 그래야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그것을 잘 실행하는 회사는 의외로 드물기도 합니다. 지금 TV를 켜보면 외국에서 만든 광고가 그대로 전파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지역별 광고 제작도 철저히 시장논리에 의해 성의껏 제작하는 나라와 아닌 나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어떤 분야이든 굉장히 시장성이 높은 나라이겠죠.

예를 들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을 할 때 출연진들이 일본만 들렀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유럽의 축구 명문 클럽이 아시아 지역 순회 경기를 가질 때 일본에서만 경기를 하고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애플에게도 일본은 정말 큰 시장인가 봐요.

우리나라에서 집행된 애플 광고를 보면 딱히 한국적인 코드를 지녔던 광고가 생각나지 않는 대신, 일본에서는 일본의 배우가 출연하기도 하죠. 그리고 일본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광고도 있구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애플 광고는 배철수씨의 목소리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1. 미국과 같은 포맷의 일본판 애플 광고

특히 아래의 동영상은 일본의 배우가 직접 나와서 PC와 맥의 대결 형식으로 PC 대비 맥의 우위를 간접적으로(실은 대놓고) 자랑하는 TV CM입니다. PC는 촌스럽고 꽉 막힌 회사원의 이미지로 표현한 반면, 맥은 자유로우며 세련되고 센스있는 젊은 직원으로 표현했죠.

이 광고는 원래 미국의 애플 광고 포맷을 그대로 차용하여 모델만 일본인으로 바꾼 것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판 맥북 광고에서는 지젤 번천(Gisele Bundchen)이 등장하지만, 일본에서는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가 등장하는 식으로 말이죠.



#Na

Mac : 안녕하세요. Mac입니다.

PC : 안녕하세요. PC입니다.

PC : 실은 제가 홈 무비를 만들었습니다.

Mac : 오! 나도 만들었어. iMovie라면 간단하게 프로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볼래?

나카타니 미키 : Mac의 홈 무비에요.

PC : 인상적이군요. 하지만 나도 꽤 괜찮은 홈 무비가 있지요. 어이!

여장남자 : PC의 홈 무비입니다.

PC : 캬~ 어떻습니까? ... 완전 다르네요! 


일본판 광고에서 눈여겨 볼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이하게도 꽉 막히고 고지식한 사람을 표현할 때 굉장히 예의바르며 누구에게든 존대말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예를 들면,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의 초딩 친구 미츠히코가 친구들에게도 꼬박꼬박 존대말을 하는 것처럼요.

이 광고에서도 고지식한 PC는 존대말을 하는데, 샤프한 Mac은 (미국물을 먹었는지) 내내 반말입니다. 이렇게 애플은 일본 사람들에게 녹아있는 인식의 차이까지 담아내서 일본판 광고로 만든겁니다 :)

그리고 여담이지만, 애플이 자꾸 맥을 PC와 다른 무언가로 강조하려고 하니까 빌 게이츠가 맥은 컴퓨터가 아니냐라며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하죠. ㅎㅎ

2. 애플의 일본식 광고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백미밥과 미소시루 사이에 젓가락과 같은 모양의 맥북 에어를 배치한 지면 광고입니다. 디자인의 혁신성을 일본식으로 해석한 광고이죠 :) 특별히 이래서 일본식이고, 일본의 문화코드가 녹아있고 등등을 강조하지 않아도 애플이 일본 시장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나라도 이런 각 지역 문화코드에 맞는 기발한 광고를 집행했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스마트폰의 대유행 이후 애플 특유의 감성광고가 전세계적으로 히트치면서 미투 회사인 삼성이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 광고에 서양을 배경으로 하고 서양 모델을 기용해서 마치 '서양식 감성만이 감성이다'라고 강조하는 듯한 광고를 더 이상 안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구요.(왜 광고까지 따라하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_-)


ps.1> 참 혹시나해서 미리 밝히는거지만 애플이 광고, 출시국 선정 등에서 일본만 신경쓴다고 투정부리는 글 아니에요. ^^ 단지 일본이 시장이 커서 그런 것뿐이죠. 삼성에 대한 견제도 있겠구요.

ps.2> 조만간 아이폰5가 나올 때 출시국 순서에서 밀렸다고 큰 일이라도 난 것 마냥, 그리고 한국이 애플에게 무시당해서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떠드는 언론기사와 블로그 글은 이번만큼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국가와 기업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니까요 :)

이미지 맵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12개 입니다.

      • 교보문고 갈때 마다 매장에 맥북 만져보곤 하는데..
        정말 탐나요^^
        예전에 2년 정도 리눅스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이..
        워낙 액티브엑스가 많이 필요하다 보니...
        확실히 다른 OS가 자리 잡기 어려운 것 같아요~~!

      • 저도 요즘 들어서 맥북이나 아이맥이 자꾸 눈에 밟혀요. ㅎㅎ 분명 사용법 몰라서 버벅일텐데도 그래도 쓰고 싶죠. ^^

      • 일본 광고 참 센스 돗네요 ㅎ
        잘 보구 갑니다..!!

      • 화려하게 치장한 광고만이 정답이 아니라 이렇게 심플한 메시지를 던져도 광고효과가 크다는걸 우리나라 광고주들이 알아줬음 좋겠어요. 물론 날이 갈수록 크리에이티브하게 변하고는 있지만요 :)

      • 죄송한데 젓가락 맥북은 애플의 공식 광고가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이 패러디한 거에요.

        애플의 광고 정책은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합니다.
        어느 나라에만 특별 광고를 낸다던가 그런건 없는 걸로 알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