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그리고...

이제 출발선

아르뜨 2020. 7.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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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일이 싫은게 아니었다.

지금도 광고라는 장르가 주는 메시지에서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짧아서 더 임팩트있게 느껴진달까.

 

이번에 나온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광고를 보고

오랜만에 옛 생각을 하게 됐다.

 

'아.. 맞다. 이런 광고 만들고 싶어서 했던거였지?'

 

내가 좋아하는 유희열, 이승환, 김동률 등의 음악을 사용하고,

과하지 않을 정도로만 때깔(?) 좋은 영상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기획 회의를 하고, PT를 해서 광고를 따오고,

광고주와 지난한 협의 끝에 기획안을 만들어서

제작팀과 씨름한 끝에 나오게 되는 15초짜리 광고.

 

밤을 새울 때도 있고,

술 마시고 들어와 다시 일할 때도 많고,

월화수목금금금이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재밌고 좋았다.

이 일이 싫어서 그만둔게 아니었다.

 

다만 40대 이후가 불안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습관적으로 일하고, 습관적으로 살아가게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빨리 경로를 바꾸자.

40대 이후에도 무언가를 쌓아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나이를 먹을 수록 인정받을 수 있는 일.

 

20대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어떤 경계 혹은 상징처럼 여겨졌던 40세가 되었다.

 

나의 선택은 옳았는가,

역시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를

평가받는 시기가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경로를 바꾼 후 10년 넘은 대학원 생활에,

박물관 학예사, 강의, 학계 활동 등

많은 것들을 해오긴 했다.

 

그런데도

난 이제서야 출발선에 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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