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답장, 그리고...


오늘(2018. 01. 11) 공개된 김동률의 새앨범 타이틀곡이다.
<답장(Reply)>

김동률 음악의 백미는 역시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닐까.

어떤 때는 가사를 음미하며 빠져들고,
또 어떤 날은 오케스트라 연주의 언어를 음미하게 된다.
말하지 않지만 호소력 짙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건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게 나야>.
뮤직비디오 내용이 상징들을 모두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주인공의 건조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마음에 들었다.


1994년, 이승환에게 <천일동안>을 작곡해주고
아쉬운 마음에 <천일동안>에 비견할 만큼 스케일 큰 발라드로 만들었다는 곡인 <Replay>.
오랜 세월동안 아껴만두고 있다가
더 나이를 먹으면 부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공개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승전결이 또렷하며, 장대한 스케일을 지니고 있고
정통 발라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곡이다.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김동률의 대표곡이 아닐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수식어가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곡같다.

재밌는건 이 곡이 이렇게 사랑받을 것이라고는 김동률 본인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적은 이 곡만 빼면 최고의 앨범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농담 반, 진담 밤이었겠지만
아무튼 전혀 예상치 못한 최고의 곡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동률의 오래된 팬들은 하나같이 최고의 곡으로 이 곡을 꼽는다.
<귀향>.
자신이 지닌 모든 능력과 철학을
이 곡 하나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능가한 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유희열과 김동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둘이 함께 한 작품이 없을까라는 오래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유희열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신기하다고 했을 정도로

둘의 접점이 없었다.


그러던 2014년 겨울, 7년 만에 발표된 토이 새앨범에 김동률이 드디어 참여했다.

<너의 바다에 머무네>.


앨범이 발표되자마자 김동률이 부른 곡부터 들었는데

어색한 느낌이 먼저 들었다.

둘의 개성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생긴 느낌인 듯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채

한동안 듣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토이 콘서트가 열렸고

김동률이 나와서 이 곡을 부르는데 그때 느낌 감동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고민많고, 사랑의 부침도 겪었고, 바뻤고,

대학 → 군대 → 각종 아르바이트 → 일본 → 회사 → 대학원 등의

과정을 지나며 꽤 힘들게 지나온 내 20대 시절을

오래 전부터 알아온 형들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이 곡은 콘서트에서 사람들이 녹음한 파일로 들으며

당시의 감동을 진하게 느끼고 있다.


토이 <Da Capo> 앨범 최고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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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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