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미술사 이야기

[대지미술] 미술이란 무엇인가

로버트 스미스슨, <나선형의 방파제>, 1970


대지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서양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대지미술은 미술관, 갤러리의 권력, 상업성, 그리고 미술의 형식을 반대하며 자연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은 미술사조이다. 


뿌리깊은 이성 중심, 인간 중심 사고에 의해 미술이 전개되어온 옛 미술론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서 본질을 찾자고 외친 것이다. 동양은 이미 고대부터 자연합일을 꿈꾸며 미술에 녹였던 것을 서양은 20세기에 비로소 시작하였다. 시공간이 다르니 절대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항상 서양이 한 템포 늦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어찌됐건 자연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로버트 스미스슨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인간의 손으로, 인위적으로 자연을 ‘개조’해놓았다.


그리고 미술의 상업성 타파를 외치며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이 작업을 성공시키려면 결국 많은 자본이 들어가야 되고, 사람들에게 선보이려면 사진으로 찍어 그토록 떠나고자 했던 미술관에 들어가 전시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