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기다린다는 것은

책을 업으로 삼은 내가 글을 읽으면서 이토록 감탄한 적이 없었다. 문장 하나하나 읽으면서 옅은 탄성을 내뱉게 되고, 동시에 나는 아직 멀었다는 자조를 함께 들게 해주는 평론가가 있다.

 

올해 초 우연한 기회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메일을 보내드려도 괜찮으신지 여쭤봤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그간 쓴 논문 중 한 편, 대중을 상대로 썼던 글 한 편과 함께 평론에 관한 그간의 고민을 적어 메일로 보내드렸다.

 

내 글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고, 향후 "볼 수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글"을 쓰는 데 어떤 점이 부족한지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고, 다른 분야의 박사수료까지 한 큐레이터가 덜컥 논문과 함께 평론에 관한 원론적인 고민을 묻는 메일을 보냈으니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꽤 부담스러우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덧 9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미안하다며 곧 보내겠다는 메일을 주셨는데 나는 괜찮다며 괜한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답장을 했다. 그후로 왕래가 끊긴 상태이다.

 

올해 안으로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차분히 더 기다려볼 참이다. 차라리 만나서 차 한 잔 하며 말씀듣고 싶다고 하는게 덜 부담스러우시려나?

 

이건 뭐.. 연애 편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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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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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 명절 편히 쉬셨어요? 그간 써놓은 글이 있긴한데 아직 때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자꾸 자기검열을 하게 되네요. 이런 말랑말랑한 글은 박사 졸업을 하고 내야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아주 늦지 않게 내긴 할껀데 그때가 되면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때 주신 우키요에 도록은 지난 발표 때 아주 요긴하게 썼어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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