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립박물관에 가다.


지난 주에 간 교토국립박물관의 <国宝>전. 호텔에서 일찍 나와 개관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대기인원 2,500여명이 줄을 서있었다.

지난 2009년에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어마어마했지만 이번은 그의 수 십배는 더 긴 줄이어서 망연자실할만큼 충격이었다. 다른 일정도 소화하고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ICOM 카드를 가져가서 무료로 전시를 보는 등 이래저래 편의를 제공받았지만 줄은 똑같이 서야한단다. 가만히 둘러보니 이들은 마치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한 분위기였고, 차분한 대기 풍경에 더 놀랐다.


1시간 반 가까이 비를 맞으며 서있다가 겨우 들어갔는데 작품을 차분히 보는건 둘째치고 무사히 보고 나온거에 감사할 정도로 인파가 북적였다. 이렇게 사람이 몰리면 진열장 유리라도 밀려서 세콤이라도 울릴 법한데 미리 대비를 잘 한 것 같았다. 무로마치시대 수묵화의 유명 화가들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지만 작품 교체 일정 때문에 셋슈를 못본건 아직도 아쉽다. 대신 슈분을 볼 수 있었지만 셋슈 쪽이 조금 더 끌리긴하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개인별, 연령별 취향이 강하게 구분되는 일본인들이 문화의 향유에서 자국의 전통문화가 기저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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