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정원에서


연휴가 끝나면 바로 전시교체에 들어간다. 다음 전시는 조선의 마지막 화려함을 보여줬던 ‘19세기 미술’이 주제이다. 나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일파의 서화를 담당했다. 연휴기간 틈틈이 글을 써야할 듯하다.

전시 준비를 위해 며칠간 본관으로 출근했다. 수장고에서 내내 작업하다가 잠시 쉬러 박물관 정원을 걸었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직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던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자주 놀러다니던 어릴 때가 떠오른다.

그때부터 역사학자를 꿈꾸고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머니가 내주신 숙제를 위해 전시실에 서서 작품 설명글을 ‘빡세게’ 적던 모습도 떠오른다. 다행스러운건 이 공부와 일이 아직 지겹거나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 40년은 더 해야된다. ㅎㅎ


신고

아르뜨

Curator, Art History, Exhibition, Museum, Gallery, Book, Stationery...

    이미지 맵

    미술/큐레이터의 단상 다른 글

    댓글 2

      • 소중한 추억이군요...
        과실수와 탑에 가을이 듬뿍 묻어납니다. 아름다워요 ~
        아름다운 사진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래요.

      • 고맙습니다. 사진찍을 때 마침 햇살이 강해서 이쁘게 나왔네요. ㅎㅎ 연휴 편히 쉬세요 :)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