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으로 올리는 밥 사진


먹는 것에 별 생각없이 사는 편이다.

고기 좋아하고, 맛집에서 소주를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입맛이다.


고기에 소주,

아니면

든든해지는 국물 요리에 소주를 좋아한다.


식사도 잘 챙겨먹는다 보다는

끼니를 때운다에 가깝다.

그저 지난 식사 때 인스턴트를 먹었으면

반드시 쌀밥만 챙겨먹는 수준이다.


이런 식성이기에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드물고

당연히 음식 사진도 찍지 않는다.

그리고 아트앤팁닷컴에 왠지 음식 사진을 올리면

안될 것 같은 자기검열도 한 몫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공개하고 싶어졌다.

이번에도 끼니를 때우러 갔을 뿐인데

너무 예상 밖의 맛있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대개 평일 저녁에 진행하는 미술사 강의를 하기 전에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하는 이유는 딱히 특별한건 없고

강의를 하러 가는 동선에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 밥 먹기에 적당히 신경쓰이지 않는

번잡함도 마음 편하게 해줘서 좋다.


교보문고 푸드 코트에 가면

한식, 일식, 양식을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주로 부타동, 메밀 정식을 먹는데

이 날은 두툼한 육류를 먹어줘야

힘이 날 것 같아서 돈까스를 주문했다.


어딜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치즈 돈까스는 메뉴에 없었고

대신 백김치 돈까스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맛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백김치도 좋아하고,

돈까스도 좋아하니 그냥 먹기로 했다.


이윽고 진동벨이 울렸고

돈까스 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는 백김치를 보며

조금 의아스러웠다.

마침 카메라를 챙겨온 날이었고

신기해서 한 장 찍어봤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기한 모양새였다.


'왜 돈까스 주변에 백김치를 모아놓지 않고 굳이 올려놓았을까...'


어쨌든 별 생각없이 주는대로 먹었다.

한 입 먹었는데...


지금껏 맛보지 못한 맛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느끼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아삭한 상큼미(味)가 일품이었다.


내일 현대미술사 강독 스터디가 처음 시작한다.

내일 가서 또 먹을꺼다.

지난 번 영수증 챙겨가면 10% 할인은 덤이다.

참고로 정식 명칭은 무려 <아삭 백김치 치즈롤 돈까스>이다.


이미지 맵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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