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나치의 <퇴폐 예술>전과 일본

일본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위한 집요함(이라 쓰고 천박한 찌질함이라 이해하면 된다)을 보면서 1937년 나치의 <퇴폐 예술>전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인체를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국가의 예속 하에 두려했던 파시즘은 예술을 대하는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런 목적 때문에 인체를 왜곡하고, 개인의 주관성을 표출한 모더니즘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권의 유지를 위해서는 언제나 공격 대상이 필요했고, 이를 선전하기 위한 파시즘 미술에서는 언제나 고전주의 양식이 악용되었다.

정치적으로 나치에게 필요한 공격 대상이 유대인과 집시 그리고 공산주의자였다면, 이를 은유적으로 푼 나치 미술에서는 여성을 타자화하고 소름끼칠 정도로 무결한 남근 숭배적인 고전주의 양식을 표출하였다.

발터 벤야민의 나치 미술에 대한 평가를 응용하자면, 현재 일본의 자기 소외는 스스로의 파멸을 최고의 미적 쾌락으로 여기는 수준까지 다다른 듯하다.

여담으로,
나치가 모더니즘 미술을 조롱하기 위해 전시한 <퇴폐 미술>전은 나치가 스스로를 선전하기 위해 나란히 전시한 <위대한 독일 미술>전보다 압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200만 명 vs. 40만 명). 물은 아무리 막아도 어찌되었든 바다로 흘러가듯이, 역사도 결국 지켜야 할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바다로 간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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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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