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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유연한 공간>전을 보고 / 세화미술관 저녁노을이 질 때쯤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서 노을이 지는 쪽을 바라보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망치질 하는 사람(Hammering Man)>을 볼 수 있다. 망치질 하고 있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너무나 고요해서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조각상이다. 구스타프 쿠르베가 19세기 파리의 노동자들을 성스럽게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몸짓이랄까.조각상 옆에는 흥국생..
소더비에서 뱅크시의 작품 파괴 퍼포먼스를 보며 ​“‘미술시장 엿먹어라’를 제대로 하려면 그림이 형체도 안 남게 폭발시켰어야 하지 않을까?”‪—지난 뱅크시의 퍼포먼스를 두고 미술계의 상업성에 비판을 가하고 싶었다면 작품을 아예 폭파했어야 맞지 않냐는 기사의 일부이다.‬ ‪작품을 반만 훼손시킨 것은 결국 뱅크시도 미술계에 순응한 것이며 거기서 거기란 이야기이다.예술가의 퍼포먼스에 너무 높은 사회적 잣대를 강요하는건 아닐까? 독립투사 정도는 해야 인정해주겠다는건가?‬ 퍼포먼스는 상징적인 언사이며 우리..
미술의 개념에 대한 논란. 이제는 좀 식상하다. 이강소, <무제>, 1972, 박제꿩, 페인트, 가변크기, 《제 3회 AG전》(1972) 설치 전경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이강소 : 소멸>전에서 벌어진 논란입니다. 개념미술 작가인 이강소는 개념의 제시보다 "멍석만 깔아주고 나머지는 관람객의 몫"이라며 체험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아래 기사는 끈으로 발을 묶은 닭을 석고가루가 뿌려진 전시장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이번 전시에서 시도했고, 이에 대한..
[대지미술] 미술이란 무엇인가 로버트 스미스슨, <나선형의 방파제>, 1970대지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서양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대지미술은 미술관, 갤러리의 권력, 상업성, 그리고 미술의 형식을 반대하며 자연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은 미술사조이다. 뿌리깊은 이성 중심, 인간 중심 사고에 의해 미술이 전개되어온 옛 미술론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서 본질을 찾자고 외친 것이다. 동양은 이미 고대부터 자연합일을 꿈꾸며 미술에 녹였던 것..
2차 전시 中 ​이달 초에 일본미술 2차 전시를 오픈했습니다. 이로써 작년 말부터 해온 이번 특별전의 전시기획이 모두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동안 쪼금 바쁘긴 했습니다. ㅎㅎ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구분을 했어요. 화파별로 할지, 시기별로 할지 등등 섹션 구분에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본미술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지, 가장 최적의 조합과 동선은 무엇일지를 두고 말이죠.그렇게 해서 나온게 1. 중세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a.k.a 푸념) 처음 박물관에 입사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일본 작품이 상당수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 박물관은 도자기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내가 내 전공(동아시아 회화교류사, 일본회화사)을 살려서 주도적으로 일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일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 없다고 전해졌는데 이곳에 이렇게 많은 수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2년 전에 근대회화 전시를 준비하..
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 공론의 장으로 올라왔네요. 신기하게도 미술관보다는 갤러리가, 고미술보다는 현대미술쪽에 의식 수준이 낮은 오너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미국의 미술계는 왠지 우리보다 덜 할 것 같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품 수집을 할 때 철학을 가지고 행하는 자와 아닌 자의 차이가 결정적이겠지요.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쉽게 표현하자면 사립보다 국공립..
브리티쉬뮤지엄이 제작한 중국 산수화의 미디어아트 브리티쉬뮤지엄에서 제작한 중국 산수화의 미디어아트입니다.평면으로 그리는 것이 전통이었던 동아시아의 산수화를 이렇게 분해해서 근경부터 원경에 이르기까지 그림 속을 부유하듯이 볼 수 있게 하니 색다른 감동이 느껴지네요.근경의 나무를 지나 개울을 건너니 선비의 서재가 나타나고, 그 위를 새들이 날아가며 숲의 청량함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서재 뒤로 들어가서 조금 더 깊숙이 숲으로 들어가니 중국 특유의 웅장한 산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곳곳에 위치한 나무들은 ..
Exhibition...'신여성 도착하다' 특별전의 짧은 단상 미술작품을 역사의 증거물로 사용하는 연대기적 전시 형식과 텍스트를 최소화하여 작품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전시 형식이 있다.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여성 도착하다>전은 연대기적 전시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지식 함양과 볼거리는 많아 재밌는 전시였다. 그러나 명품이 명품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흐름 속에 부속물로만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전공자들은 명품이란걸 알고 나름 감동하며 감상할 수 있지만, 비전공자들에겐 명품인지 ..
교토국립박물관에 가다. 지난 주에 간 교토국립박물관의 <国宝>전. 호텔에서 일찍 나와 개관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대기인원 2,500여명이 줄을 서있었다.지난 2009년에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어마어마했지만 이번은 그의 수 십배는 더 긴 줄이어서 망연자실할만큼 충격이었다. 다른 일정도 소화하고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ICOM 카드를 가져가서 무료로 전시를 보는 등 이래저래 편의를 제공받았지만 줄은 똑같이 서..
[경매 소식] 김환기와 이응노, 작가 최고가 낙찰 이응노, <군상>, 198811월 26일에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김환기의 <모닝스타>(1964년)가 작가 최고가인 39억원에 낙찰됐다고 합니다.완전한 추상회화로 화풍이 변모하기 전단계의 반추상회화여서 어느 정도 대상의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지요. 같은 경매에서 이응노의 <군상>도 작가 최고가로 낙찰됐는데 2억원이라고 하네요. 저는 이응노가 업적과 미술사적 평가에 비해 미술시장에서 너무 저평가되..
오귀스트 로댕의 키스 제 아무리 작품의 아이디어가 좋고,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관념이 멋지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조형성을 갖춰 순간의 감탄을 이끌어낼지라도 극한 사실성에서 오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각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작가의 고민과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된 생각이 현형되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에 감동이 있다. 순간적인 재치를 발휘하여 만든 것은 감탄을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그만큼 휘발성이 너무 강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전시 ​전시 이론에 대해 논문을 쓰는 중이었던 선배가 나에게 내셔널갤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하여 모두 보내준 적이 있다. 며칠 후 선배는 고맙다며 술을 샀는데 나에게 “야. 너 누가 미술사하는 양반 아니랄까봐 어째 죄다 작품 사진 밖에 없더라. 공간 사진이 필요했는데. 어쨌든 고맙담마 ㅎㅎ”라며 웃었다. 그래서 나는 형이나 나나 그 병(작품 도판 쟁여두는 병) 어디 가겠냐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내가 가장 원하는 전시 DP는 사실 별게 ..
특별전을 오픈했습니다(전시실 사진 첫 공개) 하반기 전시를 오픈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조선말기에 제작되었던 미술품들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꽤 화려하고, 세련됨을 갖추었다는 것을 조명하자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서예를 맡았습니다. 지난 특별전을 비롯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한 가지의 장르를 깊이있게 볼 수 있는 전시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가 한 데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 서예, 도자, 목공예품 등이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배치되어 보는 재미가 꽤 클..
런던 스타벅스의 머그잔으로 본 18세기 서양미술사 이야기 소녀 감성이 여전히 풍부하신 어머니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물건들을 모으시고, 화초 가꾸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여기신다. 베란다가 무너질까 두려워 화초를 거둬낼 정도로 화분이 많고, 여행지에서 사오신 각종 기념품, 특히 그릇이 많은 편이다. 평생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을 벗삼아 살아오셔서 문구류에 대한 애착도 강하시다. 그래서 우연히 내가 산 몰스킨이나 만년필을 보시면 어머니가 더 반색하시며 시필을 하실 정도이다. 내가 사드린 만년필만..
박물관 정원에서 ​연휴가 끝나면 바로 전시교체에 들어간다. 다음 전시는 조선의 마지막 화려함을 보여줬던 ‘19세기 미술’이 주제이다. 나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일파의 서화를 담당했다. 연휴기간 틈틈이 글을 써야할 듯하다.전시 준비를 위해 며칠간 본관으로 출근했다. 수장고에서 내내 작업하다가 잠시 쉬러 박물관 정원을 걸었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직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던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자주 놀러다니던 어릴 때가 떠오른다.그때부터 역사학..
예전에 런던에서 쓴 메모 ​빅토리아앤앨버트미술관에 갔는데 오기 전까지 이곳은 공예 전문 미술관이라 회화가 별로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 회화실을 마련해두고 있을 줄이야.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널찍한 공간과 세련되고 그 나라 느낌을 물씬 살린 진열장에 마련된 중국, 일본관과 달리 한국관은 지나다니는 통로에 진열장 몇개만 놔두었다는 점이다. 작품의 질도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청화백자용무늬항아리 외에는 흔하디 흔한 유물 뿐이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문..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in 국립고궁박물관(2017. 06. 27 ~ 09. 03) 이번 여름에도 전시회를 꽤 다녀왔지만 아직까지 하나도 리뷰글을 쓰지 못했다. 이래저래 일들이 많아서 블로그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지금, 늦었지만 하나씩 글로 풀어볼까 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에 다녀왔다. 보자기를 비롯해 포장에 사용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미술이 아니다. 조금 범주를 넓히면 실용예술, 섬유예술은 될..
[채용공고]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문화, 스포츠 분야 인턴 모집 미술사스터디를 통해 많은 분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미술사 대학원으로 진학한 분들이 가장 많으며,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도 행복하게도 좋은 교류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지요. 마침 주한네덜란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종횡무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에게 채용공고를 아트앤팁닷컴을 즐겨 보시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채용하려는 분야가 문화 쪽이라 그런 듯합니다. 제가 봐도 좋은 기회인 것 같아 흔쾌히 소개해드리겠..
고려불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발견 고려불화는 세계 최고의 종교화로 평가받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대표 미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사람 손으로 그린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 정교함은 극치에 달합니다. 그러나 정교함만으로는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그럼에도 고려불화의 미적 가치를 이렇게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평가 기준이 있겠지만 세밀함과 우아함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종교미술은 그 특성상 정교함이 발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에도시대 청화백자 400년전, 네즈미술관 오랜만에 간 네즈미술관. 3년 만의 방문이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도 그랬지만 네즈미술관은 내가 가 본 일본의 미술관 중에서 가장 사립스러운 미술관이다. 마치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 같은 이미지이다. 네즈미술관의 건물이 간송보단 훨씬 세련되었지만 이것만 제외하면 소장품의 퀄리티, 미술관의 역사, 멋진 정원 등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있다.이번에는 161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일본 청화백자 특별전을 보러 왔다. 정식 명칭은 <染付誕生 :..
문화는 우열로 구분하지말고 특징으로 바라봐야한다. 이 작품은 도쿄 네즈미술관 소장 <닭모양 채색백자>입니다. 일본은 잘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이후 조선도공들에 의해 백자가 시작되었지만 30년도 채 안돼서 독자적인 백자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1600년대 중반인데 마침 유럽(네덜란드, 포르투갈 등)과 교역관계에 있던 중국이 해금령을 내리면서 유럽 왕실에서 인기있었던 중국 청화백자 수출이 불가능하게 되었죠. 이 때 네덜란드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대안으로 삼은게 일본이었습니다. ..
리홀아트갤러리, 미술사학자들의 소장품 전시 개최 성북동 간송미술관을 지나 삼청터널로 가는 길목에 있는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재밌는 기획전을 한다고 합니다. 미술 전시라고 하면 '작가의 작품'을 관람한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이번 전시는 미술사학자들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집 근처라 저도 조만간 가보려구요. 간송미술관 전시가 DDP로 옮겨가고나서 전시보러 성북동에 갈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게 되었네요 :)* 기간 : 2017. 01. 16(월) ~ 02. 15(수)..
국립현대미술관 '유영국, 절대와 자유' 특별전과 함께 하는 Google Arts & Culture 강연 소개 지난 주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유영국미술문화재단과 Google Arts & Culture 후원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유영국, 절대와 자유' 전시를 개막했습니다. Google Arts & Culture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 관련 교사 및 일반인 대상으로 전시 기획을 총괄한 김인혜 학예연구사롤 모시고 전시의 하이라이트와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 유영국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개최의 한계와 기대 ​​1. 한계2009년에 했던 <르누아르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또 개최되네요. 관장이 2012년에 부임하면서 야심차게 더 이상 학예사들로 하여금 대관 서류만 만지게 하지 않겠다며 외부기획사 전시를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흥행이 안되다보니 현실과 타협한거라 봅니다.아무래도 시립미술관이니만큼 감사 때 학술적인 의의 이런 것보다는 관람객 숫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공무원 사회가 늘 그렇듯이 말입니다. 실제로 모네전, 르누아르전, ..
천박한 시대를 살아가다. 길 가다가 내 뜻과 맞는 운동을 하고 있으면 꼭 서명을 한다. 그게 얼마나 효력이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이런 일에 실용성과 효과를 따져선 안된다고 믿기에 그렇다.모든 사안에 경제적 효과, 실용의 잣대를 가져다대는건 천박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경제적 효과, 실용 마인드가 부족하다해도 인간, 사회 그리고 자연에는 그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돈에 매몰된 천박한 기준으로 절대 훼손해선 안될 무언가가 분명 있다고 믿는다(지금은 '무언가..
대림미술관이 트렌디한 전시기법을 고수하는 몇 가지 이유 요즘 대림미술관의 전시기법이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기존 미술관의 틀을 깬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과감하게 디자이너 출신들을 큐레이터로 영입해서 미술사, 미술이론을 전공한 사람들에 비해 창의적인 생각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대림미술관 큐레이터로 언론에 나온 사람들의 논문을 찾아본 적이 있지만 학예사라면 응당 해왔을 학계에 발표한 논문을 찾을 ..
노블리안(2016년 9월호) 전시 소개글 기고 오랜만에 잡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번 원고는 마침 제가 기획한 전시에 관한 것이어서 더 보람되고 좋더군요. 잡지 담당자가 지난 번보다 원고량을 늘려도 괜찮냐고 묻길래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들 모두 공부하고 관련 설명을 써놓다보니 새삼 아는만큼 글이 잘 나온다는 얘기에 공감을 하던 차였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해서도 안되겠지만) 더 많은 공부를 하겠지만&n..
프랑스에서 큐레이터를 한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큐레이터(학예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프랑스에서 ‘미술관(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전부 국립 기관이기 때문이다. 즉 프랑스 미술관에서 근무하려면 프랑스의 공무원이 되어야하는데 당연히 한국 국적의 사람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프랑스 정부를 위해 일할 외국인을 정부차원에서 초빙하는 경우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는 일반적인 취직과 다른 범주의 이야기이고 극히 드문 기회에 불과할 것이다.갤러리에 취직하는..
전시기획을 하며 느낀 점 몇 가지 ​근대미술을 주제로 전시한다는 것은 어쩌면 큐레이터에게 있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는 말 그대로 지금과 가장 가까운 시대이다. 그만큼 자료도 많고,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많은 수의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심지어 작가의 손자, 손녀들이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어쩌면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도 하다.더군다나 근대미술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