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스킨의 매력에 빠지다.


펜에 욕심이 전혀 없던 내가 이렇게 문구류에 푹 빠지게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문구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준 것은 몰스킨이었다. 어릴 때부터 옥스포드 노트 혹은 이면지 모은 종이를 집게로 찝어서 써왔는데 이렇게 심플하고, 깔끔하고, 중후한 멋마저 내비치는 노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몰스킨을 처음 알자마자 푹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지낸지 어느덧 2년 정도가 되었다.

몰스킨에서 항상 강조하는 카피가 있다. 반 고흐, 피카소, 헤밍웨이 같은 서양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해온 명품 노트라는 것이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애용하는 노트로도 자주 등장해왔단다. 그러고 보니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무언가 적을 때(메모하는 모습도 참 멋진 그 주인공들) 아무 것도 써있지 않은 검은 색 표지의 노트에 적는 모습을 봤던 것 같다. 영화 <머니 볼>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기자들이 애용하는 몰스킨 리포터 노트에 적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아우라(스티브 잡스식으로 표현하자면 브랜드에 감성을 입힌)가 내 머리 속에 형성되자 비싼 가격에도 주저없이 몰스킨 노트를 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참 다양한 크기, 다양한 형식 등 다채롭게 사용한 것 같다.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찾기 위함이었다. 요즘은 가방의 무게를 줄이고자 몰스킨 포켓 노트(줄 없는)만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몰스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자 서서히 다른 제품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진에 나와있는 아이폰 몰스킨 케이스도 그 중 하나이다. 그동안 불편해서 커버가 있는 케이스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오로지 몰스킨 디자인 하나만 보고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며 사용하고 있다. 검정과 하얀색 만으로 이루어진 저 심플한 디자인이 내 취향에 딱 맞는 듯하다. 솔직히 나도 안다. 그저 몰스킨을 들고 다니는 나에게 취해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눈에 이런 내가 바보 혹은 철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것을 어찌할까. 이게 바로 브랜딩의 힘이고, 나는 그 브랜드에 기꺼이 매몰되고 싶을 정도이다.

몰스킨 노트부터 시작해서 펜, 아이폰 케이스, 노트에 펜을 끼울 수 있는 툴 벨트, 그리고 보스턴백까지 평소의 나라면 절대 납득못할 가격이지만 행복해하며 사서 잘 사용하고 있다. 다음엔 몰스킨 백팩도 살까 고민 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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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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