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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큐레이터의 단상

미술의 개념에 대한 논란. 이제는 좀 식상하다.

이강소, <무제>, 1972, 박제꿩, 페인트, 가변크기, 《제 3회 AG전》(1972) 설치 전경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이강소 : 소멸>전에서 벌어진 논란입니다. 개념미술 작가인 이강소는 개념의 제시보다 "멍석만 깔아주고 나머지는 관람객의 몫"이라며 체험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래 기사는 끈으로 발을 묶은 닭을 석고가루가 뿌려진 전시장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이번 전시에서 시도했고, 이에 대한 항의로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기습시위를 한 것에 대한 기사입니다.


현대미술사에서 흔히 봐온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지금도 벌어진 것이고 오히려 식상하기까지 느껴집니다. 이러한 시위가 식상하다는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굳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예술관을 보일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이는 데 이런 이런 방법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나? 라고 의문을 품는 쪽에 가깝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다만 미술가가 논쟁의 씨앗을 뿌리고,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후 언론은 이를 받아쓰고, 사람들은 단정적으로 '심판'하는 도돌이표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미술이 사람들로부터 더 유리되는건 아닐까라는 우려도 듭니다.


"닭의 발버둥이 예술작품? 학대는 예술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