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제 공론의 장으로 올라왔네요. 신기하게도 미술관보다는 갤러리가, 고미술보다는 현대미술쪽에 의식 수준이 낮은 오너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미국의 미술계는 왠지 우리보다 덜 할 것 같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품 수집을 할 때 철학을 가지고 행하는 자와 아닌 자의 차이가 결정적이겠지요.


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유물의 주인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일하라.”


쉽게 표현하자면 사립보다 국공립으로 가라는 이야기이지요. 유물의 주인이 명확하게 있는 곳은 아무래도 개인 소유물이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제약이 아닌 곳보다 더 많습니다. 사실 당연한 말이기도 하고요.개인 재산인 것은 틀림없으니까요. 이를 인정해줘야 하는 점도 맞긴 합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에 상처받기 싫으면 마음 편하게 국공립에 가는게 좋습니다. 물론 일장일단이 다 있고, 어딜 가나 월급쟁이의 애환은 다 있게 마련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 역시 사립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전통이 있고, 수집 철학과 큐레이터를 대하는 의식을 갖춘 곳이라 크게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샐러리맨은 샐러리맨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생각보다(?) 오래 일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애환을 상쇄시켜줄 정도의 메리트가 분명하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직종이나, 어딜 가나 샐러리맨은 똑같다라는 생각도 갖고 있지요. 아마 루브르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많을겁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의 경제연구소라 각광받던 삼성경제연구소의 난다긴다하는 연구원들이 노조 와해를 위한 연구를 지시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강해졌네요. 결국 답은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나만의 콘텐츠(공부)인 듯합니다. 이를 잘 활용하는게 관건이겠지만요.


어쨌든 다음 주에 할 큐레이터 특강 때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신중하게 길을 정하고, 최대한 정석적인 루트로 나아가시는게 그나마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 기사 : 돈보다 예술이라더니…아라리오의 두 얼굴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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