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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선물

2020. 9. 22.

교수님의 지인분 중에 일본미술 관련된 자료가 생기면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이 계신다. 전시 오픈하면 항상 찾아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셔서 나로서는 갚을 길 없어 매번 죄송할 따름이다.

 

몇 년 전에도 『일본회화전집』을 보내주셨는데 이번에는 『수묵미술대계』와 『일본미술전집』을 보내주셨다. 마침 논문 투고 때문에 작년에 발표했던 것을 다듬고 있는 중이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리하면서 눈에 띄는 것들을 펼쳐보느라 한참을 바닥에 앉아있었다. 금각사, 은각사, 뵤도인 불교조각상, 쇼쇼인 보물들... 전공자임에도 한동안 가질 못해 안타까워하고만 있던 참이었다. 정성들여 삽입한 원색 고화질 도판들을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답사를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한창 석사논문 쓸 때 차를 렌트해서 규슈 곳곳을 다니며 자료들을 닥치는대로 사서 차 뒷자리와 트렁크에 던져놓고 이 박물관, 저 미술관을 다니던 10여 년 전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쌓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주제로 논문을 쓰겠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마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한국에서 비인기 전공이어서 현직에서 일할 때 겪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만큼 궁금하고, 하고 싶었던 주제를 선택했던거라 오히려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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