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큐레이터의 단상

소더비에서 뱅크시의 작품 파괴 퍼포먼스를 보며 ​“‘미술시장 엿먹어라’를 제대로 하려면 그림이 형체도 안 남게 폭발시켰어야 하지 않을까?”‪—지난 뱅크시의 퍼포먼스를 두고 미술계의 상업성에 비판을 가하고 싶었다면 작품을 아예 폭파했어야 맞지 않냐는 기사의 일부이다.‬ ‪작품을 반만 훼손시킨 것은 결국 뱅크시도 미술계에 순응한 것이며 거기서 거기란 이야기이다.예술가의 퍼포먼스에 너무 높은 사회적 잣대를 강요하는건 아닐까? 독립투사 정도는 해야 인정해주겠다는건가?‬ 퍼포먼스는 상징적인 언사이며 우리..
미술의 개념에 대한 논란. 이제는 좀 식상하다. 이강소, <무제>, 1972, 박제꿩, 페인트, 가변크기, 《제 3회 AG전》(1972) 설치 전경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이강소 : 소멸>전에서 벌어진 논란입니다. 개념미술 작가인 이강소는 개념의 제시보다 "멍석만 깔아주고 나머지는 관람객의 몫"이라며 체험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아래 기사는 끈으로 발을 묶은 닭을 석고가루가 뿌려진 전시장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이번 전시에서 시도했고, 이에 대한..
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 공론의 장으로 올라왔네요. 신기하게도 미술관보다는 갤러리가, 고미술보다는 현대미술쪽에 의식 수준이 낮은 오너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미국의 미술계는 왠지 우리보다 덜 할 것 같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품 수집을 할 때 철학을 가지고 행하는 자와 아닌 자의 차이가 결정적이겠지요.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쉽게 표현하자면 사립보다 국공립..
내가 하고 싶은 전시 ​전시 이론에 대해 논문을 쓰는 중이었던 선배가 나에게 내셔널갤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하여 모두 보내준 적이 있다. 며칠 후 선배는 고맙다며 술을 샀는데 나에게 “야. 너 누가 미술사하는 양반 아니랄까봐 어째 죄다 작품 사진 밖에 없더라. 공간 사진이 필요했는데. 어쨌든 고맙담마 ㅎㅎ”라며 웃었다. 그래서 나는 형이나 나나 그 병(작품 도판 쟁여두는 병) 어디 가겠냐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내가 가장 원하는 전시 DP는 사실 별게 ..
박물관 정원에서 ​연휴가 끝나면 바로 전시교체에 들어간다. 다음 전시는 조선의 마지막 화려함을 보여줬던 ‘19세기 미술’이 주제이다. 나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일파의 서화를 담당했다. 연휴기간 틈틈이 글을 써야할 듯하다.전시 준비를 위해 며칠간 본관으로 출근했다. 수장고에서 내내 작업하다가 잠시 쉬러 박물관 정원을 걸었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직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던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자주 놀러다니던 어릴 때가 떠오른다.그때부터 역사학..
예전에 런던에서 쓴 메모 ​빅토리아앤앨버트미술관에 갔는데 오기 전까지 이곳은 공예 전문 미술관이라 회화가 별로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 회화실을 마련해두고 있을 줄이야.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널찍한 공간과 세련되고 그 나라 느낌을 물씬 살린 진열장에 마련된 중국, 일본관과 달리 한국관은 지나다니는 통로에 진열장 몇개만 놔두었다는 점이다. 작품의 질도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청화백자용무늬항아리 외에는 흔하디 흔한 유물 뿐이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문..
[채용공고]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문화, 스포츠 분야 인턴 모집 미술사스터디를 통해 많은 분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미술사 대학원으로 진학한 분들이 가장 많으며,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도 행복하게도 좋은 교류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지요. 마침 주한네덜란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종횡무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에게 채용공고를 아트앤팁닷컴을 즐겨 보시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채용하려는 분야가 문화 쪽이라 그런 듯합니다. 제가 봐도 좋은 기회인 것 같아 흔쾌히 소개해드리겠..
문화는 우열로 구분하지말고 특징으로 바라봐야한다. 이 작품은 도쿄 네즈미술관 소장 <닭모양 채색백자>입니다. 일본은 잘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이후 조선도공들에 의해 백자가 시작되었지만 30년도 채 안돼서 독자적인 백자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1600년대 중반인데 마침 유럽(네덜란드, 포르투갈 등)과 교역관계에 있던 중국이 해금령을 내리면서 유럽 왕실에서 인기있었던 중국 청화백자 수출이 불가능하게 되었죠. 이 때 네덜란드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대안으로 삼은게 일본이었습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개최의 한계와 기대 ​​1. 한계2009년에 했던 <르누아르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또 개최되네요. 관장이 2012년에 부임하면서 야심차게 더 이상 학예사들로 하여금 대관 서류만 만지게 하지 않겠다며 외부기획사 전시를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흥행이 안되다보니 현실과 타협한거라 봅니다.아무래도 시립미술관이니만큼 감사 때 학술적인 의의 이런 것보다는 관람객 숫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공무원 사회가 늘 그렇듯이 말입니다. 실제로 모네전, 르누아르전, ..
천박한 시대를 살아가다. 길 가다가 내 뜻과 맞는 운동을 하고 있으면 꼭 서명을 한다. 그게 얼마나 효력이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이런 일에 실용성과 효과를 따져선 안된다고 믿기에 그렇다.모든 사안에 경제적 효과, 실용의 잣대를 가져다대는건 천박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경제적 효과, 실용 마인드가 부족하다해도 인간, 사회 그리고 자연에는 그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돈에 매몰된 천박한 기준으로 절대 훼손해선 안될 무언가가 분명 있다고 믿는다(지금은 '무언가..
대림미술관이 트렌디한 전시기법을 고수하는 몇 가지 이유 요즘 대림미술관의 전시기법이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기존 미술관의 틀을 깬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과감하게 디자이너 출신들을 큐레이터로 영입해서 미술사, 미술이론을 전공한 사람들에 비해 창의적인 생각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대림미술관 큐레이터로 언론에 나온 사람들의 논문을 찾아본 적이 있지만 학예사라면 응당 해왔을 학계에 발표한 논문을 찾을 ..
노블리안(2016년 9월호) 전시 소개글 기고 오랜만에 잡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번 원고는 마침 제가 기획한 전시에 관한 것이어서 더 보람되고 좋더군요. 잡지 담당자가 지난 번보다 원고량을 늘려도 괜찮냐고 묻길래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들 모두 공부하고 관련 설명을 써놓다보니 새삼 아는만큼 글이 잘 나온다는 얘기에 공감을 하던 차였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해서도 안되겠지만) 더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n..
프랑스에서 큐레이터를 한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큐레이터(학예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프랑스에서 ‘미술관(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전부 국립 기관이기 때문이다. 즉 프랑스 미술관에서 근무하려면 프랑스의 공무원이 되어야하는데 당연히 한국 국적의 사람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프랑스 정부를 위해 일할 외국인을 정부차원에서 초빙하는 경우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는 일반적인 취직과 다른 범주의 이야기이고 극히 드문 기회에 불과할 것이다.갤러리에 취직하는..
Article...철학과 자본은 자전거 두 바퀴 - 양복입은 큐레이터, 베니스 가다 ​이대형 큐레이터, 이 분은 예술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미술사 관련 전공으로 유학을 다녀왔으며, 계속 미술계에 몸담고 있다가 문화마케팅에 눈을 뜬 현대자동차의 아트디렉터가 된 분이죠. 그런데 기사 서두에는 학예사 자격증이 없는 '이단아'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네요.누가봐도 이단아가 아닌 정통 코스워크를 밟은 분을 학예사 자격증이라는 유명무실한 프레임으로 본게 조금 아쉽습니다. 늘 얘기하듯 자격증 소지 유무가 중요한게 아니라 관련 전공에 대한 깊은 공부가..
대영박물관 말고 브리티쉬뮤지엄이라 부르는게 맞다. ​지난 주에 예술의전당에서 <대영박물관전>을 오픈했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대영제국 박물관'이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식민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국가의 후예들이 자발적으로 제국주의를 공식 용어로 쓴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무엇보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며 '대영박물관'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사의 천박한 마인드에 화가 난다.공식 명칭이 The Great Britain Museum 혹은 The British Empir..
비극에는 경중이 없다. 그럼에도. 1. 개인이번에 벌어진 파리 테러. 충격이다. 불과 얼마 전에 그곳에 있었던 탓인지 그 충격이 와닿는달까. 근데 그렇다고 해서 프로필에 프랑스 국기를 덧입히며 파리에서 찍었던 감성적인 풍경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표출까지는 하지 못하겠다. 애도하는 마음을 꼭 그런 식으로 내보일 필요도 없고 말이다.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리가 언제 이렇게 애도를 해왔었냐는 자조 섞인 생각도 든다.전세계를 슬픔에 잠기게 하고 ..
'노블리안' 전시 소개글 기고 신라호텔 회원들을 위한 잡지 노블리안에 전시 소개글을 기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고한 것은 아니고 박물관 큐레이터로서 현재 제가 몸 담고 있는 박물관 전시를 소개하는 글이지요. 이 일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다른 기관의 전시를 소개하는 글도 쓰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직업은 큐레이터이지만 이것은 직업일 뿐 저의 정체성은 미술사를 공부하고, 이를 글로 풀어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고 경력이 쌓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하러 대학원까지 간다는 것은 어렵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닌 후 논문에 올인할 때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도서관에 박혀서 논문에 몰입했었죠. 학위 논문의 페이지수가 폰트 10.5에 양면 250페이지가 넘으니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안생길 정도로 코스 워크의 달콤한 열매를 잘 먹고 있습니다(슬슬 내공의 한계를 느끼면서 역시 박사까지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지만요..
광고쟁이 이제석의 성공 방식 우리나라 광고가 외국 광고에 비해 센스없다는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참 고리타분하고 틀에서 못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 광고는 언제나 멋진 수트를 입은 남자가 경관이 멋진 외국의 어느 야외나 화려한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 밖에 없다던지 하는 경우 말이다. 한창 광고 공부를 하고, 광고 AE로 일하던 시절 시간 날 때마다 외국 광고를 찾아보곤 했었는데(깐느 광고제 수상작 같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부..
Prologue...내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유 저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전공과 직업을 일치시키기 어려운 때에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아르뜨라는 필명으로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덕분에 많은 분들께서 이 분야에 대해 문의를 주고 계시는 것도 감사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오히려 모든 분들에게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한 마음이 더 크네요. 대신 연재 형식으로 '내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
행복했던 전시실 지킴이 아르바이트 시절. ​박물관 2층 전시실에 앉아있다. 2층 담당 경비 아저씨가 불가피한 일로 다른 곳에 계셔야해서 학예실 막내인 내가 대신 내려와있다. 앉아있어보니 대학원 다닐 때 인문학박물관에서 전시실 지킴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전시실 지킴이 아르바이트는 단어 그대로 전시실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되는 일이었다. 다만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 전시실에 있는 근현대 사료들을 매일같이 구경하곤 했다. 아마 그곳에 있는 사료들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또 다른 가해자가 아닐까? 만약 누군가 저에게 최고의 미드를 꼽으라고 한다면저는 망설임 없이 'X-파일'을 주저 없이 얘기할 것입니다.미드는 X-파일, 워킹 데드 그리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밖에 본 적이 없지만,그 중에서도 X-파일은 미스테리에 대한 관심을처음으로 증폭시켜준 드라마이기에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드라마인 셈입니다.그리고 그 정도로 미스테리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됩니다.이러한 취향의 반영인지 요즘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아주 잘 챙겨 보고 있습니다.보면서..
미술비평가라면 잊지 말아야 할 자세 개인이 글을 쓸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면서 이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평가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된 듯 합니다. 이론이 탄탄하지 못하다면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려는 태도라도 갖추는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와 같은 허상에 도취되어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저 역시 그런 이들을 보면서 조심하려는 마음을 다시 챙기게 됩니다. 더불어 요즘 저는 글을 쓰..
대중에게 어필할 기회가 없어 고민되는 미술 작가 지망생들에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액티브한 삶과 직업을 꿈꾸는 20, 30대의 젊은 사람들(대학생, 기획자 등)이 그러한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미술 작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말이죠.     큐레이팅, 전시기획, 문화예술 기획, 아트 마케팅 등의 타이틀 하나만 바라보고 미술에 대한 이해 없이, 현장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봐야 느낄 수 있는 현대 미술에 대..
하정우의 미술 전시에 대하여   요즘 하정우, 솔비씨 등 여러 연예인들의 미술 전시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일단 이 사람이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구나 라는 감탄이 들더군요.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전업 작가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우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이건, 외국이건 전업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은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현재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술사 전체 시대에 해당하는 이야..
2013년 미술사 대학원 입시와 준학예사 시험 후기 2013년에 있었던 대학원 입시와 준학예사 시험 후기를 남깁니다. 물론 제가 시험을 본건 아니고, 스터디 같이 했던 멤버들이 보내준 합격 소식들 모음입니다. 올 한 해 미술사, 미술이론쪽으로 진로를 계획 중인 분들에게 참고가 될 듯하여 조금 낯간지럽긴 하지만 올려볼께요 :)1. 미술사학과, 미술교육학과 대학원 합격 소식2. 준학예사 시험 합격이렇게 합격한 사람들도 있고, 당연히 불합격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합격한 사람들은 당연히 스스로 열심히 한 ..
Exhibition...로버트 카파 사진전을 통해 본 큐레이터의 자질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던 <로버트 카파 사진전>이 끝났다. 지난 여름에 이 전시를 봤었는데 로버트 카파 사진에 감흥을 느낄 새도 없이 어설프기만 한 전시 설명 때문에 전시 보기가 꽤 힘들어져서 불쾌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을 그 때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남의 장사 망치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전시가 끝나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전시를 볼 때는 대부분 각 섹션 별로 벽에 걸린 섹션 소개부터 읽고 나서..
갤러리 큐레이터(갤러리스트)의 자질 문제   오랜만에 큐레이터와 관련된 글을 올립니다. 큐레이터, 갤러리스트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작가와의 기 싸움에 밀리지마라.""작가와 친하게 지내지 마라." 등등.이러한 말이 정말 맞는건지 저에게 묻더군요. 더 해괴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제 블로그에 올리기조차 민망할 정도라 이 정도만 밝힙니다. 한 마디로 큐레이터는 작가보다 위에 서야한다는 식의 강의 내용..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출품 논란 우리나라 최고의 불상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석굴암 본존불상과 함께 국보 78,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들 것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만큼 뛰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는 이 불상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히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외국에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대표 이미지로도 많이 사용되었고, 이 때문인지 지난 수 십 년 동안 여러차례에 걸쳐서 해외 전시에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10월부..
큐레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 대학원에서 인문학 공부를 한다는 것은 소위 인문학을 공부하는건 배고픈 길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나라에서는 펀드를 조성하기도 힘들고, 공대생들처럼 프로젝트를 따와서 그 돈으로 생활하며 연구할 기회도 별로 없다. 미술사 역시 인문학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현실이다. 원래 학부 때 꿈이 뉴욕 맨하은(맨하튼으로 부르면 안된댄다)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광고쟁이였고, 그 꿈에 맞춰서 나름 열심히 준비한 적이 있다. 결국 원하던 곳에 취직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