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등급이 떨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정신없이 바뻐서 책을 못샀더니 고새 등급이 떨어졌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등급에 따른 혜택이 크지 않지만,

나에게는 내가 그간 책을 많이 읽었구나에 대한 기준이 되어준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은 3개월간 3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유지된다.

즉, 한 달에 10만원씩 책을 구매해야 된다는 말이다.

대개 미술사 전공서가 2~3만원이고,

일반 교양서가 1~2만원이니

한 달에 4, 5권씩은 사야된다는건데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바탕 정신없는 나날이 가시고 오랜만에 한가로운 오늘, 

그동안 사려고 했던 책 리스트들을 살펴봤다.

쟁여두기만 하고 아직 못산 책들이 꽤 많다.

 

이따가 한국미술사 강의하러 광화문에 나가는데 

간 김에 몇 권 사와야겠다.

이동진 평론가가 그간의 평론을 모은 책을 출간했다는데 

이 책부터 사볼까.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가 기자였던 시절(벌써 10여 년이나 흘렀다),

어머니가 글 잘 쓴다며 한 번 읽어보라고

기사를 프린트해서 주신 적이 있다.

 

그때 처음 알았는데 글 잘 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를 본인의 생각으로 

유려하게 이끈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여기까지이긴 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우선 처음 접했을 때 감정에 와닿는게 있어야 하고,

책을 덮은 이후에도 문장을 곱씹어가며

사회 전반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동진 평론가의 글은 아직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내가 이 평론가를 높이 여기는 이유는

글의 목적에 충실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즉,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어준다.

이 점만으로도 그의 글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무슨 책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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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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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2개 입니다.

      •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저는 플래티넘이군요. 음핫핫핫~ 그런데 백김치 돈까스는 안팔더라구요. 플래티넘이면 뭐하겠어요. 백김치 돈까스도 못먹어보고...

      • 예전에는 플래티넘 혜택이 참 좋았는데 요즘은 참 그냥저냥이네요. ㅎㅎ 그래도 계속 유지하시길. 백김치 돈까스도 그렇고 만두국도 메뉴에서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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